16970223

jiam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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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7년 2월 22일 丁丑년 癸卯월 甲辰일, 양력 1697-03-15 1697년 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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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7년 1월 23일 갑진
二十三日 甲辰
맑음
울타리 밖을 산보하며 쓸쓸함과 적막함을 덜고 있자니, 주인개념물품과 음식을 잘 차려 주었다.
散步籬外以消愁寂 主人盛備酒饌
사람을 보내 거제현감에게 안부를 물었다. 알지 못하는 사이이지만 객의 도리로서 먼저 물어야하기 때문이다. 현감은 즉시 사람을 보내 사례하며, 소주물품 2선(鐥), 물품 1마리, 물품 1마리, 청어물품 20마리를 단자(單子)개념를 갖추어 보내주었다. 현감은 누구인가 하니, 원주공간의 무인(武人) 최형석(崔荊石)인물이라는 사람이다. 관직 생활을 지극히 청렴하고 간소하게 하여, 지역민들을 귀찮게 하지 않고 공장(工匠)개념들에게 역을 부과하지도 않으며, 심지어 인사치레에 필요한 물건조차 하나도 마련하지 않는다고 하니, 옛날의 훌륭한 관리라도 이보다 더 나을 수 없을 것이다. 정말로 칭찬할 만하다.
送伻主倅問候 蓋曾不相識而在客之道當先問也 主倅卽專人以謝 且以燒酒二鐥生雉一首活鷄一首靑魚二十尾 具單以送 主倅爲誰 原州武人崔荊石云 居官極淸簡 村閭不擾 工匠無役 至於寒暑所需 一無辦備 雖古之良吏 無以加矣 誠可賞也
○일전에(21일) 원문(轅門)공간에 도착했을 때 수문장이 행장(行狀)개념[1]을 요구해서 살펴보았다. 나의 행색이 노비를 추쇄하는 한미한 선비와 비교할 수 없음을 알 텐데도, 수문장은 헌(軒) 위에 오만하게 앉아 내가 그 앞을 지나가는 것을 보고서도 조금도 일어나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견내량(見乃梁) 나루공간를 건널 때에는 어떤 진감(津監)개념이 원(院) 위에 앉아 창문에 기대어 보고 있었다. 내가 건물에 올라 들어가 잠시 쉬어가려 했더니, 진감이 슬쩍 일어나 인사하기에 대략 서로 묻고 답했다. 이어서 그의 성명을 물으니, ‘졔, 졔’라고 거듭 말하고는 이름은 잊어먹었다는 것이었다. ‘졔, 졔’라고 십여 차례 한 후에야 ‘졔순(諸順), 졔순(諸順)’이라고 했는데, 이름 한 글자는 잊어버려 끝내 대답하지 못했다. 나는 그의 성이 ‘제(諸)’ 씨라는 것을 알아듣고, 어떻게 답하는지 보려고 다시 물었다. “성인 ‘졔’ 자는 무슨 자인가?” 그랬더니 “돼지 졔, 돼지 졔”라고 답하여 말하고, 끝내 그 글자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우연히 돼지 저(猪) 자를 알게 되었는데, 자기 성의 제(諸) 자가 방언(方言, 우리나라 말)의 탁성(濁聲)으로 음이 같다는 사실은 몰랐기 때문에 이렇게 대답한 것이다. 내가 웃음을 참을 수 없어 웃는 입모양을 약간 보였더니, 그는 매우 부끄러워하며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숙여 억지로 기침을 했다. 그것이 더욱 우스웠다. 둔덕(屯德)공간에 도착하여 물으니, 수문장은 이 마을 사람인 제순원(諸順元)인물이라고 한다. 영남의 학식과 인재가 풍부함은 후대인 지금도 징험할 수 있는 바이지만, 우도(右道)는 재산을 모을 줄만 알고 학식과 행실은 닦지 않아 뛰어난 사대부가 없다. 이 섬은 어리석음이 특히 심하니, 전에 나에게 무례하게 대한 것이나 자기 성명조차 모르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수문장과 진감은 모두 지역 출신 병사로 뽑았으니, 그 무식함을 어찌 책망할 수 있으랴? 이 일이 매우 우스워, 기록하여 객지에서 적적함을 달랜다.
○日昨到轅門 門將索行狀而見之 可知吾行非寒士推奴者之比 而門將傲坐軒頭 視余過軒前 而頓無起動之事 及渡見乃渡 有津監坐院上據窓而視之 余欲蹔憩登軒而入 津監少起而拜 略與問答 仍問姓名 則重言諸諸 而名則忘之 稱諸諸十餘次後 乃曰 諸順諸順 而忘其名之一字 終不能對 余知其姓之諸 而欲觀其答 更問曰 姓之諸字 是何字耶 答曰 돗졔돗졔 終不能釋其字 蓋渠偶知猪字 而不識其姓之諸以方言濁聲音同 故對之如此也 余不勝笑微發哂色 渠甚慚赧 低頭强咳 尤可笑也 來到屯德 問之則乃是此村人諸順元云 嶺南文獻後代足徵 而右道則徒知斂産 不修學行 無賢士大夫 至於此島 尤甚貿貿 向之見我無禮 不識其姓名 無足怪也 門將津監皆以土兵差送 其無識 尤何足責也 事甚可笑 故聊記之 以爲客中破寂之資
○尹別監又來

























주석[ ]

  1. 행장(行狀): 관아에서 여행자에게 통행의 편의를 위해 승인하여 내어 주는 일종의 여행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