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60428

jiam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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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6년 4월 27일 丙子년 癸巳월 癸丑일, 양력 1696-05-28 1696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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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6년 4월 28일 계축
二十八日 癸丑
맑음
아침 식사를 한 후 출발했다. 주인인물이 길을 인도하여 마을공간 앞의 큰 내공간를 건넜다. 밭 사이의 작은 길을 몇 리쯤 가서 큰 길로 나섰다.
朝炊後發 主人前導 涉村前大川 行田間小路數里許 乃出大路
길옆에 굶어죽은 시체가 있었다. 참혹하다. 올해 흉년은 전에 없던 일이나, 영암공간해남공간은 모두 조금 낫다고들 한다. 가장 좋은 1등 논의 현재 가격이 아직 물품 3섬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고, 길에 굶어죽은 사람도 없다. 오직 관에서 진휼을 베푼 곳에서만 간혹 유랑하며 빌어먹다가 죽은 사람이 있고, 토착민은 원래부터 이런 환난이 없었다. 게다가 팔마(八馬) 마을공간은 얼굴색이 누렇게 뜨거나 흩어져 다른 곳으로 간 사람조차 없다. 이는 농사가 특별히 잘 되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내가 비축해 둔 곡물로 여러 번 사사로이 진휼했기 때문이다. 길을 떠난 후 나주공간 위로는 보이는 참상이 더욱 심하고, 논 값이 1섬 혹은 30말(2섬)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사람값은 1섬에도 못 미치고, 죽은 사람이 셀 수 없다. 광호촌(廣虎村)공간만 해도 죽은 사람이 70여 명에 이를 것이라고 하니, 이로 미루어 다른 지역 상황도 알만하다. 너무나 참혹하다.
路傍有餓殍 慘矣 今年凶荒 前古所無 而靈岩海南皆言稍勝 一等之畓 卽今之價 猶不下三石之租 道無餓殍 唯官門設賑之處 間有流丐之隕命者 土着則元無此患 至於八馬一村 猶無面色浮黃 散而之他者 此則非農事尤勝而然 余以所備谷物 累施私賑故也 及至發行之後 自羅以上 所見尤慘 畓之價 多不過一石 或卅斗 人之價 未滿一石 死者無算 以廣虎村言之 則死者將至七十餘人云 其他推此可知 慘矣慘矣
큰 내를 몇 번 건넜는데 물살이 어제에 비해 조금 약해졌지만 그래도 위험을 무릅썼다가는 물에 젖는 환난을 면하지 못할 것 같아 중간에 이르러 나무그늘에서 쉬면서 풀밭에 말을 풀어 먹였다. 단암역(丹巖驛)공간 오자동(蜈觜洞)공간 이방(吏房) 차천달(車千達)인물의 집에 이르렀는데도 해가 아직 높아 노령(蘆嶺)공간을 넘고자 했으나, 저녁을 넘길 우려가 있어 부득이 머물러 유숙했다. 방이 매우 좋았으나 방 하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가 있어, 나는 이웃에 사는 차계주(車繼輳)인물의 집에 머물렀다.
累渡大川 水勢比昨稍縮 而猶未免冒危沈濕之患 到中路憩樹陰下 放秣草際 到丹巖驛蜈觜洞吏房車千達家 日勢尙高 而欲越蘆嶺 則似有過暮之患 不得已止宿 房舍甚好 而一房之外 皆有蚤蝨 余則宿于隣居車繼輳家
인물의 학질은 잠시 어지럽다가 그쳤으니, 매우 다행이다.
女息痁患 乍有暈而止 良幸良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