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60427

jiam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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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6년 4월 26일 丙子년 癸巳월 壬子일, 양력 1696-05-27 1696년 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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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6년 4월 27일 임자
二十七日 壬子
밤에 비가 꽤 내림. 늦은 아침에 그침.
夜雨頗注 稍晩乃止
나만취(羅晩就)인물가 와서 만났다.
羅晩就來見
아침 식사를 한 후 출발했다. 채 10리를 못갔는데, 장성평(長城坪)공간의 냇물이 불어 어렵사리 건넜다. 작천(鵲川)공간에 이르니 건널 수가 없었다.
朝飯後發行 行未十里 長城坪川漲艱渡 到鵲川不可渡
부득이 광호산리(廣虎山里)공간로 들어가서, 아직 오시(午時)가 되지 않았지만 유숙했다. 짐말물품 두 마리가 물을 건너다 넘어져 싣고 있던 짐이 모두 젖어서, 짐을 내려 말렸다. 객지의 방에 우두커니 앉아 긴 날을 헛되이 보내려니, 괴롭도다.
不得已投入廣虎山里 日未午而止宿 卜馬兩頭 躓仆水中 所載盡濕 撥出卜物而曬之 塊坐旅舍 虛消永日 苦哉
이 마을공간은 앞으로는 큰 내를 임하고 있고 산이 감돌아 있다. 집이 수백여 호(戶)가 되고 토지가 비옥하며 수목이 무성하여 이사 와서 살고픈 마음이 들게 한다.
此村前臨大川 山勢紆餘 居人數百餘戶 土地肥饒 樹木蔥鬱 令人有欲移居之意
주인인 상놈 이행인(李行仁)인물은 사람이 매우 좋았으며 새로 지은 집은 깨끗했으니, 북쪽으로 가는 길의 주인(北道主人)[1]으로 삼을 만하다. 다만 큰길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찾아가기가 어려운 것이 흠이다.
主人常漢李行仁甚良 家舍新造精潔 可作北道主人 而第欠距大路稍遠迂 尋爲難也
























주석[ ]

  1. 북도주인(北道主人): 원래 ‘동도주(東道主)’란 말이 있는데,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희공(僖公) 30년 조의 일화에서 나온 말이다. 진(晉)과 진(秦)이 함께 정(鄭)을 포위하자, 정(鄭) 문공(文公)이 촉지무(燭之武)를 진(秦) 목공(穆公)에게 사신을 보내, “만일 저희 정(鄭)나라를 내버려 두어 동도주로 삼는다면, 왕래할 적에 부족한 물자를 공급할 수 있을 테니, 군(君)께도 해가 될 일이 없을 것입니다[若舍鄭以為東道主 行李之往來 共其乏困 君亦無所害].”라고 설득했다고 한다. ‘북도주인’은 이 ‘동도주’가 변형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