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40808

jiam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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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4년 8월 7일 甲戌년 癸酉월 癸卯일, 양력 1694-09-26 1694년 8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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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4년 8월 8일 계묘
八日 癸卯
밤비가 꽤 퍼붓다가 낮에는 맑음
夜雨頗注晝陽
권(權) <Term id="M584" name="참의">참의(參議)인물</Person>가 내행(內行)을 거느리고 어제 별진(別珍)공간에 도착하여 아이들의 평안하다는 편지를 받을 수 있었다.
權參議率內行 昨日得達別珍 得兒輩平書
정(鄭) 생(生)인물이 왔다.
○鄭生來
창아(昌兒)인물별진(別珍)공간에 가서 권(權) 상(相)인물을 뵈었다.
昌兒往拜別珍

자서(自敍)
옹(翁)은 남쪽 바닷가 사람이다. 자질이 노둔하고 기운이 쇠약하며, 천성이 게으르고 마음이 옹졸하다. 어려서 병이 많아 사람들 틈에 끼지 못했다. 만년에 과거에 급제했으나 세상에서 무시당하자, 마침내 벼슬을 집어던지고 향리에 돌아와 편안하게 스스로 만족하며 여생을 보내려 한다. 이것이 옹의 출처(出處, 출사와 은퇴)다.
옹은 평소 별로 좋아하는 것이 없고, 재주도 없고, 시비에 관여하지 않고, 영욕(榮辱)에 관하여 언급하지 않는다. 그래서 세상이 옹을 잊었고, 옹 역시 그 때문에 세상을 잊고 오직 농사와 자손교육에 힘쓴다. 이것이 옹의 사업(事業)이다. 옹은 지암(支庵)인물이라고 자호(自號)하였다. 옹이 처음 작은 암자를 지었는데 그 암자가 기울자 나무로 받쳤기(支) 때문에 그렇게 지었다. 또한 이것은 ‘그 인품이 모자란다.’고 한 옛사람의 말에서 취한 것으로, ‘나무 하나로 큰 집을 받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옹 같은 사람이 호가 있는 것을 다른 사람이 보고 얼마나 비웃겠는가? 게다가 그 의미가 또 이러하니, 옹이 스스로 (…)한 것 아닌가? 이것이 옹의 노망(老妄)이다. 옹은 어떠한 사람인가? 늙어서 그 나이와 성(姓)과 (…)를 잊은 사람이다.

自敍
翁南海上人也 質魯而氣疲 性懶而心拙 少多病 不齒於人 晩窃科第 抹摋於世 乃投紱歸鄕里 怡然自得 若將終身 此翁之出處也
翁平生無嗜好 無才藝 無與於是非 不及於榮辱 世以之忘翁 翁亦以之忘世 惟以課農桑敎兒孫爲務 此翁之事業也 翁自號支庵 盖翁之初構小庵傾側 以木支之故云而 亦取古人支離其德之語 且寓隻木支大厦之義也 如翁者亦有號 則人之笑翁宜如何 而其取義又如此 則翁之自喩□□乎 此翁之老妄也 翁何許人也 老而忘其年與姓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