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50514

jiam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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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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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5년 5월 13일 乙亥년 壬午월 乙亥일, 양력 1695-06-25 1695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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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5년 5월 14일 을해
十四日 乙亥
잠시 비가 뿌림. 종일 흐림
霎然雨洒 終日陰
<Place id="L269" name="무안">무안인물 수령</Person>이 아침 전에 강성(江城)공간으로부터 들러 방문했다가 곧 돌아갔다.
務安倅朝前自江城歷訪旋起
○아침을 먹은 후에 학질이 다시 도졌는데 전에 비해 조금 가벼웠다.
○朝食後又瘧作 比前稍輕
윤기업(尹機業)인물우이도(牛耳島)공간에서 돌아왔는데, 류(柳) 대감인물의 편지와 의(依) 자(字)를 운(韻)으로 한 시 3수, 납약(臘藥)물품 8종을 가져왔다.그 시는 다음과 같다.

지붕에 걸린 희미한 달빛은 꿈처럼 아련한데
홀연히 보내온 새 시는 유배객 집에 안부를 묻네
먼 바다에서 무리를 떠난 한스러움을 견딜 수 없으니,
언제 다시 옛 친구의 옷을 잡아보려나

다시 한 수,

온 집안이 바다에 떠다니며 운명을 서로 의지하는데
생애를 콩대로 만든 문에 의지하여도 그만이네
지금 이렇게 단란한 것이 조금은 만족스러워
눈앞의 어린아이는 번갈아 가며 옷을 당기네

다시 한 수,

하늘 끝에서 세월을 보내는 것도 아쉬운데
창포잎 우거진 좋은 철에 홀로 문을 닫고 있네
경치는 세상일의 변화를 따르지 않으니
돌아갈 꿈을 꾸며 왕이 하사하신 옷을 그리워하네

편지를 쓴 날이 마침 천중절(天中節: 음력 5월 5일)개념이었는데, 근신(近臣)에게 색의(色衣)개념를 하사하는 일은 당(唐)과 송(宋)의 고사였다. 쓸쓸하고 옛 일을 느끼게 하는 감회가 있었다. 마지막 구에서 "을해(1695년) 천중일(天中日)개념 남도(南島)의 루인(纍人)"이라고 했다. 또한 작은 종이(별지)에 이르기를 “죄를 지어 근신하는 처지에 흥얼거려보았습니다. 시를 지을 때 형이 경계하여 타이르신 것은 맞는 말이었습니다. 소장공(蘇長公: 소식(蘇軾))이 유배갔을 때 자유(子由: 소철(蘇轍))가 시를 짓지 말라고 경계한 것도 이러한 뜻일 것입니다. 다만 고요하고 외로운 섬에서 귀신과 이웃하며 세상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고 세상 일을 듣지 못하는데, 긴 여름 날에 즐길 일이 없는 중에 마침 친구가 보내온 시가 있어 부득불 억지로 답시를 지었는데 근질거리는 것에 가깝지만 어쩔 수 없으니 우습군요.”라고 하였다. 이 시구는 번잡하지 않아 여러 사람이 읊을 만 하였다.
○尹機業自牛耳還 得柳台書及依字韻三首 臘藥八種 其詩曰

屋梁殘月夢依依
忽遣新詩問客扉
窮海不堪飜索恨
幾時重把故人衣

又曰

全家浮海命相依
不厭生涯寄蓽扉
卽此團圓差適意
眼中髫髮迭牽衣

又曰

天涯歲月送依依
菖葉佳辰獨掩扉
景物不隨人事變
祗應歸夢戀宮衣

裁札之日適値天中節 色衣賜近臣 卽唐宋故事 凄然有感舊之懷 落句及之乙亥天中日南島纍人 又於小紙曰 罪纍懾處啽哢 固作時兄之戒飭誠然矣 蘇長公在謫時 子由戒勿令作詩 亦此意也 第閴寂孤島與鬼爲隣 不見世上人 不聞世間事 夏之日長 無以聊遣 時有知舊間寄語 不得不强酬 無亦近於持癢之不能已耶 可笑 此去詩句亦不須煩諸人吟聽也
○무장 현감을 지낸 이류(李瀏)인물, 윤시상(尹時相)인물, 윤천우(尹千遇)인물, 최운원(崔雲遠)인물, 정광윤(鄭光胤)인물이 왔다.
○李茂長瀏尹時相尹千遇崔雲遠鄭光胤來
김정진(金廷振)인물무이(武夷)공간의 불당(佛堂)으로 돌아갔는데, 지금 그곳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金廷振歸武夷佛堂 蓋方寓於此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