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90418

jiam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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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9년 4월 17일 己卯년 己巳월 丁巳일, 양력 1699-05-17 1699년 4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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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9년 4월 18일 정사
十八日 丁巳
맑음
아침 식사 후에 출발해서 불수원(不愁院)공간에서 물품을 먹였다.
朝後發行 秣馬不愁院
새로 급제한 진사(進士)개념 신연(申演)인물을 때마침 만나, 나아가라 물러나라 부르며 장난을 하였다.[1] 길을 가던 중에 무료함을 달래어 즐거웠다. 신연인물은 그 아버지의 부임지인 정읍(井邑)공간에서 왔는데, 영암(靈巖)공간 장수리(長壽里)공간가 고향이다. 신연인물의 선조는 우리 선조와 연지동(蓮池洞)공간[2]에서 함께 살아서 세의(世義)가 남달라 서로 옛 이야기를 했다. 영암 동문공간에 이르러 또 장난을 했다.
適逢新進士申演 呼出進退 行役中破寂可喜 申從其父任所井邑而來 靈巖長壽里乃其鄕居也 申之先與吾先同居蓮池洞 世義不泛 相與敍舊 及到靈巖東門 又呼之
그리고 영광으로 가면서 머물렀던 집 주인 하리(下吏) <Person id="P0581" name="박승설">박승설(朴承卨)공간의 집</Place>으로 돌아왔다.[3]
仍歸去時主人下吏朴承卨家
영암군수인물가 나와서 새 급제자에게 하는 장난을 꽤 오랫동안 하였다.
主倅出來 進退新恩良久
아객(衙客)개념 이현만(李顯晩)인물이 왔다.
衙客李顯晩來
이진(梨津)공간의 새 대장(代將)개념 박상귀(朴商龜)인물가 와서 만났다.
梨津新代將朴商龜來見
























주석[ ]

  1. 나아가라 물러나라 부르며 장난을 하였다 : 원문에서는 ‘呼出進退’라 표현되어 있다. 이는 새로 과거에 급제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였던 신고식의 일종으로, 새로 과거에 급제한 사람의 양 팔을 붙잡고 앞으로 당기면서 부르고 뒤로 끌면서 부르는 행동을 되풀이하다가 얼굴에 먹칠을 하며 장난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얼굴에 먹칠을 한다고 해서, ‘묵희(墨戱)’ 또는 ‘묵희진퇴(墨戱進退)’라고도 한다. 신고식 가운데 악대를 동원하여 음악을 연주하고 북을 치기도 하였으며, 새로 과거에 급제한 사람이 이러한 장난을 거부하면 말채찍으로 때리기도 하고 축하 거리 행렬인 유가(遊街)도 하지 못하게 하였다고 한다.
  2. 연지동(蓮池洞) : 서울 연지동. 고산 윤선도는 한양 동부(東部) 연화방(蓮花坊)에서 출생했다.
  3. 영광으로 가면서 머물렀던 집 주인 하리(下吏) 박승설(朴承卨)의 집으로 돌아왔다 : 1699년 4월 13일자 일기 내용을 보면, ‘석제원(石梯院)에서 말을 먹인 후, 저녁에 영암 성내에서 유숙했다’는 언급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