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80829

jiam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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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8년 8월 28일 戊寅년 辛酉월  庚午일, 양력 1698-10-02 1698년 8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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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8년 8월 29일 경오
二十九日 庚午
빗방울이 간간이 뿌렸으나 젖지는 않음
雨點間灑 不至沾濕
아침을 먹은 뒤 길을 나섰다. 이국형(李國馨)인물이 와서 뱃머리에서 작별하였다. 이동규(李東奎)인물가 같이 건넜다. 윤광도(尹光道)인물가 절에 같이 가기로 한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그의 집공간 앞에 이르렀다. 바빠서 미처 들어가 만날 수 없다는 뜻을 전하였는데, 뒤쫓아 오라는 의도였다. 그가 대답하기를, “때마침 관가에서 분부한 일이 있어서 모시고 갈 수 없으니 마땅히 뒤쫓아 수정사(水淨寺)공간로 가겠습니다.”라고 하였다.
朝食後發行 李國馨來別船頭 東奎同涉 尹光道有同往招提之約 故到其家前 送言忙未入見之意 意謂追行矣 其答曰 適有官家分付事 不能陪去 當追往水淨寺云
정수사(淨水寺)공간에 이르니 절문 편액에 글씨를 써놓기를 ‘천개산(天蓋山)공간 정수사(淨水寺)’라 하였다. 절은 깊은 골짜기에 있었는데 특별히 완상할만한 것도 없었고, 또한 살펴볼만한 고적(古跡)도 없었다.
到淨水寺 寺門扁額書曰 天盖山淨水寺云 寺在深谷 無別可玩 且無古跡可見者
점심을 먹고 물품을 먹이고 바로 출발하여 가파른 고개를 넘었는데 이름 하기를 ‘가치(可峙)공간’ 라고 하였다. (…)옹점촌(甕店村)공간을 통과하여 수정사(水淨寺)공간에 도착하니, 또한 깊고 후미진 곳이라 볼만한 것이 없었다.
點飯秣馬 卽發踰峻嶺 名曰 可峙 穿行■■伊甕店村 到水淨寺 亦深僻無可觀
두 절의 승려들이 모두 무식하여 나를 보고 업신여기며 말하기를, “어디서 오신 손이시오?”라고 하였다. 내가 말하기를, “나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사람이다.”라고 하였다. 이동규인물가 말하기를, “이 분은 팔마(八馬)공간의 윤 지평(持平)개념 나으리[1]시다.”라고 하였다. 내가 웃으며 말하기를, “이 무리들이 십중팔구 지평(持平)개념이 무슨 관직인지 모를 것이며, 일개 품관(品官, 좌수나 별감)개념만 못할진대 말을 해서 무엇 하겠는가.”라고 하였다.
兩寺僧徒皆無識 視我蔑然曰 從何來客乎 余曰 我是周游之人 李東奎曰 是八馬尹持平進賜 余笑曰 此輩必不識持平爲何官 不如一品官矣 言之何爲
지원(智遠)인물이 처음 옹점촌공간을 지날 때 산 아래 한 마을을 가리켜 말하기를, “이곳은 바로 당동(唐洞)공간이니 이모부 정시태(丁時泰)인물가 사는 곳입니다.”라고 하였다. 길에서 헤어져 들어와 저녁을 먹고 나자 그의 이종형 정남걸(丁南傑)인물과 함께 공간까지 쫓아왔다. 정남걸인물물품대추물품를 가지고 와서 주었다. 아울러 승당(僧堂)에서 같이 묵었다.
智遠初過店村指山下一村曰 此卽唐洞表叔母夫丁時泰所居也 分路而入 夕食後 與其姨兄丁南傑追到寺 丁以梨棗來遺 並同宿僧堂
어제 저녁 나절 당동공간 입구에 이르러 이동규인물가 농부에게, “윤 <Term id="M545" name="좌수">좌수(座首)인물</Person>가 들어갔는가 안 들어갔는가?”라고 물었다. 내가 웃으며 말하기를, “자네는 윤광도인물가 이 절에 쫓아와 배알하겠다는 말을 믿는단 말인가? 이는 정수사공간수정사공간로의 행차를 피하고자 이같이 쫓아가겠다는 말을 하였던 것에 불과하네. 윤광도인물의 허망한 말이 그의 본색이었던 것이니, 오늘 일은 괴이하게 여길 것이 못되네.” 라고 하였다. 이에 이동규인물와 더불어 서로 웃었다.
昨日夕間到洞口 東奎問田夫曰 尹座首入去否 余笑曰 汝以尹之追拜此寺之言爲信乎 此不過欲避淨水之行 爲此追去之言也 尹之虛罔 乃其本色 今日之事 何足怪也 仍與奎相笑
























주석[ ]

  1. 나으리 : 원문의 ‘進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