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80309

jiam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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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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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8년 3월 8일 戊寅년 丙辰월 甲申일, 양력 1698-04-19 1698년 3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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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8년 3월 9일 갑신
九日 甲申
저녁 무렵 비
向夕雨
아침을 먹은 뒤 목(睦) 상(相)인물께 나아가 하직인사를 하고, 목 <Term id="M586" name="참판">참판(參判)인물</Person>의 거소에 나아가 이야기를 나누었다.
朝後進辭睦相 就話參判所
꽤 오래 있다가 일어나, 최현(崔炫)인물과 더불어 백운동(白雲洞)공간을 방문하였는데, 이곳은 금여촌(金輿村)공간 이담로(李聃老)인물 공(公)의 별업이다. 골짜기는 깊고 고요하며 천석(泉石)이 빙 둘러 있다. 그 사이에 두 칸 집을 지었는데, 내부구조가 매우 정밀하고 오묘하며, 사방은 담장으로 둘러 싸였다. 담을 뚫어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안으로 끌어 들였는데, 집 앞에 곡수를 파서 만들어, 다시 담에 난 구멍을 따라서 흘러나가도록 하였다. 곡수 사이에는 연꽃물품을 심은 두멍과 괴석 몇 덩이를 늘어놓았고, 바위 옆에는 늙은 소나무물품를 심었는데, 소나무 가지가 바위 틈새로 뻗어 나가 바위 모서리를 휘감고 있었다. 담장 안에는 매화나무물품, 영산홍물품, 왜철쭉물품이 나란히 심어져 있었으며, 뜰 양쪽에 심어져 있는 소나무물품는 푸르게 그늘을 이루고 있었다. 모든 것이 반듯하게 나열되어 뒤섞이지 않았다. 정원의 바닥은 흰 모래를 깔았는데 깨끗하여 매우 좋았다. 집 뒤편은 돌을 쌓아 층계 두 단을 만들고 오죽물품을 줄지어 심어놓았는데, 너무 성글지도 그렇다고 너무 빽빽하지도 않았다. 층계 위쪽의 평평하고 넓은 곳에 대여섯 칸 되는 집을 지어 행랑으로 삼았으며, 행랑 안쪽으로 또 대여섯 칸 정도의 집을 지어 안채로 삼았는데, 모두 지극히 깨끗하고 오묘하였다. 안채의 사방에도 또 매화나무물품를 심어 둘렀다. 모든 것이 질서정연하여 조리가 있고 하나하나 눈에 띠는 것이 지극히 맑고 깨끗하였다. 이른 바 두 칸 집이라고 하는 집 남쪽 담장에는 작은 문을 세웠는데, 문을 따라 나가면 작은 바위가 툭 튀어나와 대(臺)를 이루었다. 그 이름이 동대(東臺)였고 높이는 2장여쯤 되었다. 위쪽이 평평하고 둥글어 50~60인 정도가 앉을 만 하였다. 대 좌우로 산 개울이 끼고 흐르는데, 왼쪽 개울 주변으로 대나무물품 숲이 총총히 들어서 푸른 장대가 빽빽하게 서 있었다. 대의 사방으로 뒤섞여 심어진 산다(山茶)물품 나무와 홍도(紅桃)물품 나무는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몇 그루의 산 살구꽃물품은 어지러운 눈처럼 나무를 에워싸며, 큰 소나무물품는 대를 빙 둘러 그늘을 이루고 있었다. 백운동공간으로 들어서는 길은 단풍물품홍도물품를 심어 놓았는데, 돌길은 험하고, 골짜기는 고요하였다. 촌락 가까운 땅에 이와 같은 선경이 있으리라고는 일찍이 알지 못하였다. 사람으로 하여금 유연히 세속을 벗어난 상념을 갖게 한다. 잠깐 동안 보고 즐기노라니, 놓아두고 떠나고 싶지가 않았다. 이에 생각건대, 주인이 속된 기운을 벗어난 가슴속 운치가 없다면 어찌 이런 것을 갖추며, 그 배치와 꾸밈이 각기 그 마땅하게 된 것 또한 그 헤아려 처리하는 재능을 알 수 있다. 이는 이(李) 노인인물이 자못 속된 선비의 부류가 아님을 알게 한다. 이것을 최현인물에게 이야기하고 헤어졌다.
良久而起 與崔炫訪白雲洞 卽金輿村 李公聃老別業也 洞壑窈窕 泉石縈紆 構兩間屋子于其間 房軒極精妙 繚以周墻 引山水穿墻而入 鑿成曲水於屋前 還從墻穴而流去 曲水之間 列置蓮釜及怪石數坐 植老松于石之傍 松枝緣石隙縈繞石角 墻內列植梅樹暎山紅倭躑躅 庭之兩頭植松一株 蒼翠成陰 皆方列不雜 庭之面鋪以白沙 淨潔可愛 屋之後築石作兩層階 烏竹成行 不踈不密 階之上面平廣 着屋子五六間 以爲行廊 廊之內着五六間之屋 以爲內舍 俱極淸玅 內舍四傍亦種梅以圍之 皆井井有條理 面面極瀟灑 所謂二間屋之南墻立小門 從門而出 則有小堆突起成臺 其名東臺 高二丈許 上面平圓可坐五六十人 臺之左右山溪挾流 左溪之傍竹林叢鬱 靑竿簇立 臺之四傍雜植山茶紅桃 方盛開 山杏數株亂雪籠樹 長松繞臺成陰 入洞之路樹以丹楓紅桃 石逕崎嶇 澗谷幽闃 曾未知村落只尺之地有此仙區 令人悠然有出塵之想 半餉賞玩 不欲捨去也 仍想主人非有洒脫之襟韻 何以辦此 而其排置粧點 各當其宜 亦可見其料理之材 是知李老殆非俗士之流也 以此語崔生而別
척치공간 아래에 도착하니 갑자기 비를 만나 젖은 채로 돌아왔다.
到尺峙下 猝逢雨沾濕而歸
정 생인물이 숙위하였다.
鄭生宿
○밤이 되자 비가 점점 더 퍼부었다.
○入夜雨勢轉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