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71227

jiam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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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7년 12월 26일 丁丑년 癸丑월 癸酉일, 양력 1698-02-07 1697년 1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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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7년 12월 27일 계유
二十七日 癸酉
흐리다 맑음
陰陽
유려중(兪呂重)인물이 왔다. 먹고 살 길을 마련하려고 서울공간에서 내려온 것이다.
兪呂重來 爲營食道 自京下來
정광윤(鄭光胤)인물이 왔다.
鄭光胤來
예전에 장흥(長興)공간문덕귀(文德龜)인물가 방문하여 와서 말하길, “제 선조께서 집 뒤에 별당(別堂)을 짓고 그 편액을 '차격당(且格堂)'이라고 했는데, 그 사는 동(洞)의 이름이 '유치(有恥)공간'이기 때문입니다.” [1]라고 했다. 그 선조가 지어 현판으로 걸어둔 시에 내가 차운해 줄 것을 원하여, 다음과 같이 차운해 주었다.

해동(海東)에 훌륭한 땅 숨겨져 있다 하니
하늘이 문옹(文翁)에게 준 복된 동천이라네
아름다운 당호는 주인의 마음 그대로 담고 있고
멋들어진 건물은 그대로 그림을 보는 듯하네
섬돌 너머 빙 둘러싼 산천 반곡(盤谷)[2]과 비슷하고
동산 가득한 울긋불긋한 꽃 무릉도원 같네
대대로 조상의 뜻 이어받아 가학(家學)을 전하리니
어진 유풍 펼치는 모습 길이 지켜보리라

[3]
前日長興文德龜來訪言 其先人構別堂于家後 名其額曰 且格堂 蓋以其居洞名有恥故云 其先人作詩懸之 願次以贈 余次曰

聞道名區秘海東
天開眞籙屬文翁
佳扁宛轉抽心上
華桷依然見畫中
繞砌泓崢盤谷似
滿園紅紫武陵同
諸郞肯構傳詩禮
靈明從看展德風

























주석[ ]

  1. 『논어(論語)』「위정(爲政)」의 "법으로 인도하고 형벌로 가지런히 하면 백성들이 형벌만 면하고 부끄러워함이 없을 것이나, 덕으로 인도하고 예로 가지런히 하면 부끄러워함이 있고 선(善)에 이르게 될 것이다(子曰 道之以政 齊之以刑 民免而無恥 道之以德 齊之以禮 有恥且格)"라는 구절 중 '유치차격(有恥且格)'에서 따온 말임.
  2. 반곡(盤谷): 중국 하남성(河南省) 제원현(濟源縣) 북쪽에 있는 깊은 골짜기로서 은거하기 적합한 곳이라고 한다. 한유(韓愈)의 「송이원귀반곡서(送李愿歸盤谷序)」로 유명하다.
  3. 이 시는 녹우당 소장 『영모첩(永慕帖)』 정책(貞冊)에 〈次且格堂韻寄題壁上〉이라는 제목으로 윤이후의 친필 시고(詩稿)가 수록되어 있다. 『영모첩(永慕帖)』에는 마지막 구가 "雲翮從看展碧空"으로 되어 있고, 마지막에 "丁丑冬 竹洲散人稿"라는 구절이 추가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