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71114

jiam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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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7년 11월 13일 丁丑년 壬子월 庚寅일, 양력 1697-12-26 1697년 1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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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7년 11월 14일 경인
十四日 庚寅
흐리다 맑음. 간간이 비가 흩뿌림.
陰陽 間間雨洒
이 <Term id="M569" name="진사">진사(進士)인물</Person>가 별진(別珍)공간으로 향했다.
李進士向別珍
박(朴) 공(公)인물을 데리고 나가서 집터공간를 봤다. 큰 터가 매우 좋고 액두(額頭)를 조금 올리고 기둥을 정향(丁向)으로 세우는 것이 좋으며, 다른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 절대로 흔들려 고치지 말 것이며, 지금 살고 있는 터가 매우 좋지 않아 만약 2년을 넘기면 반드시 큰 해가 있을 것이므로 속히 이사하여 나오라고 말했다.
○携朴公出看家基 則以爲大基極好 須稍上額頭 立主以丁向用之爲好 雖有他人之言 愼勿撓改 卽今所居之基 則甚不好 若過二年 則必有大害 斯速移出云
그리고 함께 가서 파산(波山)공간을 보니, (박선교인물가) 볼만한 품격이 전혀 없고 등급으로 말하자면 갱(更)[1]에 불과할 뿐이라고 하고, 이씨 조비(祖妣)인물의 묘는 약간 생기가 있다고 하였다.
仍與往看波山 則都無可觀之格 若論等第則不過更而已 李氏祖妣墓少有生氣云
묘 아래에 있는 마을 어귀의 강신(講信)개념[2]하는 터에 이르러, (박선교인물가) 솔숲 뒤 5, 6칸 위에 앉아 말하기를 “이곳은 매우 좋은 집터입니다. 역량이 팔마(八馬)공간의 큰 터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복이 빨리 오는 것은 더 낫습니다. 수년 안으로 반드시 부유하게 될 것이며 또한 귀하게 현달하게 될 땅입니다.”라고 하였다.
到墓下洞口講信基 坐於松林後五六間之上 言此爲陽基極好 力量雖不及八馬大基 緊速則勝 數年之內 必致富 且是貴達之地云
○6일에 흑산도공간 류(柳) 대감인물의 편지를 받았다. 또 이전에 보낸 시에 화답한 시를 보내왔다.

곤궁한 나를 높은 의리로 대해주어 고맙네
맛있는 음식 가을 이래 자주 나누어 주었지
게다가 맑은 시 한 편까지 덧붙인 것은
객지의 시름에 어지러운 나를 어엿비 여긴 것이리라



또 한 수

지붕 위 달을 보고 늘 군을 생각하네
一夜淸光兩處分 같은 밤 맑은 달빛은 그 곳에도 이를 테지
바닷가에 요즘 기러기 많이 날아오니[3]
소식 자주 보내는 것을 마다하지 말게



정축년 10월 상한(上澣)에 정재(靜齋) 누제(纍弟)인물 졸고
○初六日得黑山柳台書 又和前韻寄來

窮途高義感夫君
美味秋來屢見分
更有淸詩偕一咏
也應憐我客愁紛





依依樑月每思君
一夜淸光兩處分
江海近來多候鴈
不嫌音信寄繽粉



丁丑首冬上澣靜齋纍拙
○오늘 저녁 무렵 미미하게 천둥소리가 들렸다. 류 대감인물의 편지에 ‘10월 초 3일과 4일에 연이여 낙뢰가 떨어지는 변고가 있었다.’고 했듯이, 하늘의 경고가 이 지경에 이르렀다. 무엇 때문에 이런 것인지 모르겠다. 다만 지붕만 올려다 볼 뿐이다.
○今日向夕微有雷聲 柳台書云 十月初三四日連有雷變云 天之示警到於此 未知何故而然 只自仰屋
























주석[ ]

  1. 갱(更) : 옛 과거시험에서 채점관은 붉은 글씨로 중요 부분을 점검하고 성적에 따라 일(一), 이(二), 삼(三), 차(次), 갱(更), 외(外) 등으로 점수를 매겼다. 박선교는 파산의 등급을 매우 낮은 ‘갱’으로 품등한 것이다.
  2. 강신(講信) : 향약(鄕約)이나 계(契), 향회(鄕會) 등의 성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우의와 신의를 새롭게 다짐하며 대화하는 것.
  3. 바다 기슭에 요즘 기러기 많이도 날아왔으니 : 안(候鴈)은 ‘철새’이지만 동시에 ‘안부를 전하는 새’로 해석할 수도 있다. 기러기가 많다는 것은 편지를 부쳐 보낼 기회가 많다는 뜻이며, 이러한 맥락에서 말구(末句)와 연결하여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