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70406

jiam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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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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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7년 4월 5일 丁丑년 乙巳월 乙卯일, 양력 1697-05-25 1697년 4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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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7년 4월 6일 을묘
六日 乙卯
맑음
근래 비가 오지 않은지 오래 되어 보리가 누렇게 병들었다. 작년 보리씨앗이 극히 귀하여 파종하지 못한 이가 많다. 또한 우역(牛疫)개념이 심하여 밭을 갈 수가 없었기 때문에 보리물품를 파종한 사람이 평년에 비해 겨우 반 밖에 안되는데, 병까지 이러하니 수확 전에 사람이 연명할 식량이 없을까봐 지극히 염려된다. 조정에서 이런 실정을 고려하지 않고 보리환곡을 넉넉히 대여하지 않는다면 백성들이 생계를 이을 방도가 전혀 없을 것이니, 더욱 염려된다.
近來不雨已久 牟麥病黃 上年牟種極貴 無種者多 牛疫且甚 不能飜耕 以此種牟者 比常年才半 而病傷又如此 秋成之前 人無連命之資 極可慮也 朝家若不諒此 而不爲寬貸牟糴 則頓無聊生之道 尤可慮也
철구(鐵久)인물가 막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다시 할아버지의 상을 당하여 장례를 치를 방도가 전혀 없어, 진도공간의 아비(兒婢) 금녀(錦女)노비를 팔고자 했으나, 섬에는 이에 응할 사람이 없어 나에게 살 것을 청했다. 그 말이 매우 절박하여 차마 모른 체 할 수 없어, 암소물품 한 마리, 숫송아지물품 한 마리, 벼[租]물품 1섬으로 샀다. 이른바 금녀노비는 나이가 18살인데, 어머니는 가지(加知)노비, 할머니는 가야지(可也之)노비로서, 권(權) 씨 집안에서 대대로 전해내려온 비(婢)라고 한다. 임빈(林彬)인물 생(生)과 철구인물가 아침을 먹은 후 갔다.
○鐵久才經父葬 又遭其祖喪 頓無營葬之計 欲斥珍島兒婢錦女 而島無應者 請買於余 言甚切迫 不忍恝視 以雌牛一隻 雄犢一隻 租一石買取 所謂錦女 其年十八 其母加知 其祖母可也之 乃是權家世傳者云 林生鐵久朝食後去
김경룡(金景龍)인물이 와서 만났다. 이 사람은 장사(壯士)개념로 유명하다. 체구는 작지만 용맹함이 남보다 뛰어났고, 총을 잘 쏘아 백발백중이어서 이제껏 잡은 호랑이물품가 20여 마리이다. 올해 나이가 여든인데 근력과 정신이 조금도 쇠하지 않고, 눈동자가 또렷하여 시력이 어둡지 않다. “젊었을 적에 호랑이 눈물품을 먹으면 눈이 밝아진다는 말을 듣고, 연이어 여섯 마리의 물품 열두 개를 먹었습니다. 지금껏 시력이 쇠하지 않은 것이 혹 이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타고난 기질이 강건한 점을 보면, 꼭 호랑이 눈물품을 먹지 않았더라도 눈이 어둡지 않았을 것 같다. 부러운 마음이 든다.
○金景龍來見 此人以壯士名 其體短小 而有兼人之勇 善放炮 發無不中 捉虎二十餘頭 年今八十 而筋力情神不少衰 瞳子瞭然 視物不昧 自言 少時聞食虎眼則目明 連食六虎眼十二枚 至今眼力不衰 或以此云 而以氣稟剛健觀之 則雖不食虎睛 自不昧 令人健羨
○尹碩龜尹時相鄭光胤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