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60202

jiam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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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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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6년 2월 1일 丙子년 辛卯월 戊子일, 양력 1696-03-04 1696년 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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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6년 2월 2일 무자
二日 戊子
바람 불고 맑음
風陽
송정(松汀)공간이석신(李碩臣)인물이 4일 그 아우를 장선동(長善洞)공간에 장사지내려고 나에게 만사(挽詞)를 요청했는데, 나는 마침 일이 많아 흥아(興兒)인물로 하여금 대신 지어 써서 보내게 했다. 그 만시(挽詩)는 다음과 같았다.

작은 섬에 새 집을 짓자
신선의 거처라고 온 곳을 즐겼지
영원히 따른다 기약했건만
인간사 갑자기 어긋났네
의지와 기개는 깜깜한 땅 속에 묻히고[1]거문고와 서적은 옛 암자에 갇혔네
가장 상심한 곳 어디인가 하니
자형 나무만 홀로 쓸쓸하네

松汀李碩臣將以初四日窆其弟於長善洞 求挽於余 余適多冗 令興兒代述書送 其詩曰

小島開新築
仙居喜北南
追隨期永久
人事忽差參
志氣成長夜
琴書閉舊庵
傷心最何處
荊樹冷毿毿

김삼달(金三達)인물이 왔다.
○金三達來
윤은필(尹殷弼)인물이 왔다.
尹殷弼來
생원(生員)개념 정왈수(鄭曰壽)인물가 들렀다.
鄭生員曰壽過

























주석[ ]

  1. 깜깜한 땅 속에 묻히고 : 원문의 ‘長夜’는 죽은 뒤 깜깜한 무덤에 묻힘을 비유하는 표현이다. 삼국(三國) 시대 위(魏)나라 조식(曹植)이 지은 〈삼량(三良)〉에, “눈물을 훔치며 그대의 무덤에 올라 무덤가에서 우러러 길게 탄식하네. 긴 밤은 그 얼마나 어두울까 한번 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네.〔攬涕登君墓 臨穴仰長嘆 長夜何冥冥 一往不復還〕”라고 한 데서 비롯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