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30625

jiam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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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3년 6월 24일 癸酉년 己未월 丁酉일, 양력 1693-07-27 1693년 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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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3년 6월 25일 정유
二十五日 丁酉
아침에 잠시 비가 뿌리다가, 오후에 해가 쨍쨍 쬠
朝雨蹔洒 晩後杲杲
어제 해남 현감인물이 와서 만났을 때, 지난번 발인할 때 낭패를 겪은 일에 대해 말했더니, ‘아전의 우두머리(首吏, 吏房)이긴 하지만, 어찌 장을 때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다만 관에서 다스리는 것보다는 스스로 다스리시는 편이 나을 테니, 마땅히 그 사람이 와서 현신(現身)하게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이방(吏房)개념 김석망(金碩望)인물이 오늘 와서 알현하여, 최두휘(崔斗徽)인물의 예에 따라 장 30대를 쳤다. 그리고 꾀를 내어 이방 자리를 얻으려한 죄를 말해주고 스스로 알아서 처신하게 하였는데 과연 사직하여 교체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김석망의 아들이 승지(承旨)개념 김몽양(金夢陽)인물의 집안에서 총애를 받아, 김석망이 그 아들을 시켜 미리 일을 꾸며 계속 이방을 맡을 계획을 세웠다. 또한 신임 수령이 차출될 때 신임 수령의 생질녀를 시켜 일을 꾸미게 했는데, 그 생질녀는 곧 관찰사개념 안여석(安如石)인물 보(甫)의 딸이며, 김 승지인물의 며느리이다. 그러니 그 뜻이 김(金) 상(相)인물의 집에서 나온 셈이다. 무부(武夫)인물가 어찌 감히 따르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하찮은 일개 하리(下吏)의 일도 이러한데, 그 밖의 일을 다시 말해 무엇 하겠는가? 김석망(金碩望)인물은 앉아서 계속 이방직을 유지할 수 있었고, 느긋하게 올라갔다가 새 수령의 행차를 따라 내려왔으며, 눈치를 보며 꺼리거나 겸양하는 기색이 조금도 없으니, 어찌 통탄스럽지 않은가? 그래서 내가 일부러 이렇게 엄하게 말을 하고 스스로 알아서 처신하게 한 것이다.
昨日城主來見之時 言向時發引狼狽事 則雖是首吏 何可不杖 但自官治之不如自己治之 當使渠來現云云 吏房金碩望今日來謁 依崔斗徽例杖三十 仍言圖得首任之罪 使之自處 未知果能辭遞否也 蓋碩望之子得寵於金承旨夢陽家 碩望使其子豫圖之 以爲仍任之計 及新官差出之日 使新官甥姪女圖之 所謂甥姪女 卽安監司如石甫女 爲金承旨子婦者也 然則其意出於金相家矣 武夫何敢不聽 么麽一下吏之事尙如此 其他更何言哉 碩望坐得仍任 晏然上去 陪官行下來 少無顧忌自謙之色 豈不痛甚哉 余故仍有嚴敎 使之自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