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8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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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8년 12월 26일 戊寅년 乙丑월 丁卯일, 양력 1699-01-27 1698년 1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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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8년 12월 27일 정묘
二十七日 丁卯
맑음
손(孫) 생(生)인물추노(推奴)개념 일은 여태껏 찾을 만한 실마리가 없어, 호적(戶籍)을 살펴보고자 했으나 이 또한 방도가 없었다. 그래서 부득이 이방(吏房)개념에게 패자(牌子)개념를 써서 선형(善衡)인물을 시켜 먼저 가서 주선하게 하고, 다시 손 생인물을 보내 살펴보게 했다.
孫生推奴事 迄無端緖可尋之路 欲考戶籍 而亦無其便 不得已牌于吏房 使善衡先往周旋 又送孫生使之考閱
나는 늦은 오전 뒤에 팔마(八馬)공간로 돌아왔다.
余於晩後歸八馬

손(孫) 생(生)이 지은 『산론(山論)』 - 백포(白浦)공간에 머물 때 지었음-
백련동(白蓮洞)공간은 기(氣)를 모은 화심(花心)으로서, 우선(右旋) 좌국(左局)이며 인갑(寅甲) 좌(坐)이다.
내가 여러 산천(山川)을 두루 돌아다니며 찾아가 완미하지 않은 귀룡(貴龍)과 선적(仙跡)이 없는데, 백련동(白蓮洞)공간에 이르러 보니 먼저 고장(庫莊)을 터뜨리고 뒤로 명당(明堂)을 열었으며 가운데에는 하늘까지 물이 찬 수성(水星)이 우뚝 서 있어, 마음속으로 기이하게 여겼다. 그래서 높은 곳에 올라 형세를 보니, 사수(四獸)의 돌아감과 사수(四獸)의 모임이 명백하여 의심할 바가 없었다. 『청오경(靑烏經)문헌』에서 말한 “백 가지 신령한 것이 신비롭게 변화하여 형체를 떠나 참으로 돌아가네[百靈幻化 離形歸眞] [1]”라고 하는 것이 바로 이를 두고 한 말이었다. 이에 감히 이곳 산수에 대한 나의 논의를 대략 펼치고자 한다. 주산(主山)은, 아름답게 높이 솟아 있고, 용루(龍樓)와 풍각(風閣)이 산을 끼고 휘장처럼 펼쳐져 마치 선인(仙人)이 소매를 펄럭이며 춤을 추는 형상과도 같다. 청룡과 백호는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고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은데, 기쁘게 손을 모아 읍(揖)하고 있으며, 천관(天關)과 지축(地軸)의 넓고 좁음이 법도에 들어맞는다. 청룡의 한 가지가 생방(生方)에서 나와 머리를 돌려 안산(案山)을 이루었는데, 면전(面前)에 일자(一字) 문성(文星)이 그 품속에 엎드려 있어 혹은 전고(展誥)[2]같기도 하고 혹은 횡금(橫琴)[3]같기도 하여 뜻이 있고 정(情)이 있어 어루만질 만하고 품어 안을 만하다. 음선맥(陰善脈)이 인양맥(寅陽脈)과 접하여 기(氣)가 묘(卯)에서 합하고, 인(寅)ㆍ갑(甲) 쌍두(雙頭)가 경(庚)ㆍ신(申)으로 쌍향(雙向)한다. 혈토(穴土)는 원만하고 인목(印木)은 길어, 넓게 열린 평평한 언덕을 이루니, 생기(生氣)가 화기애애하다. 용맥(龍脈)의 형세를 말하자면 음목룡(陰木龍)인데, 오(午)ㆍ병(丙)에서 나서 인(寅)ㆍ묘(卯)에서 왕성하다. 물의 형세를 말하자면 양화수(陽火水)인데, 인(寅)ㆍ갑(甲)에서 나서 사(巳)ㆍ병(丙)에서 왕성하다. 모두 술(戌)로 돌아가니, 이것이 이른바 현규(玄窺)가 상통하는 이치이다. 안산이 끝나는 머리에 문필봉(文筆峰)이 유방(酉方)으로 우뚝 솟아 있어 문중(門中)의 귀인을 이룬다. 금수(金水) 일월(一月)이 진(震)에서 태(兌)를 비추니, 자손의 현달함이 모두 이와 관계된다. 논하자면, 기상이 웅위하고 형국이 넓고 원만하여, 용법(龍法)ㆍ혈법(穴法)ㆍ사법(砂法)ㆍ수법(水法)이 모두 이치에 들어맞으니, 대대로 가문이 빛나 오래 지속될 것이어서 그 귀함을 이루 말할 수 없다. 주성(主星)이 현묘(玄卯)에서 존귀하고, 장하귀인(帳下貴人)[4]이 신(申)에 있으며, 상아홀을 든 신하들이 미곤(未坤)에 나란히 도열해 있으니, 인(寅)ㆍ신(申)ㆍ묘(卯)ㆍ유(酉) 생은 반드시 현달할 것이며, 만약 유(酉) 년에 등과(登科)하면 그 귀함이 혈식(血食)[5]에 이를 수 있다. 곡장(曲墻)과 창고(倉庫)[6]가 좌우로 겹겹이 드러나 있으니, 부유함이 도주(陶朱)와 의돈(猗頓)[7]과 같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백호(白虎)의 허리가 낮아 되돌아와 품으로 달려 들어와 마치 안에 옥돌[珉]을 품고 있는 옥과 같으니[8], 서손이 혹 적통을 이어 재상을 내기도 할 것이다. 명당(明堂)의 순수(順水)가 흐르기도 하고 끊어지기도 하고 갑자기 모였다가 갑자기 흩어지며, 좌우의 별군(鱉裙)[9]이 마멸되어 떨어졌고, 주산(主山)의 석감(石龕)이 깊고 음침하니, 이 또한 완벽하게 흰 옥의 흠이 된다. 자손들은 영원히 대대로 꽃다울 것이나, 혹 번성하기도 하고 혹 드물기도 하여 지극한 성대함은 기약하기 어렵다. 그러나 용맥의 기운이 왕성하게 모여 있고 길성(吉星)이 모여 있으니, 어찌 산천의 작은 흠이 진맥(眞脈)의 두터운 복을 감쇄시킬 수 있겠는가? 혈(穴)이 다한 곳의 남은 기운이 좌우로 나뉘어 모서리를 이루었는데 마치 태극의 형상처럼 원을 그리니, 생기(生氣)가 돌아옴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두 사이의 낮은 곳은 이른바 ‘암키와[仰瓦][10]’와 같은 땅이어서 외롭고 허전함이 분명하니, 집을 만들면 집이 반드시 망하고, 우물을 파면 그 해가 묘소에까지 미칠 것이다. 조심하고 또 조심할 지어다.

孫生所著山論 -留白浦時著-
白蓮洞 合氣花心 右旋左局 寅甲坐
余周遊山川 貴龍仙跡 無不尋玩 而至於白蓮洞先坼庫莊後 啓明堂 中有漲天水星特立 心自奇之 登高望勢 則四獸之歸 四獸之聚 明白無疑 經曰 百靈幻化離形歸 眞以玆之謂也 敢將山水 粗陳愚論 主山高聳佳麗 龍樓風閣 挾身開帳 宛如仙人舞袖之狀 龍虎不遠不近 不高不低 欣欣拱揖 天關地軸 闊狹合法 靑龍一枝 發於生方 回頭作案 面前一字文星 拜伏於懷中 或似展誥 或如橫琴 有意有情 可撫可抱 陰善脈接寅陽脈 氣合于卯 寅甲雙頭 庚申雙向 穴土圓而印木長 闊開平坂 生氣融融 言其龍勢 則陰木龍 生於午丙 旺於寅卯 語其水勢 則陽火水 生於寅甲 旺於巳丙 都歸於戌 此謂玄窺相通之理也 案山盡頭 文筆特立於酉方 作爲門中貴人 金水日月在震照兌 子孫貴達 盡關於玆 蓋嘗論之 氣象雄偉 形局闊圓 龍法穴法砂法水法 件件合理 赫世綿遠 貴不可言 主星尊貴於玄卯 帳下貴人在申 牙笏列立於未坤 寅申卯酉生必達 而若酉年登科 則貴可至於血食 曲墻倉庫左右疊現 富可期於猗陶 但白虎腰低 反走而入懷 有若珉中之玉 庶支或有承嫡 或出宰相 明堂順水 或流或斷 乍聚乍散 左右鱉裙磨落 主山石龕深陰 亦爲白璧之瑕 子孫雖永世芬芳 或蕃或鮮 鼎盛難期 然龍氣旺聚 吉星輻輳 則豈可以山川之小疵減眞脈之厚福耶 穴盡處餘氣 分左右而成稜 圓如太極之象 生氣回環可知 而兩間低處 是謂仰瓦 孤虛分明 作家則家必敗 穿井則害于墓 愼之愼之

문소동 관련 글 추후 삽입 예정

문소동 관련 글 추후 삽입 예정

백야지(白也只)공간. 간좌(艮坐)에서 박환(搏換)하고 묘좌(卯坐)에서 입수(入首)하며 좌선(左旋) 우국(右局)이며 묘좌(卯坐) 유향(酉向)임.
백야지는 산이 다하고 물이 모이는 곳이니 풍수(風水)가 절로 이루어졌다. 높은 곳에 올라 주위를 둘러보니 앞으로 호위(護衛)하고 뒤로 응수(應酬)하고 좌로는 백호가 엎드리고 우로는 청룡이 내려와, 기이함을 헤아릴 수 없고 오묘함을 표현할 수가 없다. 『청오경(靑烏經)』[11]에 이르기를, ‘귀한 땅은 관계된 곳이 확 트여 있고,[12] 번잡한 시장과 밥 짓는 마을은 주변과 조화롭고 넓으며 평탄하다’[13]고 하였고, 또 이르기를, ‘기운은 왕성하고 바람은 흩어지며, 지맥은 물을 만나 멈춘다’[14]라고 한 것이 여기를 가지고 말한 것이다. 위봉산(威鳳山)공간의 뒤쪽은 둔을 치고 있는 군사들처럼 곳곳에 작은 언덕과 바위가 중첩되고, [15] 군마(羣馬)가 뛰어 오르는 형세인데, 끊어지려 하다가 끊어지지 않고 흘러가다가 다시 머무르니[16] 이와 같은 주행(住行)의 형국이 최고로 으뜸이다. 수없이 많은 가지와 잎들이 높이 솟아 꿈틀거리며 일어나니, 황홀하기가 안개 속의 꽃과 같다. 육경(六卿)을 나열하고 탈사(脫卸)[17]를 호위하여 조기(祖氣)가 구불구불 멀리 이어진다. 가지런히 일어나 혈을 향해 머리를 조아렸으니 완연히 봉황이 날개를 치는 듯한 형상이다. 간(艮)에서 떨어져 감(坎)으로 박환(搏換)하고, 손(巽)을 넘고 묘(卯)를 뛰어넘어, 갑자기 떨어져 도두(倒頭)가 되었다. 머리 부분은 둥글고 복부는 넓은데, 아래로 바닷가에 임하니 흡사 배를 매어 둔 것과 같은 형상이다. 좌우로 두 줄기의 샘이 솟아나고 위아래로 굽은 물줄기가 흘러 절로 ‘기(器)’자 형태의 몸을 이루었다. 한 쪽으로 해안수(蟹眼水)[18]를 지어냈고 한 쪽으로는 하수수(蝦鬚水)[19]를 지어냈으니, 바로 게와 새우가 거품을 게워내는 형상과 꼭 같다. 머리 부분은 높으면서도 낮고 복부는 넓으면서도 묶여 있어, 혈(穴)을 정함에 세 곳에서 멈춘다는 것[20]을 족히 알 수 있다. 주변을 가로지른 사(砂)[21]를 세 번 둘렀는데, 자리를 두르고 요를 펴는 형세로, 각하(脚下)에 정밀하게 펼쳐내었다. 전후(前後)의 조수(潮水)가 신혼(晨昏)으로 배조(拜朝)하며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하는 것이 믿음이 있고 정감이 있다. 효순귀(孝順鬼) 또는 쌍귀(雙鬼)[22]가, 용(龍)을 끼고 포(抱)를 품고, 탐랑(貪狼)[23] 문성(文星)이 기를 뒤따라 발출(拔出)하여, 낙응봉(樂應峯)을 우뚝하게 지어 냈다. 산에서 생겨난 한 지맥이 면전을 넘어 향한 모습이 깃발[旗幟]과 같은데[24] 안산(案山)을 지어냈으며, 안산 아래의 한 언덕이 뭉쳐 길게 뻗쳐있는 모양이 마치 금어대(金魚帒)[25]와 같고....于■龍四曲....그 바깥을 넓게 에워싸 말에 굴레를 씌워[26] 머리를 돌렸다. 누운 듯이 내호(內虎)[27]에 암공(暗拱)[28]되어 비록 크고....■라 해도 갑자기 웅크렸다가 일어나서 곧 사마봉(使馬峯)을 만들어냈으며, 천황(天皇)과 천구(天廐) 두 둥근 봉우리가 우뚝 서서 하늘을 떠받쳤으니 그 형세가 소와 같다. 전후로 조수(潮水)가 대응하는 것은 실로 모두 기록할 수가 없다. 또한 산을 걸어 다니며 살펴보고 물길을 헤아린 것을 이야기하자면, 좌선묘룡(左旋卯龍)은 신(申)에서 일어나 해(亥)에서 생기하여 묘(卯)에서 왕성하였고 미(未)에서 끊어졌다. 임해우수(壬亥右水)는 오(午)에서 일어나 묘(卯)에서 생기하여 해(亥)에서 왕성하였고 미(未)에서 끊어졌다. 이로써 현규(玄竅)[29]에 통하니 어찌 우연한 이치로 여기겠는가. 아직 천혈(扦穴)[30]하기도 전이니 이는 사실 쓸데없는 말이긴 하다. 간혹 풍수(風水)의 이치에서 이와 같은 용(龍) 이와 같은 국(局) 이와 같은 혈(穴) 이와 같은 수(水)의 수법이 있다면, 진파(眞派)는 재상(宰相)과 제학(提學)을 내고, 부귀(富貴)를 융성(隆盛)하게 하며, 여러 대에 걸쳐 가문을 드날려, 먼 후대까지 면면이 밖으로 뻗어나가고, 외계(外系)와 지파(支派)는 장군(將軍)으로 출정(出征)하고 재상(宰相)으로 입조(入朝)하여, 세대와 세대를 연이어 인물을 배출할 것이다. 옛 말에 이르기를, ‘귀한 땅은 천금으로도 구하기 어렵다’[31]고 하였으니 하물며 한 푼도 사용하지 않은 경우에 있어서랴! 혈 자리를 재단함에 이르러 장래에 쓸지 버릴지 진실로 미리 정할 수 없으니, 이와 같은 천기(天機)를 어리석고 천근한 나의 식견으로, 어찌 쉽게 누설하는 것이 가능하겠는가.
무인년(1698) 섣달(12월) 하순(下旬) 월성(月城) 후인 손필웅(孫必雄)인물이 기록하다

白也只 艮搏換卯入首 左旋右局 卯坐酉向
白也只卽山盡水會處 風水自成 登高周覽 則前護後應 左伏右降 奇不可測 妙不可言 經曰 貴地 所係闊大 閙市烟村 融融坦坦 又曰 氣旺風散 脈遇水止 持此 語者 威鳳以後 屯軍踏節 羣馬奔騰 欲斷未斷 去而復留 住行善元 千枝萬葉 高聳糾起 怳若烟花 羅列六卿 護衛脫卸 祖氣逶迤 頓起而垂頭 宛如飛鳳鼓翼之形 艮落換坎 越巽超卯 閃落倒頭 頭圓腹廣 俯臨海渚 恰似繫舟之象 左右雙泉 上下曲湧 自成器字之體 一作蟹眼水 一作蝦鬚水 正如蟹蝦吐沫之狀 頭高而低 腹廣而束 穴定三停 足可知矣 三匝橫砂 帶茵展褥 微鋪脚下 前後潮水 晨昏拜朝 其來其去 有信有情 孝順雙鬼 挾龍含抱 貪狼文星 拔出後氣 特作樂應 生山一枝 超向面前 如旗幟而作案 案下一堆阜 蜿然如金魚帒 于■龍四曲 而闊圍其外 勒馬回頭 偃然暗拱內虎 雖大■忽爾蹲起 便作出使馬 天皇天廐 兩圓峯特立補空 其勢若牛 前後潮對 實不盡記 且以步山量水言之 左旋卯龍 起於申 生於亥 旺於卯 絶於未 壬亥右水 起於午 生於卯 旺於亥 絶於未 以通玄竅 豈爲偶然之理哉 未扦之前 此實贅談 倘有風水之理 如此龍 如此局 如此穴 如此水法 則眞派作相提學 盛貴芬芳 赫世綿遠 外支出將入相 系系連出 古語曰 貴地千金難求 況不用一錢者耶 至於裁穴 來頭用舍 固不預定 如此天機 以愚淺見 何可容易泄也
戊寅 臘月 下澣 月城後人孫必雄記

죽도서(竹島序)공간
해남[32]의 남쪽에 한 명승지가 있어, 산과 바다 사이에 걸쳐 있으니, 사자(獅子)가 웅크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또 금구(金龜)가 엎드려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북쪽으로 임하면 그 산을 잊어버리고 남쪽을 대하면 그 바다를 잊어버리니, 인자(仁者)와 지자(智者)가 각기 산과 바다를 좋아함을 일으킬 만하다. 몇 칸의 초가집이 소나무와 대나무 사이에 자리하였는데, 창 밖에는 산이 보이고 난간에선 물이 보이며, 해와 달이 한가롭고도 한가로워, 참으로 세상으로부터 숨어 노닐기에 좋은 곳이다. 엄광(嚴光)처럼 동강(桐江)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양가죽 옷을 느슨히 걸치며[33], 사안(謝安)처럼 동산(東山)에서[34] 거문고 연주하며, 완부(阮孚)처럼 밀랍 바른 나막신[35]을 한가롭게 신고 다닌다. 흰 갈매기 날아오니 세속 티끌은 천리 밖이라[36], 세상을 벗어나 노니니 자유롭고 광막한 경지[37]에 흥겹구나. 훌륭하다. 선생의 도(道)와 덕(德)은 본받을 만하고 모범으로 삼을 만한데도, 내가 속세의 인연을 미처 없애지 못하여 아주 짧은 시간 그 가운데서 노닐었음에도, 그 도와 덕이 감미롭게 이어져 잊히지 않아 그러한 마음을 당돌하게 이와 같은 글로 써서 바친다.
무인년(1698) 섣달(12월) 하순(下旬) 월성(月城) 후인 손필웅(孫必雄)인물

竹島序
浸溟之陽有一名區 在於山海之間 旣如獅子之蹲 又若金龜之伏 北臨忘其山 南對忘其海 可興仁智之樂 數椽茅屋 間於松竹 山窓水檻 日月閑閑 眞遯世盤旋之所也 垂釣桐江 緩披羊裘 携琴謝山 閑着蠟屐 白鷗飛來 紅塵千里 物外逍遙 興入無何 碩哉 先生之道德 可效可則 而必雄俗緣未磨 蹔驟雷玩 亹亹不忘 搪突奉情
戊寅 臘月 下澣 月城後人孫必雄
























주석[ ]

  1. 『청오경(靑烏經)』에는 ‘百年幻化 離形歸眞’으로 되어 있다. 이렇게 되면 “백년 살다 죽어 형체를 떠나 참으로 돌아감” 정도의 뜻이 된다.
  2. 산의 형태 중 하나. “토성(土星)인 산의 양쪽 각(角)이 높이 일어난 것 중, 협소한 것을 고축(誥軸)이라고 하고, 길고 넓은 것을 전고(展誥)라고 한다. 왕에게 아뢰는 조고(詔誥)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귀(貴)를 주관한다. [土星兩角高起 狹小者爲誥軸 長闊者爲展誥 以其似詔誥之狀 故主貴]”
  3. 안산(案山)의 형태 중 하나. 누운 거문고 모양.
  4. 뒤에 휘장처럼 산을 두른 귀인봉(貴人峰).
  5. 성균관, 향교, 서원에 배향된 사람이나 가문의 불천위 제사에는 요리한 화식(火食)이 아닌 생고기를 사용하는데 이를 ‘혈식(血食)’이라고 한다.
  6. 산의 형태 중 하나. “고(庫)는 토성(土星)이 모가 나고 각(角)이 떨어진 것이므로, 부정한 재물을 주관한다. 창(倉)은 금성(金星)으로 또한 부(富)가 응한다.[庫土星 方而墮角 故主濁富 倉卽金星 亦爲富應]”
  7. 도주(陶朱)는 월(越)나라 재상 범여(范蠡)를 가리킨다. 범여는 월나라를 일으켜 세운 후 스스로 벼슬에서 물러나 도(陶)로 가서 주공(朱公)이라 일컬으며 큰 부호가 되었다고 한다. 의돈(猗頓)은 노(魯)나라의 대부호이다.
  8. ‘민중옥표(珉中玉表)’는 겉으로 보면 옥(玉)과 같으나 그 속은 민(珉)은 돌을 말한다. 민(珉)은 옥과 비슷한 옥돌이다.
  9. 원래 자라 등껍질 주변의 연한 육질 부분을 가리킴. 풍수에서는 산 아래 평평하게 펼쳐진 지형 중 하나를 가리키는 용어로서, 이십사 살혈(二十四殺穴) 가운데 하나이다.
  10. 혈장(穴莊) 후면이 기왓장의 골처럼 여러 가닥으로 파이고 골진 땅. 생기가 흩어지므로 자손보존이 어렵고 폐가한다고 함.
  11. 청오경(靑烏經)은 후한(後漢)대에 저술된 작자 미상의 책으로 알려져 있으나 후대의 위작(僞作)이라는 설도 있다. 이 책은 후대에 많은 풍수서의 원전으로 알려져 있으며. 당대(唐代) 고위관료로서 풍수지리에 능했던 양균송(楊筠松)도 이 책이 지리음양에 능통한 한대의 인물인 청오자(靑烏子)의 저술이며 엄정불변의 옥장(玉章)이라고 칭하며 이 책에 서문을 붙였다. 이 책은 『금낭경(錦囊經)』과 더불어 풍수지리에 대한 양대 기서로 지칭되면서 음양·복술·풍수·지리가에게 많은 애송을 받아 풍수지리의 근간이 되었고, 우리나라의 경우 조선시대 때 과거제도의 하나인 잡과(雜科)를 볼 때 풍수지리가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이 책이 과제(科題)로 쓰인 일이 있다.
  12. “귀한 기운을 서로 취하는 자리란, 본래 근원(용맥)으로부터 이탈하지 않고, 전후를 호위하듯이 잘 감싸주는 곳으로, 주산(주룡)이 있고 객산(사격)이 있는 곳이다. 물은 흐르나 흐르지 않는 것처럼 보이고, 바깥(수구)은 좁으나 (보국)안은 넓으며, 대지(명당 안의 들판)는 바다와 같이 평평하며, 가마아득함을 헤아릴 수가 없다.(貴氣相資 本原不脫 前後區衛 有主有客 水行不流 外狹內闊 大地平洋 杳茫莫測)” ―『청오경(靑烏經)』
  13. “닭이 울고 개가 짖는, 번잡한 시장과 밥 짓는 마을은(즉 발전하고 풍요로운 마을은), (용맥이) 때로는 매우 융성하면서도 때로는 매우 은은하니, 누가 그 근원을 찾겠는가.(鷄鳴犬吠 閙市烟村 隆隆隱隱 孰探其原)” ―『청오경(靑烏經)』
  14. “기는 바람을 타서 흩어지고, 맥은 물을 만나 멈춘다.(氣乘風散 脈遇水止)” ―『청오경(靑烏經)』
  15. 둔을 치고 있는 군사들....중첩되고 : 둔군(屯軍)은 산에 자리한 곳곳의 암석군을 가리킨다.
  16. 끊어지려 하다가....다시 머무르니 : “마치 끊어진 것 같으나 다시 이어지고, 가버린 것 같으나 다시 머물러 있는 기이한 형상은 천금으로도 구하기 어렵다.(若乃斷而復續 去而復留 奇形異相 千金難求)” ―『청오경(靑烏經)』
  17. 탈사(脫卸) : 짐을 벗는다는 뜻으로 주산의 모양이 조악하거나 험한 용이 혈장 주위에서 평탄하고 예쁜 용으로 바뀐 것을 의미함
  18. 해안수(蟹眼水) : 혈장(穴場)과 우각사(牛角砂) 사이 가장 가까이에 있는 게 눈(O자) 모양의 물로, 물의 양이 적어도 무방하고 비가 왔을 때 물이 보일 정도면 된다고 한다.
  19. 하수수(蝦鬚水) : 혈장(穴場)과 선익사((蟬翼砂) 사이 가장 가까이에 있는 세우 수염(U자) 모양의 물로, 물의 양이 적어도 무방하고 비가 왔을 때 물이 보일 정도면 된다고 한다.
  20. 혈을 정함에 세 곳에서 멈춘다는 것 : 삼정심혈법(三停尋穴法)을 가리킨다. 하나의 산에서 혈이 높은 곳에 있는지, 중간에 있는지, 낮은 곳에 있는지를 살피는 심혈법으로서 청룡과 백호, 안산과 조산 등 주변 산들의 높고 낮음에 따라 혈의 위치를 예측하며 또한 주변 산들이 멀리 있는가 가까이 있는가의 거리 여부도 심혈에 반영된다.
  21. 사(砂) : 혈을 에워싼 주변의 산봉우리를 가리킨다.
  22. 귀성(鬼星)이 소의 뿔처럼 두 개가 연달아 있는 것을 ‘쌍귀(雙鬼)’ 또는 ‘효순귀(孝順鬼)’라 한다.
  23. 탐랑(貪狼) : 북쪽을 출입문으로 하고 동남쪽에 거처를 둘 경우, ‘貪狼得位之宅’이라 하여 吉相한 공간으로 간주한다.
  24. 깃발과 같은데 : 풍수형국 가운데 기치창검형(旗幟槍劍形)의 형국이 있다.
  25. 금어대(金魚帒) : “두 둥근 봉우리가 서로 이어진 것이 어대산인데, 서쪽에 나타나면 금어대니 높은 관직을 주관한다.(兩圓峯相連 是爲魚袋 西方出則爲金魚袋 主官貴)” ―『청오경(靑烏經)』
  26. 말에 굴레를 씌워 : 신륵사(神勒寺)의 경우, 창건 설화와 관련하여 절 앞에 위치한 마암(馬岩)의 기운을 막고자 말에 굴레를 씌운다는 뜻의 비보(裨補)의 의미가 사찰 이름에 담겨 있다.
  27. 내호(內虎) : 혈장(穴場)에서 가장 가까운 쪽의 좌측에 있는 산을 내룡(內龍), 우측에 있는 산을 내호(內虎)라 하며, 그 바깥쪽에 있는 산을 외룡과 외호라고 한다.
  28. 암공(暗拱) : 조산(朝山)은 혈장(穴場)에서 거리에 따라 근조(近朝), 원조(遠朝), 암공(暗拱)으로 구분된다. 혈에서 가장 가까운 근조는 혈에 입수하는 두뇌(頭腦)보다 높으면 손님이 주인을 억누르는 격이 되어 좋지 않다고 본다. 혈에서 멀리 있는 원조나 암공은 하늘 높이 치솟아도 무방하다.
  29. 현규(玄竅) : “현이라고 하는 것은 헤아리기 어렵다는 뜻이다. 규라고 하는 것은 연다는 뜻이다. 여는 이치를 궁구할 수 없으므로 ‘현규’라고 부른다.(玄者莫測也 竅者開啓也 莫能究其開啓之理 是之謂玄竅)” ―『선학사전(禪學辭典)』
  30. 천혈(扦穴) : 풍수에서 천혈이란 사람 몸의 경락에 꽂는 침과 같아서 터럭만큼의 이격이 발생해서도 안된다고 한다. 용을 살피는 것은 쉬워도 천혈은 매우 어려운 것이라 하니, 한 자만 비켜나도 맥이 상하고 한 자만 지나쳐도 기운을 벗어나기 때문이다.
  31. 귀한 땅은....어렵다 : “마치 끊어진 것 같으나 다시 이어지고, 가버린 것 같으나 다시 머물러 있는 기이한 형상은 천금으로도 구하기 어렵다.(若乃斷而復續 去而復留 奇形異相 千金難求)” ―『청오경(靑烏經)』
  32. '浸溟'은 해남 지역의 옛 지명이다.
  33. 엄광처럼....걸치고선 : 후한(後漢) 엄광(嚴光)이 소년 시절에 유수(劉秀)와 함께 공부하였는데, 유수가 황제가 되자 성명을 바꾸고 은거하여 다시는 만나지 않았다. 유수가 그의 어진 덕을 그리워한 나머지 전국 각지에 그의 행방을 수소문하였는데, 어떤 사람이 양 갖옷을 몸에 걸치고 동강(桐江)의 늪지에서 낚시를 하고 있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그러자 사신 편에 후한 예물을 들려 보내 엄광을 초빙하였지만 엄광이 가지 않았다는 고사가 전한다. 『後漢書・高士傳』
  34. 사안처럼 동산에서 : 사산(謝山)은 사안(謝安)이 동산(東山)에 은거하였던 고사를 가리킨다. 동진(東晉) 때 사안(謝安)은 회계의 동산(東山)에 집을 마련해 그곳에 은거하여 시를 짓고 유람하며 살았다. 이후 40세가 되어 본격적으로 관직에 나아갔고, 이후 재상의 자리까지 올랐다.
  35. 완부처럼 밀랍 바른 나막신 : 진(晉)나라 완부(阮孚)가 나막신에 항상 밀랍을 반들반들하게 칠해서 신는 괴이한 습벽을 지니고 있었는데, 언젠가 어떤 사람이 그를 찾아갔을 때에도 밀랍을 칠하는 일을 태연히 계속하면서 “일생 동안 이런 나막신을 몇 켤레나 신을지 모르겠다.〔未知一生當着幾緉屐〕”라고 탄식했다는 ‘납극(蠟屐)’의 고사가 전한다. 『世說新語・雅量』
  36. 흰 갈매기가....두었으니 : 두보(杜甫)가 자신을 갈매기에 비유하면서 “호탕한 연파 사이에 출몰하는 흰 갈매기를, 만 리 밖 어느 누가 순치(馴致)할 수 있으리오.(白鷗沒浩蕩 萬里誰能馴)”라고 표현한 말이 나온다. 『杜少陵詩集』卷1 「奉贈韋左丞丈」
  37. 자유롭고 광막한 경지 : 무하(無何)는 ‘어떠한 있음도 없는 곳(無何有之鄕)’을 가리키는데,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아무것도 걸릴 것이 없는 자유롭고도 광막한 경지를 의미한다. 『莊子・逍遙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