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90716

jiam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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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9년 7월 15일 己卯년 壬申월 癸未일, 양력 1699-08-11 1699년 7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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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9년 7월 16일 계미
十六日 癸未
맑음
아침을 먹고 죽도(竹島)공간를 출발하여 백치(白峙)공간에 들러 문밖에서 극인(棘人)개념 이(李) 제(弟)인물에게 문안하였다.
朝後發竹島 歷入白峙 自外問李棘弟
(…)에 도착하여 김치명(金致明)인물을 만나 풀밭에 앉아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到■■■■ 遇金致明 坐草蹔語
화촌(花村)공간안(安) 우(友)인물에게 들렀는데 최□□(崔□□)인물가 마침 도착하여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歷訪花村安友 崔■■適到同話
어평(於平)공간에 도착하여 윤재도(尹載道)인물를 잠시 만나고 돌아왔다.
到於坪 蹔見尹載道而還
○식량 사정이 매우 어려워 지난번에 영암군수 정수(正叟)인물에게 간청하여 석전제(釋奠祭)개념[1] 포우(脯牛)물품[2]물품 5섬을 미리 받았다. 이달 초에 대동색(大同色)개념 김중철(金重哲)인물고목(告目)개념을 보내 12일 성황제(城隍祭)개념와 15일 여제(厲祭)개념에 필요한 포혜(脯醯)물품를 미리 준비해야 하니 물품를 보내달라고 했었다. 전에 소 값을 받았던 사람의 말을 들으니, 포우물품석전제개념 때에 맞추어 보내는 것으로 성황제개념여제개념 때 미리 받는 규정은 없다고 하였다. 하지만 담당 아전이 이렇게 알려왔기에 7일에 물품를 보냈다. 담당 아전이 이와 같이 농간을 부려 더 많이 거두어가는 일이 전에도 많았다기에, 이런 식으로 횡포를 부리면 안 된다고 엄히 질책하는 내용의 배지[牌子]개념를 보냈다. 그러자 담당 아전이, ‘보낸 물품가 크긴 하지만 부족할 우려가 반드시 있을 것이나 배지개념에서 하신 말씀이 엄하여 어쩔 수 없이 돌려보낸다.’고 하였다. 그의 의도는 필시 다른 물품를 더 받아내려는 것이다. 내가 어찌 물품 다섯 섬 때문에 하리(下吏)에게 이런 곤욕을 당하는가? 백방으로 애써 간신히 물품을 마련해 본래의 수대로 우리 면 옥천시면(玉泉始面) 창(倉)공간에 갚았다. 듣는 사람들이 모두 내가 한 일을 통쾌하게 여겼다. 우리 집 식량 사정이 매년 어려웠지만 이런 일은 한 번도 없었는데, 이번에 뜻하지 아니하게 한 번 한 일로 결국 곤욕을 치렀다. 이 일은 나중에 귀감으로 삼을 만하다. 포우물품는 죽었어야 했는데 살아서 돌아왔으니 비록 가축이라도 죽고 사는 것에 운수가 있다고 아니할 수 없다. 하물며 가장 귀한 사람은 어떻겠는가? 역시 깊이 반성할 일이다.
○調度甚■ 頃者懇請郡宰正叟 預受釋奠祭脯牛價米五石矣 月初大同色金重哲告目曰 十二日城隍祭 十五日厲祭 脯醯當先措備 牛隻牽送 云云 曾聞受價者之言 脯牛釋奠臨時送之 無城隍厲祭先索之規 而該吏所告如彼 故初七牽送 仍以該吏例多因此操弄加徵之事 不可侵困之意 嚴牌以送 則該吏以爲 此牛雖大 必有不足之患 而牌敎嚴峻 不得不還送 云云 其意必欲加徵他牛也 余豈爲五石之米 受此困辱於下吏 百般拮据 艱備米 依本數還納本面倉 聞之者皆以余所爲爲快也 吾家調度每歲艱乏 而未嘗爲如許等事 今者偶一爲之 而終見苦境 此足爲日後龜鑑 而脯牛當死而生還 雖畜物 死生莫不有數存焉 況最貴之吾人乎 亦可爲猛省處也
장성(長城)공간 부사 홍만기(洪萬紀)인물가 편지로 안부를 묻고 절선(節扇)물품 5자루를 보냈다. 도내의 친구와 동년(同年)[3]의 벗 중 수령이 된 이가 없지 않으나, 유독 장성부사인물만이 동년의 우의를 잊지 않으니 참으로 가상하다.
○長城倅洪萬紀書問 送節扇五柄 道內親舊及同年之友爲守令者 不無其人 而獨此長城能不忘同年之義 良可賞也
























주석[ ]

  1. 석전제: 2월과 8월 첫째 정일(丁日)에 문묘와 향교에서 공자 등 성현들에게 지내는 제사.
  2. 포우(脯牛): 제사상에 올릴 육포용 소.
  3. 동년(同年): 과거 합격 동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