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90511

jiam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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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9년 5월 10일 己卯년 庚午월 己卯일, 양력 1699-06-08 1699년 5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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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9년 5월 11일 기묘
十一日 己卯
맑음
卞最休尹時相尹錫龜金友正來
○노(奴) 개일(開一)노비이 영광(靈光)공간에서 돌아와서, 영광군수인물의 답장 및 편지지물품 30폭, 절선물품 4자루, 무장(茂長) 현감인물이 보낸 운책(韻冊) 1권을 받았다. 또 류(柳) 대감인물의 답장 및 차운시 2수도 받았다. 그 시는 다음과 같다.

인생에 만나고 헤어지는 것은 본래 기약이 없으니
만 번 죽을 뻔하다가 다시 만날 줄 몰랐네
여관에서 하룻밤 함께 보낸 것이 꿈과 같은데
돌아갈 때 전송하는 섭섭함을 어찌 견디리.



또 한 수,

장사(長沙)[1]의 귀객(歸客)이 잠깐 지체하는 사이에
곳곳에서 찾아와 만나는 사람은 모두 옛 친구들이네
다만 안타까운 것은 한 보지락 내린 간밤의 비
고향 못자리에 씨 뿌릴 기회를 놓쳐버렸네

○奴開一自靈光還 見光倅答書及簡紙卅幅節扇四柄茂長韻冊一卷 且得柳台答書及次韻二首 其詩曰

人生聚散本無期
萬死重逢不自知
僑舍一灯還似夢
可堪惆然送歸時





長沙歸客乍淹期
處處逢迎摠舊知
祗恨一犂前夜雨
故山虛負種秧時

두아(斗兒)인물의 편지가 선달(先達)개념 이명대(李命大)에게 부쳐져 왔다. 곧 지난 달 그믐에 보낸 것이다. 편지를 보니, 인천 셋째 생질녀인 이(李) 서방네인물가 전염병으로 지난달 27일 갑자기 죽었다고 한다. 참통하고 참통하다. 내가 이미 누나인물를 잃고 오직 생질 다섯 남매가 무고한 것이 일말의 위로였는데 갑자기 흉보를 들으니 찢어질 듯한 마음을 이루 표현하기 어렵다. 더구나 이번에 죽은 아이는 어린 나이에 6년의 상을 치렀고, 상을 치르자마자 혼인하여 채 1년도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요절하니 더욱 슬프고 슬프다.
○斗兒書付李先達命大而至 卽前月晦日出也 聞 仁川第三甥姪女李書房內 以時疾前月卄七奄忽 慘痛慘痛 自吾旣失姊氏之後 唯以甥姪之五娚妹無故 爲一分慰懷之地矣 遽聞凶報 痛割難狀 況渠以稚年才經六年草土 成婚亦未周年 而遽爾夭折 尤可慘可慘

























주석[ ]

  1. 장사는 한나라 가의(賈誼)가 좌천된 곳으로, 흔히 유배지를 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