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81211

jiam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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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8년 12월 10일 戊寅년 乙丑월 辛亥일, 양력 1699-01-11 1698년 1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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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8년 12월 11일 신해
十一日 辛亥
맑음
황치중(黃致中)인물과 그 조카 후재(厚載)인물, 유지만(兪祉萬)인물이 왔다.
黃致中其姪厚載兪祉萬來
백포(白浦)공간의 인편이 서울공간에서 돌아와, 아산(牙山)공간극인(棘人)개념 종제(從弟) 이달원(李達源)인물이 지금 유행하는 전염병 때문에 지난달 18일에 갑자기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늘은 착한 사람을 어찌 이리도 빨리 앗아 가는가? 애통하고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집안사람에 대한 정 때문만은 아니다.
○白浦便自京還 聞牙山李從弟棘人達源 以時行癘疾 前月十八奄忽 天奪善人 何若是速耶 痛惜之心 不但以一家情也
죽도(竹島)공간에도 전염병이 돌아, 첩(妾)노비이 어제 백포(白浦)공간로 피해 왔다.
○竹島亦有癘患 畜物昨日移避白浦
손(孫) 생(生)인물의 이야기를 들었다. 손 생은 어려서 부모를 여의었는데, 장지를 얻지 못하여 지관을 초청했으나 쉽사리 응해 주지 않았다. 이에 발분하여 밤낮으로 풍수지리 책을 읽어 삼년 만에 대략 대의를 깨치고 내쳐 산을 답사 다녔는데, 그때 나이가 스물이 되기 전이었으며 총각이었다. 그렇게 이리저리 떠돌다가 태백산(太白山)공간의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 있는 상원암(上院庵)공간이란 암자에 다다르게 되었다. 암자에는 오직 중 한 명만 있었는데, 곡기를 끊고 솔잎만 먹어, 바싹 마른 몸에 청아한 골기(骨氣)가 있었다. 손 생을 보더니, “여기는 산이 깊고 호랑이가 많아 오래 머무를 수 없으니, 속히 떠나라.”고 했다. 손 생이 잠시만 머무르게 해달라고 간청하면서 자루에서 쌀을 꺼내 밥을 지어 주었다. 밤을 넘겨 유숙하게 되었는데도 중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는데, 손 생이 차츰 운수에 관한 말을 꺼내며 물어보자 그제야 대답해 주었다. 며칠을 지낸 후 인사하고 돌아왔고, 그 후 또 가서 오래 머무르며 풍수지리에 대해 이야기하자, 그제야 마음을 열어 가르쳐 주면서, “땅의 이치는 방술서만 읽어서는 알 수가 없고, 이치에 통달한 후에야 능하게 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하고는, 마침내 손 생의 손을 잡아 이끌고 산천을 두루 답사하며 일일이 손으로 가리키며 가르쳐 주었다. 그 후 또 찾아가니, 이미 사라져 전혀 종적을 찾을 수 없었다. 그 중의 이름은 현정(玄梃)인물이며, 나이는 정해년 생이라고 한다.
○聞孫生之言 則早喪父母 葬地未得 邀請地師 不得肯諾 乃發憤晝夜讀地理書 三年略知大義 仍爲踏山 其時年未及二十 尙在童丱 轉輾行至太白山無人處 有一庵 其名上院也 庵中只有一僧 絶穀而啖松葉 形枯骨淸 見孫生曰 山深多虎 不可久留 宜速去 孫生懇請姑留 則出囊中米 炊飯以供 孫生遂經宿 而僧不與之談話 孫生徐以理數之言叩之 僧乃酬酢 孫生數日而辭歸 厥後孫生又往久留 仍及地理 僧始開心諭之 曰地理不可以方書知之 理通然後 乃可能焉 遂携孫生 歷踏山川而指敎之 厥後孫生又尋往 則僧已去 頓無蹤跡可尋之處 僧名玄梃 其年丁亥生云
손 생인물백포(白浦) 집터공간를 보고 말하기를, “이곳은 얻기 어려운 길지입니다. 주산(主山)과 안대(案對)가 매우 좋고 터의 사방에 우물이 있으니 이는 기자입격(器字入格)개념한 땅이며, 서쪽[庚方]의 금어대(金魚帒)개념가 매우 빼어나고 집 뒤를 묏자리로 쓰면 가장 좋습니다. 몇 대에 걸쳐 가사(家舍)로 쓸만하니 옮기십시오. 아래쪽에 있는 연못과 정자는 그대로 두어도 무방합니다. 연동(蓮洞)공간은 비유하자면 재상이고, 이 땅은 비유하자면 이름난 선비인데 흠이 없는 것으로는 이쪽이 저쪽보다 낫습니다.” 라고 했다.
○孫生見白浦家基曰 此乃難得之吉地 主山案對極好 基之四方有井 此乃器字入格之地 庚方金魚帒尋奇 家之後入墓最佳 可用數代家舍則移之 下頭蓮池及亭子 仍存無妨 蓮洞比則宰相 此地比則名士 而無病則此勝於彼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