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71119

jiam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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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7년 11월 18일 丁丑년 壬子월 乙未일, 양력 1697-12-31 1697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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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7년 11월 19일 을미
十九日 乙未
맑음
아침에 백포(白浦)공간의 내사를 보고 박선교(朴善交)인물가 말하기를 “이곳은 꽤나 좋아, 차하(次下)나 원갱(圓更)개념[1]이 될 만합니다만 묏자리로 써서는 안 됩니다.”라고 하였다.
朝見內舍後曰 此地頗好 可爲次下圓更 而陰宅則不可云
그대로 출발하여 고다산(高多山)공간을 보여주려고 하였는데, 염창(塩倉)공간 앞에 이르러 둘러보며 말하기를, “산세가 본디 좋지 않아 결단코 결국(結局)할 땅이 아닙니다.”라고 하였다. 내가 말하기를, “만약 그렇다면 가서 보는 것이 도움이 안 된단 말인가?”라고 하였다. 박(朴)인물이 말하기를 “본다한들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라고 하였다. 하는 수 없이 가던 길을 곧장 나아갔다.
仍發行 欲令觀高多山矣 到塩倉前 望見曰 山勢元非好 決非結局之地 余曰 若然 則往見無益乎 朴曰 見之何益 不得已直向前路
갈공산(葛公山)공간을 바라보며 박(朴)인물이 말하기를 “저 산의 아래에 반드시 혈(穴)이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望見葛公山曰 彼山之下必有穴
채거현(綵車峴)공간 아래 양(楊) <Term id="M220" name="별장">별장(別將)인물</Person>이 점지해둔 곳에 이르러 말하기를 “제가 일찍이 볼만한 곳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지금 이 혈을 보니, 어째서 이렇게도 명확하지 않은 것일까요?”라고 하였다.
到綵車峴下楊別將所占處曰 吾嘗知其有所見矣 今觀此穴 何若是不明乎
그대로 갈공산(葛公山)공간 중턱에 올라 한쪽 언덕 건향(乾向)의 혈을 점지하며 말하기를 “이곳은 곧 옥녀산화형(玉女散花形)개념옥소안(玉梳案)개념이니 안산(案山)개념북쪽 곶 마을공간 뒷산입니다.”라고 하였다. 때마침 촌가(村家)와 서로 충(冲)이 되는데, 박 공인물이 곧장 병좌임향(丙坐壬向)으로 용침(用針)개념을 하였기 때문에 마을 우변의 빈 곳이 안산(案山)개념이 되었다.
仍上葛公山腰中 占一突乾向之穴曰 此乃玉女散花形玉梳案 案卽北串之村後山也 正與村家對冲 而朴之用針直以丙壬 故村之右邊空處爲案也
길을 돌려 향교촌(鄕校村)공간에 있는 송정(松汀)의 이씨 가문 산소에 이르러 박 공인물이 말하기를, “전면에 살기(殺氣)가 가득하니 재앙과 환난이 매우 잦을 것입니다. 묘를 들인 뒤 4년 안에 상을 당하는 화가 있을 것이고 9년이 되면 또 그보다 더 심한 일이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이석신(李碩臣)인물의 서(庶) 조카 음적(音笛)인물이 그 말을 듣고 상심하여 말하기를, 이석빈(李碩賓)인물의 상[2]이 묘를 들인 뒤 4, 5년 지나 있었다고 하였다.
轉到鄕校村松汀李家山所曰 滿前殺氣 禍敗甚數 入墓後四年有喪禍 九年 則又有甚焉云 李碩臣之庶姪音笛聞而喪心曰 李碩賓之喪 入墓後 四五年云矣
물품을 먹이고 출발하였다. 해가 저물 무렵 미황사(尾黃寺)공간에 도착했다.
秣馬而發 日高到尾黃寺
절의 승려가 조그만 다담상을 내어왔다. 내가 물품을 마시지 못하는 것을 알고서는 꿀물물품을 권했다. 정성스러운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용화대(龍華臺)공간에서 잤는데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였다.
寺僧進少茶啖 知我不飮 勸之以蜜水 拳拳之意可見也 宿于龍華臺 眼界最勝
밤에 상태(尙太)인물라는 자가 무릎을 꿇고 발을 문질러주었는데 아주 시원하게 해주었다. 상태인물초매촌(草梅村)공간의 아이다.
夜得尙太者卷膝擦足 甚解意爲之 太卽草梅村童也






















주석[ ]

  1. 원갱(圓更) : 과거시험의 성적 등급. 갱등(更等) 가운데서도 조금 나은 자에 대해 권점(圈點)으로 구별하여 재검토 대상임을 표시한 것이다.
  2. 이석빈(李碩賓)의 상 : 이석빈은 이석신의 아우이다. 1695년 11월 22일자 일기에 이석빈의 갑작스런 죽음이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