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71106

jiam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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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7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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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7년 11월 5일 丁丑년 壬子월 壬午일, 양력 1697-12-18 1697년 11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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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7년 11월 6일 임오
六日 壬午
밤낮으로 바람과 눈이 어제와 같음. 추위가 갈수록 심해지고, 연일 개지 않음.
夜晝風雪如昨 寒威轉酷 連日不開
윤기업(尹機業)인물이 왔다.
尹機業來
정(鄭) 생(生)인물윤익성(尹翊聖)인물이 숙위했다.
鄭生尹翊聖宿
정익태(鄭益泰)인물절인 게물품 15마리를 보내왔다.
鄭益泰送沈蟹十五
세원(世願) 어멈인물이 어제 새집으로 옮겨 들어갔다.
○世願母昨日移入新舍
아내인물괴증(塊症)개념이 항상 위독하여 매번 위로 치받아 오를 때에는 사지에 경련이 일어[1] 마비가 오고[2] 눈을 부릅뜨며 이를 악무는 등 여러 가지 참혹한 모습이 차마 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그런데 작년 2월 죽도(竹島)공간에 있을 때, 어떤 사람이 큰 새를 한 마리 잡아와서 “뱃속에 덩어리가 생기는 병[3]에는 이것이 제일 좋습니다. 그래서 혹시 써보실 수도 있겠다 싶어 감히 가지고 왔습니다.”라고 했다. 나도 전에 이에 대해 들은 적이 있어 물품 2말로 바꿔서 즉시 아내인물에게 삶아 먹도록 했더니, 그 때부터 덩어리의 기세가 꺾였고 발동의 증세가 있어도 치받아 올라 화를 끼치는 일은 없게 되었다. 그리고 올해 여름에 약간 재발하는 낌새가 있었지만 그래도 병이 심하게 일어나지는 않았다. 며칠 전 이신우(李信友)인물그물물품을 설치하여 한 마리를 잡아 보내왔는데, 이것을 먹으면 또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 이 새물품는 우리말로 ‘너시’[4]라고 하며, 《시경(詩經)문헌》에서 말하는 ‘鴇’이다. [5] 괴증을 치료하는 약으로는 뱀장어물품오소리물품 고기와 기름 등이 있는데, 모두 확연한 효험이 있지만 너시물품만큼 좋은 것은 없다.
○室人塊症常常作危 每當逆上之時 四肢搐搦癱瘓 瞋目噤口 種種慘狀 有不忍見 上年二月在竹島時 有人捉一大鳥而來曰 此物最良於癥瘕 故意或欲試敢來云 余亦曾聞之 故以二斗租換取 卽令室人烹而啗之 自是塊氣頓挫 雖有發動之漸 而無逆上作孼之患 至今夏間稍有更作之勢而亦不得肆 數日前李信友設罟 獲一首以送 未知食此後又有其效否也 此鳥俗名卽너시 詩所謂鴇 鴇音卽甫也 蓋治塊之藥 如鰻鱺魚土猪肉及油 皆有顯效而莫如鴇鳥之良也
























주석[ ]

  1. 경련이 일어 : 원문의 휵닉(搐搦)은 팔다리를 버둥거리면서 주먹을 자주 펼쳤다가 오그리는 증상을 가리킨다.
  2. 마비가 오고 : 원문의 탄탄(癱瘓)은 중풍으로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증세를 말한다. 탄(癱)은 ‘평탄하다’는 뜻으로 근맥(筋脈)이 늘어져 들지 못함을 의미하고, 탄(瘓)은 ‘흩어진다’는 뜻으로 혈기(血氣)가 흩어져 쓸 수 없는 상태를 가리킨다.
  3. 뱃속에 덩어리가 생기는 병 : 원문에서의 징가(癥瘕). 징(癥)은 단단한 것이 생겨 움직이지 않는 것, 가(瘕)는 단단한 것이 생겨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담음(痰飮), 식적(食積), 어혈로 생긴 덩어리로, 주로 배꼽 아래에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부인에게 흔히 나타난다.
  4. 너시 : 느시. 두루미목 느시과의 대형 조류. 천연기념물 제206호. ‘너새’, ‘너화’, ‘들칠면조’라고도 함. 예전엔 흔한 겨울철새였으나 근래에는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5. 《시경(詩經)》 〈당풍(唐風)・보우(鴇羽)〉 ‘鴇’는 음이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