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70811

jiam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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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7년 8월 10일 丁丑년 己酉월 戊午일, 양력 1697-09-25 1697년 8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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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7년 8월 11일 무오
十一日 戊午
비가 하루 종일 내림
雨下終日
극인개념 김삼달(金三達)인물이 왔다.
金棘三達來

등장명(燈藏銘)

네 나무로 기둥을 만들고
얇은 비단을 입혀
그 화려함을 이루었네.
밖으로는 바르고 곧으며
안으로는 밝고 빛나,
덕은 드러나고
불빛은 은은하게 비치니,
빛나면서도 감추는 비밀스런 이치를 살필 수 있네.
열고 닫기를 때에 맞춰서하고
드러내고 감춤을 의(宜)에 따라하니
도가 여기에 있거늘
사람이 이와 같지 않고
어찌 힘쓰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에 명(銘)하여 기록하노라.



내가 재작년에 등장(燈藏)을 만들었는데 책장처럼 네 기둥을 세우고, 양쪽 곁과 앞면에 종이를 길게 발라 청포로 감쌌다. 누워 있을 때 등을 집어넣어 놓고 안치하면 때때로 그 속에서 타는 밝은 빛이 밖으로 비치면서 거기에 써놓은 글씨를 볼 수 있다. 그 만듦새가 자못 오묘하여 내가 항상 소중하게 여겼는데 오늘 우연히 생각나 이 명을 지어 등장물품의 문 쪽 면에 써두었다.

燈藏銘

柱以四木
被以輕紗
質其華
外方而直
內明而光
德乃彰吐
燄燭微卷
輝藏密理可察
開闔以時
顯晦隨宜
道在玆
人而不如
盍勉於此
銘以識



余於再昨之年 造燈藏 立四柱如冊欌 而長塗以紙兩傍及前面 裹以靑布 當臥納燈而閣之 時或燃于其中 則明光透外 可以看書寫字 其制頗妙 余常重之 今日偶然有思 作此銘 書于藏之戶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