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70230

jiam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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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7년 2월 29일 丁丑년 癸卯월 辛亥일, 양력 1697-03-22 1697년 3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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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7년 2월 30일 신해
三十日 辛亥
정오 가까이부터 비가 내려 퍼붓지 않았으나 저녁까지 그치지 않음
近午雨來 雖不驟注 終夕不止
현재 묵고 있는 집주인인물과 원래 묵었던 집주인인물, 그리고 윤(尹) <Term id="M214" name="별감">별감(別監)인물</Person>이 와서 만나고 작별했다.
時主人初主人及尹別監來見辭別
아침식사 후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떠났다. 종아(宗兒)인물만재(萬材)인물, 여건(汝建)인물이 따라왔다. 성치(城峙)공간라고 하는 뒷고개를 넘었는데, 험난하여 넘기 어려웠다. 견내나루(見乃渡)공간에 도착하여 잠시 지체하다가 곧 물품를 탔다. 종아인물만재(萬材)인물, 여건(汝建)인물 두 동자가 뱃머리에서 헤어지며 절을 했다. 마음이 매우 좋지 않았다.
朝後回程 宗兒及萬材汝建隨之 踰後嶺所謂城峙 峻險難行 來到見乃渡 蹔時遲回 卽登船 宗兒及兩童子拜辭船頭 心境甚惡
나루공간를 건너자마자 비가 와서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 원사(院舍)로 들어갔다가, 때마침 거제 산방사(山方寺)공간의 중 지종(智宗)인물을 만나 종아인물에게 보내는 편지를 주고 이어서 짧은 시도 부쳤다. 시는 다음과 같다.

나는 떠나고 너는 도로 남아
비 내리는 봄날 나루를 건너는데
물은 끊임없이 흘러
헤어지는 마음 나처럼 끝이 없네



처음에는 곧장 써서 주려고 했으나, 종아인물의 언짢은 마음을 괜히 들쑤실까봐 그렇게 하지 못하고, 이번에 만난 돌아가는 인물에게 편지를 주어 보낸 것이다.
才渡津雨來 不得前進 投入院舍 適逢巨濟山方寺僧智宗 寄書宗兒 仍付短律 其詩曰

我去爾還留
春陰雨欲濟
江水流悠悠
離心共不極



初欲書給 而恐挑兒之惡抱 未果矣 今逢歸僧書送
원사(院舍)에 오랫동안 머무르고 있자니, 빗줄기가 조금 성글어졌다. 지체되어 머무르는 것이 걱정되어, 일어나 갈 길을 떠났다. 두 개의 고개를 넘어 원문(轅門)공간을 지났다. 또 고개를 하나 넘으니 이른바 솔고개(松乙古介)공간이다.
留院舍良久 雨勢稍疏 滯坐爲悶 起向前路 踰兩峙 過轅門 又踰一峙 卽所謂松乙古介也
비가 점점 심해져서 부득이하게 구화역(仇火驛)공간의 지난번 묵었던 주인집에 투숙했다.
雨勢轉加 不得已投入仇火驛去時主人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