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61129

jiam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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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6년 11월 28일 丙子년 庚子월 壬午일, 양력 1696-12-23 1696년 1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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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6년 11월 29일 임오
二十九日 壬午
밤부터 눈이 내리다가 오후에 그침
自夜雪下 午後止
지원(智遠)인물이 왔다.
智遠來
우리 집안 묘제(墓祭)에서는, 고비(考妣)의 무덤에 밥(飯)과 국(羹)물품, 국수(麵)물품떡(餠)물품은 각기 따로 그릇을 차리고, 그 나머지 유밀과물품, 과일물품, 육포(脯)물품, 혜(醢)물품, 소채(蔬菜)물품, 탕(湯)물품, 적(炙)물품은 모두 한 그릇에 차린다. 가묘(家廟) 제사에는 모두 각기 그릇을 쓴다. 그래서 나도 이를 준용하여 제사를 지냈다. 그런데 작년과 올해에는, 연이어 시사(時祀)를 지내며 제사상이 협소해서, 제물을 다 수용할 수 없어 밥, 국, 국수, 떡, 육포, 혜, 유밀과 외에는 그릇을 하나만 진설하고 배열도 하지 못했다. 탕과 적은 평소 사용하는 소반에 담아 제사상 아래에 놓았는데, 제사상과 소반의 높이가 크게 달라 매우 구차하고 소략했다. 가묘 건물이 좁고 달리 변통할 방도도 없으니, 유밀과와 육포, 혜도 그릇 하나에 함께 담음으로써 탕과 적이 아래에 진열되는 폐단이 없도록 하여 취지에 맞게 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서울 사대부 집안의 가묘에서 제사를 지낼 때는 유밀과, 과일, 육포, 혜, 소채, 탕, 적을 각각 따로 그릇에 담는 법도가 없다. 그러니 일단 다른 집안 제례 및 우리 집안 묘제의 규식을 따라 행하는 것도 무방할 것 같다. 그래서 이렇게 써서 기록하여 일시의 변통하는 취지를 밝힌다.
吾家墓祭 考妣位飯羹麵餠各器 而其餘油密果果實脯醢蔬菜湯炙則共一器 家廟則無不各器 故吾亦遵而行之矣 昨今年 連行時祀 而祭牀狹少 不能容奠 飯羹麵餠脯醢油密果之外 只設一器 而亦不成排 湯炙則以常時所用之盤 置諸祭牀之下 牀與盤高下懸絶 甚爲苟簡 廟宇狹隘 且無變通之道 不如油密果脯醢亦用一器 以無湯炙下排之弊 似乎得宜 洛下士夫家家廟行祭 無油密果果實脯醢蔬菜湯炙各器之規 然則姑依他家祭禮及吾家墓祭之規行之 亦似無妨 姑書以識之 以示一時變通之意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