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60610

jiamdiary
이동: 둘러보기, 검색


1696610
← 이전 다음 →
1696년 6월 9일 丙子년 乙未월 甲午일, 양력 1696-07-08 1696년 6월 11일


태그숨기기


원문이미지보기


1696년 6월 10일 갑오
十日 甲午
가랑비가 내림
小雨
옥천군수를 지낸 정조갑(鄭祖甲)인물과 그의 동생인 도사(都事)개념 정세갑(鄭世甲)인물도사개념 정사효(鄭思孝)인물가 아침 식전에 내방하였다.
鄭沃川祖甲其弟都事世甲鄭都事思孝 朝前來訪
이정목(李庭睦)인물 삼형제, 이석렴(李碩濂)인물, 진사개념 윤관(尹寬)인물, 사평(司評)개념 정규상(鄭奎祥)인물이 왔다.
李庭睦三兄弟 李碩濂 尹進士寬 鄭司評奎祥來
<Person id="P1177" name="윤이관"><Term id="M666" name="학관">학관(學官)인물 부자</Person></Person>와 별장(別將)개념 양헌직(楊憲稷)인물이 왔다가 그대로 묵었다.
學官父子及楊別將來 仍宿
○조모상을 대복(代服)하고 있는 진사개념 심일창(沈一昌)인물을 조문하고 심일관(沈一貫)인물의 궤연(几筵)에 곡했다.
○弔沈進士一昌代服其祖母喪 哭沈一貫几筵
안(安) <Term id="M586" name="참판">참판(參判)인물</Person>의 궤연(几筵)에 곡했다. 그의 사촌누이는 병이 깊어 보러 나올 수 없었다.
哭安參判几筵 其從妹氏病重 不得出見
생원(生員)개념 남중유(南重維)인물 숙부를 뵈었다. 그 차남을 잃었기에 궤연(几筵)에 들어가 곡하였다.
拜南生員【重維】叔主 喪其次胤 入哭几筵
아침에 이모인물를 뵈었다.
旦拜姨母
삼가 죽도 주인의 초당시를 차운함.

조촐한 죽도 초당 층진 여울 굽어보고
바닷가 삼신산 앉아서도 보이네
늘그막에 맑은 복을 받아 부족함이 없으니
세상 무슨 일에 또다시 상관하겠는가



또 한 수

과감히 은퇴하여 여울 가에 노니는 사람 누구인가
명석한 지혜를 지금 이 노인에서 보네
상전과 벽해가 무수히 변해도
그대만은 오직 대 숲 난간에 한가롭게 누웠구나



병자년(1696) 6월 정주윤(鄭周胤)인물 【전 옥천군수】
謹次竹島主人草堂韻

竹堂蕭灑壓層湍
海上三山几案看
淸福老來非不足
人間何事更相干





何人勇退避奔湍
明哲吾今此老看
碧海桑田雖萬變
唯君閑臥竹欄干



丙子 季夏 鄭周胤【前沃川】
○삼가 죽도시를 차운해 써서 지암(支庵) 형님 안하(案下)에 드림

대숲에 지은 초당 세찬 여울 굽어보고
거북이 등 위의 삼신산 멀리서 눈에 들어오는데
그 속에 학창의를 풀어헤친 도인이
가끔 난간에 기대어 저녁노을과 짝 잃은 오리 저녁노을과 짝 잃은 오리를 읊네



또 한 수

바다 굽어보는 아름다운 강여울에 은거하여
섬을 두르는 구름안개 밤낮으로 보며
파도 위 흰 갈매기와 한가로이 벗이 되니
마음에 걸리는 세상사 다시는 없네



병자년(1696) 6월 하순에 종제 정규상(鄭奎祥)인물【전 사평(司評)개념】이 짓다.
○謹次瓊韻錄呈支庵兄主案下

堂開竹裏壓洶湍
鼇背三山入遠看
中有道人披鶴氅
間吟霞鶩倚欄干



【又】

幽居臨海勝江湍
環島雲煙日夕看
波上白鷗閑作伴
更無機事意中干



丙子 季夏下浣 從弟鄭奎祥【前司評】拜稿
○삼가 죽도주인 초당시를 차운하여 화답함

새로 지은 초가집 푸른 여울 굽어보니
푸른 바다 오히려 술잔처럼 보이네
초연히 세상 밖에서 신선이 되려는 나그네
세상 부귀영화를 꿈엔들 추구하랴



또 한 수

섬의 산세는 층진 여울을 누르고
바다 경치는 하나하나 눈에 들어와
대숲에 느긋이 누워 세상사 끊으니
조용한 초당에 속인은 근접하지 못하네



병자년 6월 이사옹(李士雍)인물【전 정언(正言)개념】이 짓다.
○敬次竹島主人草堂韻

茅屋新成沈碧湍
滄溟還作酒杯看
超然物外尋眞客
夢欲人間祿位干



【又】

島中山勢壓層湍
海外風光次第看
閑臥竹林塵事絶
幽居不許俗人干



丙子 季夏 李士雍【前正言】稿
○윤 지평의 별업 죽도정 시를 차운하여 화답함

푸른 여울 가 대숲 속에 우뚝 솟은 외로운 정자
그 경치 그림에 담아도 볼만 하겠네
신선 같은 늙은이는 강호의 나그네라
덧없는 세상 부귀영화는 원래 상관 없네



【또 한 수】

너른 들에 밀려오는 파도 거센 바람 부는 여울
바닷가의 경치가 꿈속에 보는 것 같네
화산 반쪽 내게 나눠주시겠소
훗날 각건 쓰고 강가에 찾아오리다



병자 6월 상순 병든 (…) 짓다

또 앞의 시에 차운함

흐르는 여울을 굽어보는 아담한 정자
대개 행인이 무심히 지나치지만
이곳은 강호에서 이름난 곳
세속의 더러움이 조금도 미치지 못하네



또 한 수

어찌 부서진 노로 험한 여울로 거슬러 오르랴
외로운 나그네 배를 멈추고 노를 두드리며 바라보네
강호에 낚싯대 드리운 노인에게 묻노니
어느 곳 무논이 구할 만한가



병자년(1696) 6월 상순 이의만(李宜晩)인물
○奉和尹持平別業竹島亭上韻

竹裏孤亭聳碧湍
風光堪入畵面看
仙翁自是江湖客
浮世功名本不干



【又】

波瀾平地劇風湍
海上煙霞夢裏看
一半華山分我否
角巾他日訪江干



丙子 六月上浣 病■■ 稿

又次前韻

尋常亭榭壓流湍
大抵行人■■■
■是名區湖海外
更無塵累一毫干





爭將破楫■危湍
孤客停舟尙舶看
爲問江湖垂釣老
水田何處可堪干

○간곡한 부탁을 거듭 사양하다가 삼가 죽도시(竹島詩)를 차운하여 졸렬함을 무릅쓰고 써서 드림

흐르는 여울을 벤 정자를 군(君)이 지었다지
빼어난 경치를 무슨 수로 술잔 들고 구경하나
천리 밖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하니
세간의 영욕일랑 조금도 끼어들지 못하겠네



또 한 수

몇 사람이나 물살 센 여울가로 은퇴할 수 있으랴
군과 같은 풍격 세상에 드물게 보네
대나무 숲 속에서 거문고 뜯으니 기심 기심(機心)이 잠들어
어지러이 이익과 벼슬을 추구하는 것을 우습게 여기네



1696년 6월 이이만(李頤晩)인물 【전 정언(正言)개념】 올림
○重違勤索 謹次竹島韻 忘拙錄呈

聞君新榭枕流湍
勝槪那由把酒看
千里湖山人自得
世間榮辱不曾干





幾箇人能退急湍
似君風格世稀看
彈琴竹裏機心靜
堪笑紛紛利祿干



丙子季夏 李頤晩【前正言】拜
○죽도초당(竹島草堂) 시에 삼가 차운하여 윤(尹) 지평 윤(尹) 지평: 윤이후(尹爾厚). 장(丈) 좌하(座下)께 올림

뒤로는 바다 물결 밀려오고 앞으로는 강여울
세상 밖 풍경을 대숲 너머 보니
하늘의 신비를 엿보는 깊숙한 선경
이곳이 이 시대의 장간(長干)임을 알겠노라



또 한 수

죽죽 뻗은 대숲 굽이치는 여울을 둘러
은거한 곳 정말 그림 같은 풍경이니
알겠노라, 자진이 구산(緱山)에서 신선이 되어 승천하던 밤에
옥피리 소리 하늘 벽락(碧落)까지 울려 퍼진 것을



【존장(尊丈)께서 지은 〈옥적(玉笛)〉 시에 “경치 좋은 작은 섬 새로 지은 집에/ 언제 한 번 옥적 불어 속세에 찌든 속내 씻어낼꼬〔小島新開花石勝 一聲何日滌塵腸〕”라는 구절이 있어, 마지막 구를 감히 위와 같이 썼다.】

병자년(1696) 5월 하순 시생(侍生) 이정양(李廷揚)인물【진사】재배

敬次竹島草堂詩韻 拜呈尹持平丈座下

背浸溟澥面江湍
世外風煙竹外看
天奧覷來仙界邃
也知當日一長干





簇簇修竿遶曲湍
幽居眞是畫中看
應知子晉緱山夜
玉笛聲緣碧落干


【曾見尊丈玉笛詩 有小島新開花石勝 一聲何日滌塵腸之語 故末句敢有云云耳】

丙子五月下澣 侍生 李【進士】廷揚 再拜

삼가 죽도정(竹島亭) 시에 차운함

바다를 배경으로 강여울 두른 작은 정자
강과 바다 경치 앞뒤로 모두 보고
거기에 천 그루 키 큰 푸른 대나무가 있는데
주인은 한가하게 난간에 기대어 있네



병자년(1696) 5월 원봉서(元鳳瑞)인물【유학(幼學)】삼가 드림

敬次竹島亭韻
小亭被海帶江湍
江海風光面背看
更有千竿修竹翠
主翁無事倚欄干



丙子仲夏元【幼學】鳳瑞 敬呈

해남에 섬이 하나 있다. 만경창파 가운데 우뚝 돌출하여 별천지를 이루었다. 푸른 대나무가 쭉쭉 뻗어 사시사철 변함이 없다. 그 가운데 몇 칸 모옥이 있어 그윽하고 맑으며 깨끗하고 단아하다. 주인옹은 아무 근심 걱정도 없이 두건을 쓰고 지팡이 짚고서 유유자적 시를 읊으며 소요하니, 기심(機心)을 잊은 한가한 사람이다. 섬을 보면 주인옹이 세상을 버리고 홀로 선 뜻을 알 수 있으며, 대나무를 보면 몸을 깨끗하게 하고 절조를 지키는 그 마음을 알 수 있다. 작은 집이지만, 맑은 바람이 처마를 씻고 밝은 달빛이 문으로 들어오며, 푸른 산과 골짜기 구름의 기운을 난간에서 접할 수 있고, 나는 백로와 펄럭이는 돛대의 그림자가 처마 끝에 떨어지고, 자연의 천태만상이 앉은 자리에서 영롱히 펼쳐진다. 주인옹이 여기서 유유자적함을 취하여 늙음이 장차 찾아올 것도 잊고 강호에서 여생을 보내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아! 바닷가와 강가에 경치가 빼어난 곳이 많다. 그러나 잡초덤불이 우거져 돌보는 사람 하나 없는 황폐한 곳을, 곧은 절조로 혼자 어려움을 극복하고 좋으나 궂으나 사랑한 사람이 누구인가? 지금 섬을 사서 대나무를 기르고 또 작은 정자를 지어, 날마다 거기서 지내고 거기서 생활하며 즐겁게 스스로 만족하는 것을, 나는 주인옹에게서 보았다. 옛날 고산 선생 고산(孤山) 선생이 바다로 들어가 보길도에 거처를 정할 때, 내가 따라가 세연정(洗然亭)의 낙기란(樂飢欄) 아래에서 모셨는데, 벌써 20년 전의 일이다. 고산 선생은 죽도 주인옹의 선조다. 느낀 바 있어 그를 위해 기문(記文)을 짓고, 삼가 그 시를 차운하여 드린다. 1696년 6월.



대나무 처마와 구름 낀 난간이 맑은 여울 굽어보아
시야에 들어오는 경치 앉은 자리에서 보네
속된 나그네 오지 않아 속세 일 드무니
세간의 무슨 일이 마음에 걸리겠는가



서원(西原) 후인(後人) 양헌직(楊憲稷)인물【전 별장(別將)개념

海之南有島 超然獨出於萬頃波中 眞別區也 島有竹 翠幹亭亭 貫四時不變也 中有數椽茅屋 幽而精淸 淨而瀟洒也 主人翁無思無慮 岸巾扶黎 逍遙吟詠於其間悠悠焉 忘機客也 觀於島 知主人翁遺世獨立之意也 觀於竹 知主人翁潔身守貞之心也 一室雖小 淸風洒軒 皓月入戶 山翠溪雲 氣接欄頭 飛鷺風檣 影落簷前 千形萬狀 玲瓏於几席之間 可見主人翁於斯取適不知老之將至 而消遣日月於江湖之上也 噫 海岸江皐勝境雖多 而榛莽荒穢 寂無主張者 孤根直節 傲雪凌霜 不改淸陰而愛之者誰也 今者 買島養竹 仍搆小亭 日日坐臥於此 飮食於此 怡然自樂者 吾見於主人翁也 昔孤山先生入于海 卜甫吉島而居焉 余嘗陪杖屨於洗然樂飢之下 依然二十年前事也 先生卽主人翁之先祖也 感而爲之記 敬次瓊韻以呈 歲丙子季夏也



竹簷雲檻壓淸湍
收接風光座上看
俗客不來塵事少
世間何物與心干



西原後人楊憲稷【前別將】

○삼가 죽도 주인의 시에 차운함

난간에 기대어 종일토록 바람과 여울 소리 듣고
자리 옮겨 (…) 보네
선경을 가꾸어 한가롭게 노년을 보내니
피리와 거문고 들고 제선왕에게 찾아갈 일 없으리



이백기(李伯起)인물【전 무주 수령】올림

謹和竹島主人韻

憑欄終日聽風湍
移席■■■■看
管得仙區閑送老
不將竽瑟向齊干



■…■ 李伯起【前茂朱】 拜
○삼가 죽도(竹島) 시에 차운(次韻)함【서(序)도 함께 지음】

죽도는 해남의 강과 바닷가에 있어 훤하게 툭 트여 맑고 깨끗하며, 대나무 언덕이 상쾌하고 그윽하며, 모래 언덕이 섬을 두르고 겹겹 산봉우리가 멀리서 에워싼 별천지다. 낙무(樂畝) 선생이 이곳을 열성으로 좋아하여 작은 정자를 지어 만년을 보낼 곳으로 삼아, 속세의 인연을 깨끗이 초탈하여 가만히 창주(滄州)에 귀의했다. 그의 오도(吾道)는 한적하게 소요하며 성정을 기르는 것이고, 여가에 즐기는 풍류는 술, 낚시, 시, 글씨, 거문고, 피리다. 그 가운데에서 스스로 즐기며 소박하고 맑은 세월을 보내니, ‘늙음이 장차 이르는 것을 모른다.’고 할 것이다.



시원한 대숲과 강여울로 맑은 곳
하늘이 이 사람에게 주어 노년에 보게 했네
작은 정자에서 편히 쉬니 마음이 절로 고요한데
세간의 무슨 일이 이곳에 간여하랴



또 한 수

끊임없이 냇물 흐르는 활기찬 여울
가없는 청산은 비 갠 후 드러나네
이곳의 참된 맛 그 누가 알리오
대숲 정자에서 종일토록 난간에 기대어 있네



또 한 수

신선의 봉우리 하나 하늘 남쪽에 솟아
바다 달과 강바람이 작은 오두막과 함께 있네
이곳에 친구가 없다 말하지 마라
모래톱 위 갈매기 두세 마리 있으니



병자년(1696) 5월 윤이관(尹爾寬)인물.
○敬次竹島韻【幷序】

島在浸溟江海之■ 地位淸淨而寥朗 竹坡爽邃 沙岸縈回 層峰遠繞 蓋別區也 樂畝先生好之不倦 仍築小亭 以爲晩歲宴息之所 灑脫塵緣 窃附滄州 吾道逍遙閑適 養其性情 餘事風流 酒壺釣具 詩卷筆床 琴笛自樂於其中 以送蕭洒日月 不知老至云



淸區疎竹與江湍
天借斯人暮境看
宴息小亭心自靜
世間何事此中干





潺湲溪水活生湍
無限靑山雨後看
誰識此間眞趣味
竹亭終日倚欄干





仙峯一朶聳天南
海月江風共小庵
箇中莫道知音少
沙上白鷗有兩三



歲丙子仲夏 爾寬
○삼가 죽도(竹島) 시에 차운(次韻)함【서(序)도 함께 지음】

아버지께서 함평현감을 그만두고 귀향하신 후 해남의 죽도에 초가집을 지으시니, 옥천(玉泉)의 집으로부터 40리 거리다. 여기에서 한 달이면 열흘이나 보름 정도를 지팡이 짚고 소요하며 지내신다. 그 경치의 아름다움이나 편안한 생활의 즐거움은 아버지께서 이미 글을 쓰셨고, 거기에 이어 친척들과 친구들이 글로 서술하고 시로 노래한 것 역시 책 한 권이 된다. 거기에다 자식으로서 무엇을 다시 쓰랴. 그러나 죽도기(竹島記)를 읽고 죽도시(竹島詩)를 읊고 죽도의 대나무를 생각하면, 죽도의 운무가 아득히 눈앞에 펼쳐져 영탄한 나머지 나도 모르게 문득 시를 읊어 서너 수가 되어도 멈출 줄 모른 것이, 마치 스스로 그만 둘 수 없는 것처럼 되었다. 어찌 그것이 그럴 까닭이 없이 그렇게 되었겠는가? 아아! 아버지가 이 섬과 이 정자를 사랑하시는 것이, 어찌 단지 그 경치에 끌렸기 때문이었겠는가? 아아! 어리석은 아들이 아직 아는 바가 없으나, 보고 느낀 바는 있다. 만일 자식들이 이 섬과 이 정자의 뜻을 잃지 않으면, 불효를 거의 면할 것이다.



푸른 숲 무성한 산 얼굴과 물 흐르는 여울
삼라만상이 눈 아래 펼쳐지는데
그 경치 한눈에 들어오는 곳 어디인가
한 줄기 맑은 바람 불어 오는 대나무 난간
【초당(草堂)】



밤새 제방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 시끄럽더니
수문의 조수 흔적을 새벽에 일어나 보네
서쪽 밭의 봄 농사 급하다 알리니
가로세로 천 개나 되는 푸른 이랑
【농사】



비 내리자 물고기 여울을 거슬러 올라
배에 올라 낚싯대 드리워보네
잠긴 물고기는 필시 깊은 굴속에 있을 것이니
모래톱의 물새야, 함부로 엿보지 마라
【고기잡이】



쭉 뻗은 천 그루 대나무 강여울 굽어보는데
겹겹 푸르름과 깊은 맑음을 종일 바라보니
책상에 앉아 끝없는 수심에 잠길 필요 없네
세상사가 내게 간여하지 않게 할 수 있으니
【대숲】



숲 끝 밤송이 맑은 여울에 비치면
맛있는 귀한 밤톨 더욱 볼 만하네
새 가을에 맛있는 곳 알고 싶거든
반드시 이곳 강가로 찾아오게
【밤나무 원림】



병자년 여름 6월 아들 두서(斗緖)인물.
○伏次竹島韻【幷序】

家君自咸平解紱歸田 結草廬於海南之竹島 距玉泉庄舍 蓋四十里 而杖屨之逍遙 於是者 月旬望矣 其景物之勝 怡養之樂 家君蓋嘗自述焉 諸親戚故舊之繼而著述而歌詠之者 亦成卷矣 子何撰焉 然而誦竹島記 詠竹島詩 想竹島竹水雲烟 杳然森列於阿睹之境 而自不覺其章句之奄然成於詠歎之餘 而至三四而不知止 若不能自已者 豈其無所然而然哉 嗚呼 家君之愛斯島斯亭者 豈但爲景物役而已哉 嗚呼 愚兒未有所知 亦有所觀感者矣 若兒輩能不失斯島斯亭之旨 則其庶乎免矣



山顔簇翠水生湍
萬象森羅眼底看
欲識箇中收攬地
淸風一曲竹欄干
【右草堂】



夜來堤石閙風湍
水閘潮痕曉起看
報道西疇春事急
縱橫千畝碧欄干
【右耕】



得雨魚兒逆上湍
試登漁艇下鉤看
潛鱗定在千尋窟
寄語沙禽莫漫干
【右漁】



千株瘦節俯江湍
積翠凝淸盡日看
不須對案愁無■
能使塵埃莫我干
【右竹林】



林端金蝟暎淸湍
可口珍核更可看
欲識新秋風味處
請君須到此江干
【右栗園】



丙子夏六月 子 斗緖

이전 시에 삼가 차운하여 돌아가는 (…)께 드림

산길 조심조심 강여울 가만가만 가서
술잔 들고 모래톱 경치 묵묵히 바라보겠지
(…)
죽도 정자 좋아하여 난간에 기대어 있네



공북헌(拱北軒)에서 이별하며

트인 성곽 남쪽 높디높은 집
화려한 잔치에 종일 지암과 마주하니
인간 세상에 이런 복 쉽지 않으리
술자리에서 잔을 올리는 아들 삼형제



병자년(1696) 5월 석정거사(石亭居士)인물 삼가 지음

敬次前韻 奉■■■歸

愼行山路謹江湍
把酒沙■脈脈看
■■■■■氣濕
竹亭珍重倚欄干



拱北軒席上

■落高軒敞郭南
華筵終日對支庵
人間此■■■得
奉杓樽前玉樹三



歲丙子仲夏 石亭居士 謹稿

다시 죽도 시의 운을 써서 남쪽으로 돌아가는 낙무당(樂畝堂)께 드림

밤사이 내린 비로 강물 얼마나 불었을까
남국의 나그네 새벽에 일어나 보네
멀리서 그리노니, 외로운 섬 작은 정자에
흰 구름 일어 대나무 난간 적셨으리라



1696년 6월 양헌직(楊憲稷)인물

復用竹島韻 奉別樂畝堂南歸

夜來江雨幾增湍
南國行人曉起看
遙想小亭孤島上
白雲應濕竹欄干



丙子季夏 楊憲稷
다시 앞의 운을 써서 화답하여 석정(石亭)인물 안하(案下)에 드림

깊은 여울 쏟아 부은 듯 거침없이 읊은 시
단구와 장편이 정말 볼 만하니
이제 이름난 경치 더욱 광채가 나고
시 주머니 열면 강가가 더욱 빛나리
【죽도 시에 화답하여 주신 시와 서문에 감사하며】



천 척 여울물보다 깊은 그대의 정에 감사하네
진흙길 마다않고 누추한 집 매일 찾아와
웃으며 자상하게 한 말씀 내 마음을 깨우쳐
흉금에 넘치는 기쁨 속세인은 알지 못하리
【매일 방문해 주신 것에 감사하며】



나그네 돌아가고픈 마음 세찬 여울로 달려
헤어지며 무슨 일로 고개 돌려 보는가
한양성 동쪽 헤어지는 곳
석양에 난간에 기대어 있는 사람 때문이지
【이별할 때 시를 지어 주신 것에 감사하며】



죽도를 생각하며 앞의 두 운을 씀

돌아가고픈 도도한 마음 빠른 여울물 같아
매화와 학과 더불어 은거한 모습 꿈속에 그리네
언제 다시 지난 번 길로 찾아가
석양에 낚시 드리운 채 강가에 누울까



큰 강 남 쪽에 새로 은거지 마련하고
우거진 대나무와 푸른 소나무가 초당을 둘렀는데
돌아가고픈 꿈에 호수와 바다가 먼 줄 모르고
객지 짧은 밤에 세 번은 오갔지



이 해 6월 지옹(支翁)인물종현(鐘峴)공간에서 머물며 씀
復用前韻 奉酬石亭案下

詞源潑潑倒深湍
短句長篇儘可看
從此名區光價倍
錦囊開處輝江干
【右謝和惠竹島詩序】

感子情深千尺湍
衝泥窮巷日來看
諄諄笑語開心處
剩喜胸襟物不干
【右謝逐日來訪】

客子歸心趁急湍
臨歧何事更回看
爲是城東分手處
夕陽人倚小欄干
【右謝作詩贈別】

憶竹島用前兩韻

滔滔歸意若飛湍
梅鶴長隱夢裏看
何日更尋前路去
夕陽垂釣臥江干

幽居新占大江南
翠竹蒼松繞草庵
歸夢不知湖海闊
客窓殘夜去來三



是歲季夏 支翁滯鍾峴稿
극인(棘人)개념 심(沈) 대감인물을 방문하여 고모님인물 궤연(几筵)에 하직 인사를 올렸다.
○訪沈棘台 拜辭姑主几筵
<Term id="M582" name="참군">참군(參軍)인물 외숙</Person>께 인사하였다.
拜參軍渭陽
시직(侍直)개념 이천휴(李天休)인물를 방문했다.
訪李侍直天休
오교(午橋)공간숙모인물께 인사했다.
拜午橋叔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