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60601

jiam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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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6년 5월 29일 丙子년 乙未월 乙酉일, 양력 1696-06-29 1696년 6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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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6년 6월 1일 을유
一日 乙酉
빗방울이 간간이 뿌림. 약한 햇볕이 간혹 남.
雨點間洒 微陽間出
새벽에 제사를 지냈다. 망극한 나머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曉行祀事 罔極之外 不知所言
아침 식사 전에 우소(寓所)로 돌아왔는데, 오는 길에 질녀 이실(李室)인물에게 들러 만나보고 <Term id="M238" name="봉조하">봉조하(奉朝賀)인물</Person>의 궤연(几筵)물품에 곡했다. 문약(文若) 영감인물, 흥숙(興叔)인물, 열경(悅卿)인물 등의 극인(棘人)개념에게 조의를 표하고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었다.
朝前歸寓 歷見李室姪女 哭奉朝賀几筵 弔文若令興叔悅卿棘人 仍穩晤
○郭宣傳齋泰林一柱來
류기서(柳起瑞)인물두서(斗緖)인물가 왔다.
柳起瑞斗緖來
정계광(鄭啓光)인물이 왔다.
鄭啓光來
○들으니, 박일봉(朴一奉)인물기포(機捕)개념[1]되어 조사받는다고 한다.
○聞朴一奉機捕就拏
○며칠 전에 전 우윤(右尹)개념 이시만(李蓍晩)인물 영감이 간(干)자에 화운(和韻)한 시를 보내왔다.

강남 들판에 흐르는 물 아주 맑고 빨라
꿈에 훨훨 나는 갈매기 따라 자세히 보네
외딴 섬 위에 지은 작은 띠집에서
낚시 드리우며 시 지으니 곧 방간(方干)의 경지라네
【관휴(貫休)의 〈방간(方干)에게 줌〉이라는 시에 “바닷가에서 낚시하고 구름 이는 산에서 싯구를 얻네(投綸侵海分 得句覓雲根)”라는 구절이 있다】





산은 어디서 와 푸른 여울에 멈추었던가
속세에 오래 찌든 눈이 그냥 보아 넘겼는데
도연명이 돌아온 후 시상현(柴桑縣)도 유명해졌지
쥐꼬리 만 한 녹봉만 추구하는 도도한 풍조를 탄식하노라





쭉 뻗은 대나무와 기암절벽에 물살 빠른 여울까지
경치 하나하나가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하네
강산의 도처에 아름다운 절경 많으나
약간의 논까지 (…)



병자년 ■■ 동애(東厓) 병졸(病拙) 정응(定應) 이시만(李蓍晩)인물우윤(右尹)개념 겸(兼) 동의금(同義禁)개념】 고(稿)
○數日前右尹李蓍晩令和干字韻以送曰

江南野水足淸湍
夢逐輕鷗仔細看
茅屋數間孤島上
投綸得句是方干
【貫休贈方干詩曰 投綸侵海分 得句覓雲根】





山自何來逗碧湍
百年塵眼等閑看
淵明歸後柴桑著
歎息滔滔寸祿干





脩竹奇岩又激湍
形形盡屬■人看
江山到處多幽絶
■■■田有若干



丙子■…■厓病拙李定應【右尹兼同義禁】稿

죽도시에 삼가 차운하고 아울러 서(序)를 지어 낙무당(樂畝堂)인물 안하(案下)에 드린다.
낙무 선생이 함평현감을 그만두고 귀향하여 침명(浸溟)【해남의 별칭】의 죽도공간에 작은 정자를 짓고 수양하며 쉴 곳으로 삼았다. 지금껏 버려져 왔던 언덕이 홀연히 훌륭한 경관으로 태어나고 그로 인해 산은 더욱 높아지고 물은 더욱 넓어져 눈이 시원해졌으며, 주위를 둘러싼 모래톱을 비롯한 삼라만상이 모두 더욱 빼어난 경치가 되어 호남 우도(右道) 제일의 맑고 아름다운 곳이 되었다. 아아! 이 세상에 명승지가 적지 않으나, 어떤 곳은 아무도 살지 않는 자연 속에 있어 인적이 닿기 힘들고, 어떤 곳은 도심 속 북새통 곁에 있어 세력가들이 점유하고 있기도 하다. 이 섬은 고향땅에서 지척에 있으나 북적이는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하늘이 아껴 비장한지 오늘에 이르도록 몇 년이나 지난 줄 모른다. 이 어찌 우연이겠는가? 사대부로서 조정에 벼슬한 사람이 본래 범상하지 않은데, 그 누가 한가롭고 편안하게 살 뜻을 품지 않겠는가? 그러나 혹은 형편이 안 되기도 하고 혹은 공명에 취하기도 하여, 종신토록 이익을 도모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드물다. 그러나 낙무당 공은 남달리 괴팍한 뜻을 지닌 것도 아니고 남이 억지로 밀어낸 것도 아닌데, 시운(時運)에 따라 벼슬을 그만두고 훌쩍 스스로 물러났다. 이것이 어찌 쉬운 일이랴. 이는 조물주가 미리 마련해두고 기다린 것이기도 하거니와, 맑고 고아한 덕성을 지닌 공이 평소부터 자연과 더불어 지내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공이 이곳에 터를 잡은 이래로, 나막신 신고 지팡이 짚고 소요하면서 엄정한 내적 성찰을 쌓으며 바람과 달을 감상하고 안개와 노을을 노래하니, 돌 하나 나무 하나가 모두 면목이 일신되고 거문고 하나 책 한 권도 절로 그 가치가 청신해졌다. 밀물과 썰물의 드나듦을 보며 비움과 채움의 변함없는 이치를 깨닫고, 구름의 오고 감을 보며 수렴과 확산이 때에 따른다는 것을 인식한다. 세 봉우리의 우뚝함을 마주하며 쉽사리 움직이지 않는 중후함을 닦고, 한 줄기 강물의 도도한 흐름을 보며 막힘없이 두루 포용하는 덕성을 체득한다. 신기루가 섰다가 사라지는 것, 돛배가 나타났다 가버리는 것, 파도 위를 거침없이 나는 갈매기, 수면 위로 뛰며 이리저리 노는 물고기, 아침저녁으로 흐렸다 맑았다 하는 날씨, 춥고 덥고 비오고 눈 오는 계절의 변화, 아스라이 마주 보이는 언덕의 나무와 돌둑, 저 멀리 보이는 다리와 갯가의 주막 등이 모두 고요히 시야로 수렴되어 알아 볼 수 있으니, 마음을 깃들이고 흥을 붙이며 정신을 기르고 지기(志氣)를 함양하는 바탕이 된다. 거기에 앞 논에선 벼를 거두고 뒷강에선 고기를 잡으며 산에서 나는 나물은 고기와 바꾸지 않으니, 청빈한 생활에 아름다운 운치가 있어 느긋하고 성대하며 한가하고 즐거워 장차 늙어 죽을 몸이라는 것조차 잊게 된다. 아아! 선조 어초은(漁樵隱) 공 이래로 우리 가문은 누대에 걸쳐 현달하고 문학으로 세상에 이름을 떨쳤으며, 물러남을 좋아하고 벼슬에 나아감을 싫어하며 고요함을 지키고 권세를 피했다. 돌아가신 아버지 고산(孤山) 공께서는 더욱 세상과 맞지 않아 중년 이래로 수정동(水晶洞)과 금쇄동(金鎖洞)에 항상 거처하셨고, 보길도 부용동을 특히 아껴 맑고 깨끗하게 만년을 보내셨다. 지금 공이 죽도를 경영하는 것도 맑고 깨끗한 것을 사랑하는 타고난 자연스런 성정에서 나온 바이기도 하지만, 또한 선조의 유풍을 계승한 것이기도 하다. 내가 마음으로 공경하는 바이다. 공은 더욱 힘쓸 지어다!



큰 자라 등 위 신선의 섬이 바닷가 여울에 떠 있는데
푸르고 아스라한 그 경치 간밤 꿈에 보았네
그 누가 여기 작은 집 지어
흰 구름 아래 높이 대나무 난간 둘렀는가





푸른 대나무와 맑은 하늘의 구름이 푸른 여울에 비치어
조용한 집이 정말 한 폭의 그림 같네
(…)
옛날 장간(長干)과 같은 명승지라네





높다란 돛대 (…) 강의 여울
(…) 자세히 보네
대대로 이어진 맑은 가풍 있어 과감히 벼슬에서 물러나
평생 자장(子張)의 간록(干祿)은 배우지 않았다네



1696년 5월 석정거사(石亭居士) 전(前) 학관(學官)개념 윤직미(尹直美) 쓰다.

敬次竹島韻奉呈樂畝堂案下幷序
樂畝先生棄咸平 歸作小亭于浸溟【海南別號】竹島 以爲藏修宴息之所 向來荒阜 忽開佳景 山爲之增其高 水爲之增其廣 眼界通豁 洲渚環繞 森羅萬象 皆添勝槪 可作湖右第一淸絶地矣 嗚呼 天下名區不爲少矣 或在雲水空虛之外 有足迹之難到 或在城市塵囂之傍 爲豪勢之所占 此島在於桑梓只尺之地 超於里落紛譁之外 天之慳秘 不知其幾載 以至今日者夫 豈偶然者哉 士夫之立於朝者 自非凡常 茸闒之外 孰無投閑自便之意 而或爲形勢所拒 或爲功名所醉 能免一生乾沒者尠矣 今公未有矯激之志 不待推擠之力 因時解紱 超然自退者 此豈易辦者哉 是雖造物預有按排以待 而抑公之淸韻雅標 自與海山有素者矣 自公之卜居于此 杖屨逍遙 修然自得於其中 管領風月 潤色烟霞 一石一木 面目皆新 一琴一書 地位自淸 觀海潮之上下 而悟盈虛之有常 見野雲之去來 而認捲舒之隨時 對三峰之卓卓 以勉厚重而不遷 臨一帶之袞袞 以體周流而無滯 若夫巿樓之起滅 風檣之出沒 波鷗之浩蕩 淵魚之游戱 朝暮陰晴之候 寒暖雨雪之變 岸樹石堤之依微 溪橋沙店之渺茫 皆入於靜裏收覽理會之中 以爲寄懷寓興頤精神養志氣之資 而收稻前疇 擧網後浦 山有嘉蔬 不換芻豢 其淸寒活契 別有佳致 悠然浩然 閑趣融融 不知老之將至云 嗚呼 自吾先祖漁樵隱以下 累代顯敭 文學名世 喜退而厭進 守靜而避勢 至吾先君 尤與世鑿枘 自中歲以後 常居水晶金鎖山室 尤愛甫吉島芙蓉 以送晩境 蕭洒日月 今公之有竹島 雖出於公之好淸靜 素性之自然 而其亦繼述遺風之一事也 余於是心有所欽服焉 公其勉哉



鰲背仙峰浮海湍 翠微前夜夢中看 誰向此間開小舍 白雲高壓竹欄干





翠竹晴雲映碧湍
幽居眞似畫中看
湖■■■■夢慣
名區元是舊長干





危檣■■■江湍
■■■■仔細看
傳世淸風唯勇退
平生不學子張干



歲在丙子仲夏 石亭居士 前學官 直美拜稿

정(鄭) 상서(尙書)인물죽도공간 시(詩)에 차운(次韻)함

해남에 천하의 명승지 있어
함평태수가 띠 집을 지었는데
올라서 한바탕 조망하니 정말 빼어난 절경이라
큰 자라 등 위에 삼신산이 서넛 있다 하겠네

次鄭尙書竹島韻

天下名區在海南
咸平太守作茅庵
登臨一覽眞奇絶
鰲背神山可四三






















주석[ ]

  1. 기포 : 비밀리에 민간에서 정탐하여 체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