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60515

jiam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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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6년 5월 14일 丙子년 甲午월  庚午일, 양력 1696-06-14 1696년 5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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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6년 5월 15일 경오
十五日 庚午
아침에 안개가 끼다가 늦은 아침에서야 맑아짐
朝霧晩陽
동이 틀 무렵 출발하여 월천(月川)공간전부(典簿) 형님인물의 산소에 이르러 참배하였다. 계유년(1693) 겨울 서울에 갔을 때 형님과 만났다 이별한 지 이제 고작 4년인데, 이승과 저승으로 영원히 갈라져 버렸다. 무덤의 풀은 이미 해가 묵었고 홀로된 나만 곡을 하러 왔다. 저승은 어둡고 아득하기만 하고 무덤을 돌며 길게 우니 마디마디 창자가 끊어지는 듯하였다. 묘지기 노(奴) 철립(哲立)노비의 집에서 아침을 해먹었는데, 묘소에서 몇 리 정도 떨어져 있고 판교(板橋)공간에서는 겨우 10여리였다. 아침 안개가 심하게 끼어 원근을 분간할 수 없었다. 밥을 먹고 다시 산소에 올라 형세를 두루 살펴보았는데, 육안으로는 보이는 것이 전혀 없으니 역시 좋다고 할 만한 것이 없었다. 헐뜯는 사람이 많은 것이 괴이하지 않으니 좋은 땅은 만나기 어렵다. 무덤을 옮기는 일이 쉽지 않으니 참으로 안타깝다.
黎明發行 到月川典簿兄主山所展拜 自我癸酉冬入洛時 與兄主逢別 今才四載 而幽明永濟 墳草已宿 隻影來哭 重泉冥漠 環墓長呼 寸腸如割 到墓直奴哲立家朝炊 距墓所數里許 自板橋堇十餘里矣 朝霧甚重 不卞遠近 喫飯後更登山所 周覽形勢 肉眼固無所見 而亦無可稱 毁者之多 似無足怪 而好地難逢 迁兆未易 良可嘆也
한강나루공간를 건너 숭례문공간을 지나 서울공간로 들어왔다. 진사(進士)개념 김남정(金南梃)인물의 집을 역방하였으나 마침 출타하여 만나지 못했다. 그의 아들이 나왔기에 만나서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다.
渡漢津由崇禮門而入 歷抵金進士南挺 適出他不逢 其胤出見蹔話
명동(明洞)공간에 이르러 (…) 고모님인물 궤연물품에 가서 심(沈) 종제(從弟)인물와 서로 맞잡고 한참 통곡하였다. 내가 어렸을 때 (…) 돌봐주신 은혜가 있으니, 이렇게 상심하여 통곡하는 것이 어찌 단지 숙질 사이의 정 때문이겠는가. 마침 정언(正言)개념 이□□(李□□)을 만나 □□ 회포를 풀었다.
到明洞■■■■姑主几筵 與沈從相携長慟 我於幼稚之時■■■■撫恤之恩 到此傷慟 奚但叔姪之情也 適逢李正言■■敍阻
종현(鍾峴)공간의 전부댁(典簿宅)에 도착하니 삼년상을 마치고 신주를 받들어 사당에 모셨기에, 단지 형수인물만을 모신 채 통곡하고 그대로 사당에 배알하였다.
到鍾峴典簿宅 三年已過 奉主入廟 只奉嫂痛哭 仍拜廟
두아(斗兒)인물가 나를 맞이하기 위해 미음(渼陰)공간까지 나갔다가 돌아왔는데, 나의 행차가 양근(陽根)공간을 지난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상을 치르면서 심신을 상하지 않아 다행이다.
斗兒爲邀我出往渼陰而還 盖聞我行當由陽根也 草土之餘 得免毁傷可幸
저녁을 먹은 후에 종아(宗兒)인물가 머무르는 맹교(盲橋)공간의 우사(寓舍)로 돌아왔다. 창아(昌兒)인물묵사동(墨寺洞)공간에서 이곳으로 이사하여 같이 살고 있었는데, 역시 나를 맞이하기 위해 미음(渼陰)공간으로 갔기에 사람을 보내 돌아오게 하였다. 두아인물가 저녁에 다시 와서 세 아이를 데리고 함께 잤다. 여러 손자들이 눈에 가득 하니 오랫동안 답답했던 마음이 확 풀어지는 것 같았다.
夕飯後歸宗兒盲橋寓舍 昌兒自墨寺洞移此同住 而亦爲邀我往渼陰 送人超還 斗兒夕又來 率三兒同宿 諸孫滿眼 積年阻鬱之懷 頓覺開豁
學官叔元鳳瑞來
류기서(柳起瑞)인물가 와서 잤다.
柳起瑞來宿
응선(應先)노비김천추(金天樞)인물가 자복하지 않고 죽어서 추국(推鞠)개념이 파했다고 한다.
○應先天樞不服而斃推鞠已罷云
인물께서 변란을 일으킨 정범(正犯)을 고발한 자는 천금을 상으로 주고 자품(資品)을 2등급 높여주라고 분부하였다.
○上以作變人正犯現告者 賞千金 超二資購得事分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