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60503

jiam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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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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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6년 5월 2일 丙子년 甲午월 戊午일, 양력 1696-06-02 1696년 5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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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6년 5월 3일 무오
三日 戊午
아침에 비가 잠시 뿌림
朝雨蹔洒
아침을 먹고 출발하였다. 성근 비가 급히 내리고 하늘이 또 울었다. 비를 맞고 10리쯤을 가서 작천(鵲川)공간을 건너고 5리쯤을 가서 물품신천(新川)공간을 건너니 곧 금강(錦江)공간 상류였다. 그대로 10리를 가서 독천(獨川)공간에서 물품을 먹였다. 예전에 주막(酒幕)이 있었는데 무너져 없어지고 단지 일개 초막(草幕)만 남아 있었다. 풀 속에 말을 풀어서 먹이고 빈 대청에 앉는 둥 마는 둥하여 점심을 대충 먹었으니 실소가 나온다. 연산(連山)공간에서 여기까지 50리이다.
朝飯後發 疏雨急下 天且鳴 冒雨十里許 渡鵲川 行五里許 舟渡新川 卽錦江上流也 仍行十里 秣馬獨川 曾有酒幕而毁破 只有一箇草幕 放秣草中 假坐虛廳而點飯苟簡 可笑 自連山至此 五十里也
25리를 가서 진촌(鎭村)공간의 우리 집안 비(婢) 경대(庚代)노비의 집에 도착하여 거기서 유숙하였다. 이런 흉년에 굶주리는 비에게 음식을 차리게 할 수 없어서 행량(行粮)을 꺼내어 밥을 지었다.
行二十五里 到鎭村吾家婢庚代家 宿焉 當此凶歲 不可責供饋於飢婢 出行粮以炊
이 마을에 5리쯤 못 미쳐 길옆에 큰 마을이 있는데 기와집이 걸출하다고 한다. 이는 함평현감을 지낸 민순(閔純)인물이 사는 곳이다.
未及此村五里許 路傍有大村 瓦家傑然云 是閔咸平純所居也
비(婢) 맛진(唜眞)노비이 와서 현신했으니 곧 경대(庚代)노비의 언니이다. 몇 리 쯤 떨어진 곳에 산다고 한다.
婢唜眞來現 卽庚代之兄 居數里許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