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60110

jiam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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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6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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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6년 1월 9일 丙子년 庚寅월 丁卯일, 양력 1696-02-12 1696년 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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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6년 1월 10일 정묘
十日 丁卯
흐리다 맑음
陰陽
흥아인물윤(尹) 강서(江西)인물병영(兵營)공간권(權) <Term id="M586" name="참판">참판(參判)인물</Person>에게 문안하기 위해 식후에 출발했다.
興兒爲候尹江西及兵營權參判食後發行
진사(進士)개념 황세중(黃世重)인물옥천시면(玉泉始面)공간 기민별유사(飢民別有司)개념로서 …… 이 때문에 와서 만났다.
○黃進士世重以玉泉始面飢民別有司 周行■■■出飢民 因此來見
尹承厚崔厚卓尹明遇聖遇尹■聖尹舜齊權赫尹天任來
구림(鳩林)공간이홍제(李弘濟)인물가 왔다.
鳩林李弘濟來
강진(康津)공간 삼인동(三仁洞)공간윤치형(尹致亨)인물이 왔는데, 날이 저문 후에도 일어나지 않기에 선백(善白)노비으로 하여금 밥을 대접하고 유숙하게 했다.
康津三仁洞尹致亨來 抵昏不起 令善白供飯止宿
윤경미(尹絅美)인물가 내 간자(干字) 운(韻) '죽도(竹島)공간' 시[1]에 차운(次韻)한 시

남쪽 끝 빼어난 이 땅 푸른 물로 둘러싸였기에
세속에 찌든 사람들 무던히 등한시해왔네
땅이 제 주인 만나고 사람 또한 땅을 만났으니
그 밖의 헛된 명성 상관할 바 없으리



다시 한 수.

맑은 물 굽어보는 깨끗한 작은 당에 누워
사방에 솟은 봉우리들 바라보네
신선 같은 주인옹 무슨 일로 소일하는가
비뚜름히 두건 쓰고 아침저녁으로 난간에 기대어 있네



다시 한 수

난간에서 때때로 맑은 여울 희롱하고
집 뒤편 솔숲 대숲 지팡이 짚고 바라보네
이곳의 한가로운 정취 그 누가 헤아릴 수 있으리
아무런 생각도 걱정도 없이 강변에 누워 지내네



다시 한 수

솔 그늘 대 그림자 거꾸로 비친 강물에
생동하며 노니는 고기들에서 참된 이치를 보네[2]
창랑(滄浪)의 노래[3] 한 곡조 부른 후
산 바라보며 한가로이 작은 난간에 기대리

尹絅美次余干字韻曰

天限靈區以碧湍
幾經塵眼等閑看
物逢其主人逢物
餘外浮名且莫干





小堂瀟灑俯澄湍
四面螺鬟入臥看
爲問仙翁何所事
岸巾朝暮倚欄干





欄頭時復弄淸湍
屋後松筠柱杖看
這裏閑情誰料得
無思無慮臥江干





松陰竹影倒澄湍
潑潑游魚理會看
一曲滄浪歌罷後
對山閑倚小欄干

이백(爾栢)인물의 차운 시

그동안 평지에 풍파 일으켰었지
영욕일랑 모름지기 꿈속의 일로 보아야하리
만년에 훌륭한 정자 지어 이제 완성을 보았으니
일 없이 강가에 누워도 무방하리라



다시 한 수.

비단 물결 일렁이는 십리 너른 호수에
저물녘 산 그림자 거울처럼 비치네
해질녘 무엇보다 화폭에 담을 만한 경치는
갈매기가 그대 따라 난간 위로 날아오르는 것



다시 한 수

대나무 사이에 새로 지은 집 높다란 강가 언덕 위에 있으니
속세 밖 맑은 경치를 여기서 보네
흡사 춘풍 타고 봉래산 위로 날아가
높다란 옥난간에 기대어 선 듯하구나

爾栢次曰

向來平地起風湍
榮辱須憑夢裏看
晩築名亭今得計
不妨無事臥江干





十里平湖錦作湍
晩來山影鏡中看
最是夕陽堪畵處
白鷗將子上闌干





竹間新構壓層湍
世外淸區到此看
怳若蓬萊山上去
春風高倚玉闌干

이성(爾成)인물이 차운하여 지은 6수의 절구와 사시사(四時詞)

우뚝한 섬 그림 같이 푸른 물 위에 떠 있으니
사면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네
이 세상 가운데 특별히 빼어난 경치이건만
강가에 숨어 있어 이제껏 누구도 알지 못했네



다시 한 수

깨끗하고 맑은 고아한 마음 거세게 흐르는 강물에 맡기고
어지러운 세상사 한가롭게 바라보네
이곳의 풍월(風月)은 참으로 하늘이 내린 것
그 밖의 헛된 영예 나와는 상관 없네



다시 한 수

저 멀리 푸른 산 둘러싸고 파란 물결 가까우니
외로운 이 섬 등한시할 수 없어라
산을 좋아하고 물을 좋아하는 것이 평생의 뜻이었으니
새로 띠집 지어 바닷가에서 늙으리



다시 한 수

누워서 산세를 바라보고 앉아서 물결 굽어보니
아래는 엉긴 탁한 기운 위로는 맑은 기운 떠있네
이처럼 노년을 보내는 것도 괜찮으니
세상 무슨 일을 상관하랴



다시 한 수

소나무 그늘 대나무 그림자 드리운 맑은 강변 풍경
높다란 처마 너머 그림 같이 펼쳐지네
모래 희고 풀 푸른 저물녘 모래톱 위로
물새가 날아올라 난간 너머 빙글 도네



다시 한 수

십리나 펼쳐진 만경창파 맑은 호수 위로
푸른 하늘 구름 그림자 거울에 비친 듯 펼쳐졌네
달 밝고 인적 드문 밤이 가장 좋으니
물빛과 산색 보러 난간을 오르네



사시사(四時詞)

산들산들 봄바람 불어 수놓은 비단 같은 물결 위로
고요한 가운데 새 계절의 경치 들었음을 바라보노라
어디선가 한 마리 물새 울어 봄기운 재촉하는데
바닷가 가득한 맑은 풍경 눈가에 아른거리네
【春】 【봄】



높다란 언덕 아래 물결 위로 구름 지나며 비 뿌리니
원근으로 아스라이 수묵화 경치 펼쳐지네
고운 대자리 고운 대자리(湘簞)[4] 시원하고 날은 저물어 가는데
강 위에 점점 떠 있는 고깃배의 불을 바라보네
【夏】 【여름】



온 산 물들인 붉은 단풍 비치는 맑은 물가에서
기러기 등 비추는 석양에 힐끗 눈길 주네
서리 가득한 강어귀 가을 기운 질펀한 모습
하늘 개어 별과 달 밝은 새벽 난간에 기대어 바라보네
【秋】 【가을】



새벽이 오니 찬 기운이 강과 바다에 가득한데
정자 앞에서 내키는 대로 경치 보다가
머리 돌려 한가롭게 정박한 관선(官船) 바라보니
삭풍에 눈 날려 깃대를 때리고 있네
【冬】 【겨울】

爾成次六節幷四時詞曰

獨山如畫泛淸湍
四面風光一眼看
別是區中奇勝地
向來誰識秘江干





淸淨高心付急湍
糾紛時事任閑看
箇中風月眞天與
餘外浮榮莫我干





遠迊靑巒近碧湍
莫將孤島等閑看
樂山樂水平生志
新搆茅廬老海干





臥探山勢坐臨湍
凝濁浮淸上下看
若箇暮年消遣可
世間何物敢相干





松陰竹影落澄湍
移向虛簷作畫看
沙白草靑洲渚晩
水禽飛上曲欄干





十里淸湖萬頃湍
碧天雲影鏡中看
最是月明人靜夜
水光山色上欄干





冉冉輕風錦綉湍
靜中時序入看看
一聲江鳥催和氣
纈眼晴光滿海干【春】





行雲陰雨落層湍
水墨依微遠近看
湘簞納凉來薄暮
望中漁火點江干【夏】





滿山紅葉影淸湍
鴈背斜光側目看
霜重海門金氣浩
霽天星月曉闌干【秋】





曉來寒意滿江湍
亭子前頭騁眼看
回首官船閑泊處
朔風和雪撲旌干【冬】























주석[ ]

  1. 윤이후의 원시(原詩)는 1695년 10월 21일 일기에 수록되어 있음.
  2. 《중용(中庸)》 제12장에서 인용한 《시경(詩經)》의 “솔개가 하늘을 날고 물고기가 연못에서 뛰논다(燕飛戾天 魚躍于淵)”라는 구절에 대해, 정자(程子)는 “자사(子思)가 긴요하게 사람들을 배려하여 인용한 시 구절로서 생기가 충만함을 형용한 것이다(子思喫緊爲人處 活潑潑地)”라고 풀이했다. (주희(朱熹) 《중용집주(中庸集註)》)
  3. 《맹자(孟子)ㆍ이루(離婁) 하(下)》에서 인용한 노래인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내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발을 씻으리라(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 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를 가리킴.
  4. 상(湘)은 중국 호남성(湖南省) 지역인데 대나무가 많이 생산된다. 그 대로 고운 자리를 만들어 내는데, 여름에 그것을 깔면 매우 시원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