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50507

jiam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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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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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5년 5월 6일 乙亥년 壬午월 戊辰일, 양력 1695-06-18 1695년 5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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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5년 5월 7일 무진
七日 戊辰
맑음
해남 수령인물담양공간의 무과 시관을 마치고 돌아가다가 행차가 집 앞에 이르자 심부름꾼을 보내어 문안하였다.
海南倅自潭陽武試官歸行到前路 送伻以問
○아침식사 후 김정진(金廷振)인물과 함께 길을 떠나 적량(赤梁) 산소공간에 도착하여 전배(展拜)하였다. 대개 길가는 지루함을 달래려고 그를 데리고 간 것이다. 이시복(李時福)인물, 배여량(裵汝亮)인물, 김려휘(金礪輝)인물가 와서 만났다.
○朝後與金廷振發行 到赤梁山所展拜 蓋行中欲與破寂携金而發也 李時福裵汝亮金礪輝來見
점심을 먹은 후 출발하여 해 질 무렵 도장사(道藏寺)공간에 도착하였다. 여러 승려가 나와서 인사하였다. 그 중 학담(學淡)인물상보(尙寶)인물는 내가 어릴 적 과거 공부할 때부터 오랫동안 서로 안면이 있었다. 도철(道哲)인물 또한 일욱(日旭)인물의 상좌(上座)로서 평소 잘 아는 자였는데, 시축(詩軸)물품을 가져와서 바쳤다. 예전에 전부 형님인물일욱인물에게 보낸 시였다. 일욱인물은 곧 우리 호호정(浩浩亭)공간의 수승(守僧)이었는데, 이미 죽은 지 오래이다. 그 후, 나와 아이들이 모두 차운하였고, 다른 사람들도 이 공간에 오면 또한 그에 화답하곤 하여서 마침내 축(軸)이 된 것이다. 일찍이 경오(庚午, 1690)년에 내가 성묘하러 흥아(興兒)인물를 데리고 서울공간에서 내려와서 마침 이 공간에 왔을 때, 축 속의 운에 차운하여 도철인물에게 주었는데, 그 서(序)에 이렇게 적었다.내가 40년 전에 이 공간에서 과거 공부를 했는데, 이제 급제하여 다시 와 보았다. 정사(亭舍)의 수승(守僧)이던 일욱인물은 이미 죽고, 그의 상좌인 도철인물시축물품을 가져와 보여주기에, 떠나기에 앞서 급히 차운하여 준다.

인적 드문 그윽한 오솔길
땅이 외지니 산도 고요하네
옛적에 여기서 공부했던 늙은이
그때의 등불을 다시 마주하네

경오(庚午, 1690) 5월 9일 지옹(支翁) 씀
晝點後發 日高到道藏寺 諸僧迎拜 其中學淡尙寶 自吾童艸負笈時舊相識 道哲亦以日旭上座素有誠者 持詩軸以進 乃昔年典簿兄主贈日旭詩也 旭卽吾浩浩亭守僧 而身亡已久 厥後吾與兒輩相繼次韻 他人之到寺 亦有和之者 仍成軸也 曾於庚午歲 余爲省掃 率興兒 自京下來 適到此 次軸中韻以贈道哲 其序曰 余於四十年前 負笈此寺 今乃釋褐重到 亭舍守僧日旭已亡 其上座道哲持詩軸以示 臨行走次以贈

人稀逕自幽
地僻山仍靜
昔年磨杵翁
重對舊灯影

庚午仲夏九日 支翁稿
○가지고 있던 식량을 내어 밥을 지어 먹은 후 백련암(白蓮庵)공간에 당도하여 잠시 앉았다가 바로 호호정공간에 올라가 묵었다. 경치가 기이한 것이 앉아 있으려니 마음이 상쾌해지고 사람으로 하여금 잠들지 못하게 했다. 지금은 신각(信覺)인물이 정사(亭舍)를 지키고 있는데, 잘 수습하여 상하거나 부서진 곳이 없으니 칭찬할 만하다.
○出所持粮 使之供飯後 到白蓮庵蹔坐 仍上浩浩亭寄宿 景致奇絶 坐來心目爽然 殆令人無眠 信覺方守亭 頗修拾無傷壞處 可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