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40301

jiam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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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4년 2월 30일 甲戌년 戊辰월 己亥일, 양력 1694-03-26 1694년 3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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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4년 3월 1일 기해
一日 己亥
흐리고 저녁에 비 뿌림
陰 夕雨灑
鄭光胤崔井翊尹翊聖來
승의랑(承議郞) 조고(祖考)인물의 기제사를 창아(昌兒)인물로 하여금 지내게 했다.
○承議郞祖考忌祀令昌兒行事
창아(昌兒)인물를 보내 논정(論亭)공간에 새로 점찍은 땅에 말뚝 두 개를 박게 했다. 한천(寒泉)인물이 포기한 후에 내 소유가 되었으나 다른 사람이 몰래 도모할 거라는 걱정이 없지 않아서 급히 말뚝을 두 개 박아 남들이 기회를 엿보는 것을 방비한 것이다. 이 땅의 오른쪽 아래에는 인가가 네다섯 채 있는데, 그 중 하나는 효달(孝達)인물이라는 사람의 집이다. 지난번 가서 보았을 때 효달(孝達)인물이 와서 말하기를, “이 땅은 이름이 난지 오래되어 많은 사람이 차지하고 싶어 했고, 영귀(靈龜, 나침반)물품를 가지고 보러 온 사람도 무수히 많았습니다. 소인이 다른 사람에게 뺏길까 염려되어 여러 번 지사(地師)개념를 초대하여 보여주니 모두 좋지 않다고 했습니다. 나으리께서 이곳에 집을 지으려한다는 것을 들었을 때 소인이 부친상을 당했습니다. 나으리께서 짓기 전에 이곳에 아버지를 장사지내고자 몰래 지사(地師)개념에 청하여 물었는데 역시 좋지 않다고 했습니다. 지금 돌연 나으리의 물건이 된 것을 보니 물건에 각기 주인이 있음을 비로소 알겠습니다.”라고 했다. 효달(孝達)인물이 가까운 지척에 있는 사람으로서 이 땅을 쓰려고 했으나 하지 못했고, 한천인물 또한 위협하여 뺏으려 했으나 눈에 차지 않아 끝내 이를 버리게 되는 바람에 결국은 내가 얻게 되었다. 말뚝을 박고 나서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혀가 닳도록 “특별하구나, 윤모(尹某)의 복이여!”라고 하면서 경탄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그 땅이 과연 길지(吉地)인지는 알지 못하겠으나 사람에게 복이 있어도 인력이 용납될 수 있는 바가 아님을 크게 알 수 있다. 이는 비록 한 가지 일에 불과하나 이것을 가지고 미루어보면 천하의 일이 이러하지 않은 것이 없다. 이 이치를 알지 못하고 한갓 보잘 것 없는 힘으로 마땅히 하지 말아야할 일을 하려는 사람이 넘쳐나니 한탄스럽지 않은가.
○送昌兒論亭新占地立兩柱 盖寒泉旣棄之後 雖爲吾有 而不無他人潛圖之慮 急竪兩介柱 以防窺覘之患 此地右邊之下 有人家四五 其一則孝達爲名者也 頃者往看之時 孝達來言 此地有名久矣 人多欲占之 持靈龜來見者無數 小人恐奪於人 累邀地師而見之 則皆云不好 及聞進賜將建舍於此 小人方遭父喪 欲及進賜未構之前葬父於此 潛請地師而問之 則又言不好 今卒爲進賜之物 始知物各有主也云云 孝達以傍近只尺之人 欲用而不能焉 寒泉又欲劫奪 而不入於眼 終棄之 畢竟爲吾所得 已至立柱 聞者嘖舌而言曰 異哉 尹某之福 莫不驚歎 雖不知地之果吉 人之有福 而其不爲人力之所可容 大可見矣 此雖一事 因此而推之 則天下之事 無不然矣 不知此理 徒以區區之力 欲爲不當爲之事者滔滔 可勝歎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