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40108

jiam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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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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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4년 1월 7일 甲戌년 丙寅월 丙午일, 양력 1694-02-01 1694년 1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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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4년 1월 8일 병오
八日 丙午
맑음
朴必中朴世琳崔進士時弼淸溪陳重美來
별장(別將)개념 김정진(金廷振)인물이 왔다.
金別將來
○측사(厠舍) 2 칸을 마구간 아래 고쳐지었다.
○改構厠舍二間于馬廐下
나두유(羅斗維)인물가 왔다.
○羅斗維來
작년 가을 인평대군(麟坪大君)인물의 무덤을 이장할 때의 어제(御製) 제문(祭文)이 다음과 같다.

“아름다운 자태, 훌륭한 행실, 한나라에 하간헌왕, 우리 조선에 충경(忠敬)[1]이 있어, 성조(聖祖)께서 알아보시고 독실히 돌아보시어 천륜의 형제로 대하셨으나, 천고의 고매함으로 총애 속에서도 두려운 듯, 높은 데서도 더욱 겸손하니, 분수를 넘는 것을 경계하고 차서 넘치는 것을 싫어하셨네. 불행한 때를 만나 나라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용맹하게 곧바로 앞으로 나가 해로움과 이로움을 비교하지 않고 지극한 성실함을 보존하니 오랑캐도 또한 감복하여 처음에 비록 위태롭고 의심스러웠으나 마침내 얼음처럼 녹아내렸네. 한마음을 다해 밤낮으로 병들도록 몸 바쳐, 정성과 충성이 한 점 부끄러움 없음은 신명께 물어봐도 되리라. 진실된 공자(公子)여 진정한 왕자(王子)여. 선한 자에게 복을 내림은 변치 않는 이치이니 마땅히 만수무강을 누려야 하나, 어찌하여 운도 없이 하늘길을 재촉했나. 덕을 가꾸었으나 보답이 없네. 어진 이 장수한다는 말 징험할 길 없으니 그 이치를 참으로 믿을 수가 없구나. 그리하여 열성조께서 애석해 하심이 더욱 깊어 빛나는 글을 내리시니, 사실이 모두 갖추어지고 글자마다 간절하여 누구인들 가슴아파하지 않겠는가. 고아와 젊은 부인은 내가 기를 테니 걱정말라, 이것이야말로 지극한 윤음이네. 아! 서적(徐賊)[2]에 대해 차마 말할 수 있겠는가. 도깨비는 도망할 수 없어 올바름을 따라 하늘이 벌주었지만, 그를 따르는 무리들이 불어나 화심(禍心)이 그치지 않았으니, 널리 덫과 함정을 쳐두고 자기와 다른 이들을 베어버리며 빈 것을 가득 차 있다고 하고 아름다운 것을 가리켜 역적이라고 하여 한결 같이 뜻을 지어냄이 더욱 혹심해졌으나, 나는 그것을 살피지 못하고 옥석을 모두 태워버렸으니,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그리워한들 어쩌리오. 천운(天運)은 돌고 돌아 가고 오지 않음이 없으니, 모든 흐린 것이 확연히 맑아지며 온갖 굽은 것이 모두 설욕되어, 걸려든 죄는 제거되고 작록은 옛날과 같아졌으며, 권대(眷待)의 융숭함은 전무후무하네. 선왕의 뜻을 더욱 밀고나가 반드시 그 은혜를 널리 펴고자 하여 기정(機政)에 여유가 있을 때 때때로 금원(禁苑, 한림원)에 임하여 저 낙봉(駱峰)을 돌아보매 사당이 처량하여 저 아득한 저승에 있는 슬픈 고통을 그 누가 알겠는가. 세월은 쏜살같고 계절이 갈마들어 그대가 세상을 뜬지 어언 40년, 무덤을 이장하려 새롭게 자리를 정하고 관사(官司)가 보고하니 더욱 슬퍼져서 장례를 예우하고 수의를 내렸네. 고식(古式)을 따라 상여가 나아갈 때 저 유당(幽堂)을 향하는데, 돌이켜 생각하니 덕음(德音)을 내 어찌 잊겠는가, 특별히 승선(承宣)을 보내어 멀리서 판향(瓣香)을 올리며 정성스런 글로 위로하며 지극한 뜻을 펼 따름이니, 영령께서 아셨다면 바라건대 흠향하시라.”

上年秋 麟坪大君改葬時御製祭文[3]

[4]金玉之姿 孝友之行 漢朝河間 有鮮忠敬 聖祖知卿 曰篤眷友[5] 天倫之樂 邁絶千古 居寵若驚 處尊愈謙 踰分之戒 滿盈之嫌 遭時不幸 國有難事 勇往直前 不較害利 至誠所存 虜夷[6]亦服 始雖危疑 終必氷釋 一心盡瘁 夙夜匪躬 耿耿之悃 欵欵之忠 俯仰無怍 可質神明 允矣公子 展也維城 天道福善 乃理之常 宜享遐壽 庶幾無疆 云胡不淑 乘化遽促 德若是卲 報若是蔑 仁壽無徵 厥理難諶 肆惟聖祖 悼衋增深 雲章昭回 事實備載 字字懇惻 疇不心痗 孤兒寡妻 予育忽[7]慮 此最丁寧 至哉天語 噫噫[8]徐賊 尙忍言哉[9] 魑魅莫逃 縱正天誅 有徒寔繁 禍心未已 廣設機穽 芟刈異己 指虛謂實 指妖謂逆 一串貫來 造意尤酷 予莫之察 玉石俱焚 追惟至今 予懷曷云 天運循環 無往不復 衆陰廓淸 羣枉畢雪 收司旣除 爵祿如舊 眷待之隆 無替前後 益[10][11]先志 必欲伸恩 機政有暇 時臨禁苑[12] 睠彼駱峰 祠屋凄凉 悠悠九原 孰知悲傷 光陰倐忽 寒暑迭遷 自君捐世 于四十年 窀穸將移 宅兆新卜 官司以聞 益用憯怛 禮葬贈[13]襚 寔遵[14]古式 靈輀戒行 指彼幽堂 緬惟[15]德音 俾也可忘 特遣承宣 遙奠瓣香 侑以忱辭 聊攄至意 英靈不昧 尙冀歆止
























주석[ ]

  1. 인평대군의 시호.
  2. 서변(徐忭). 인평대군(麟坪大君)이 역모를 꾸민다고 고변(告變)한 자.
  3. 인평대군의 문집인 《松溪集》에 「肅廟御製遷葬時祭文」이란 제목으로 전문이 실려 있음.
  4. 문집에는 맨 앞에 “惟卿” 2자가 있음.
  5. 집에는 遇로 되어 있음.
  6. 문집에는 ‘夷虜’로 되어 있음.
  7. 문집에는 ‘勿’로 되어 있음. 勿로 번역함.
  8. 문집에는 ‘嘻’로 되어 있음.
  9. 문집에는 ‘乎’로 되어 있음.
  10. 문집에는 ‘蓋’로 되어 있음.
  11. 문집에는 ‘追’로 되어 있음.
  12. 문집에는 ‘園’으로 되어 있음.
  13. 문집에는 ‘庀賵’로 되어 있음.
  14. 문집에는 ‘故’로 되어 있음.
  15. 문집에는 ‘懷’로 되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