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30301

jiam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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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3년 2월 30일 癸酉년 丙辰월 乙巳일, 양력 1693-04-06 1693년 3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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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3년 3월 1일 을사
一日 乙巳
맑음
삭전(朔奠)을 지내고 아침 상식(上食)을 했다.
朔奠仍朝上食設行
○오늘은 바로 승의랑(承議郞) 조고(祖考)인물[1]의 기일이다. 초상에 제사를 지내는 것이 편치 않지만, 을미년(乙未年)에 할머님인물 돌아가신 3월 22일 다음 날이 영광(靈光) 고조고(高祖考)인물[2]의 기일이었는데, 온 집안이 허둥지둥 곡하는 중에 어찌 제사를 지낼 겨를이 있었겠는가만, 그 때 할아버지인물[3]께서 섬에서 상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오셔서 백부(伯父)인물[4]가 제사를 지내지 않은 잘못을 꾸짖음에 사기(辭氣)가 매우 준엄하였다. 이로 미루어 생각해 보니, 지금 상은 성복을 이미 지냈으며 또한 달도 바뀌었는데, 그런데도 제사를 지내지 않으면 돌아가신 할아버지인물의 뜻을 어기는 것 같아서, 간단히 국과 물품, 과일을 준비하여 아이들로 하여금 제사를 지내게 했다. 대체로 세상 사람들은 대상(大喪, 부모의 상)을 당하고 장사지내기 전에는 제사를 지내지 않으니, 예를 아는 집안에서도 그렇게 한다. 예(禮)의 뜻이 어떠한지는 모르겠지만 저들 또한 분명 근거한 바가 있을 터이나, 지금 내가 유독 세속에 통행하는 예를 따르지 않고 결연히 제사를 지내니, 이는 상례(喪禮)와 제례(祭禮)를 통해 선조의 뜻을 따르는 것이다. 어제 상을 당했다고 오늘의 제사를 지내지 않는 것은 잘못이라는 을미년의 가르침을 떠올리면 끝내 느낀 바가 없을 수가 없다. 이후의 자손들이 예경(禮經)을 자세히 상고하고 할아버지인물가 남긴 뜻을 참고하여 반드시 십분 온당한 방법을 얻어서 행한다면 옳음에 가까울 것이다.
○今日乃承議郞祖考忌辰也 初喪行祭亦未安 而乙未年祖母主 以三月卄二別世 翌日卽靈光高祖考忌辰 而渾舍方在遑遑哭擗之中 何暇設行祀事 其時王親 自海中聞喪出來 責伯父闕祭之非 辭氣甚峻 以此思之 則今喪成服旣過 且已易月 猶且闕祭 則恐有違於王考冥冥中意 略備飯羹酒果 令兒輩行事 凡世人遭大喪未葬前 不行祭祀 知禮之家亦然 殊未知禮意之如何 而彼亦必有所據 今余獨不遵世俗通行之例而斷然行祭 蓋以喪祭從先祖之意 而至於乙未年 以今日遭喪明日闕祭爲非之敎 終不能無感焉 後來子孫 不可不細考禮經 參以王考遺意 必得十分穩當之道而行之 庶乎可也
두서(斗緖)인물가 합제(合製) 초시(初試)개념진사(進士)개념 회시(會試)개념에 합격했는데, 어제 저녁에 방목(榜目)물품이 왔다. 매우 다행스럽다. 전부(典簿) 형님인물이 노년에 슬하에서 과거에 합격한 경사를 보게 되었음을 생각하니 더욱 다행이다.
○斗緖以合製初試中進士會試 昨夕榜至 深幸 仍想典簿兄主 衰年見此膝下科慶 尤可幸也

























주석[ ]

  1. 윤선도(尹善道)의 증조할아버지인 귤정(橘亭) 윤구(尹衢)
  2. 윤선도(尹善道)의 양아버지인 윤유기(尹唯幾)의 아버지, 즉 윤선도의 양할아버지인 윤홍중(尹弘中)
  3. 윤선도(尹善道)
  4. 윤인미(尹仁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