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70907

jiam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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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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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7년 9월 6일 丁丑년 庚戌월 甲申일, 양력 1697-10-21 1697년 9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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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7년 9월 7일 갑신
七日 甲申
흐림. 저녁 무렵 비가 오기 시작함
陰 向昏雨作
○집을 수리하는 일을 이미 시작하였다. 그런데 귀현(貴玄)노비은 목공에 종사한 지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먹줄도 제대로 튕기지 못하고, 말립(唜立)노비은 눈병으로 시킬 수가 없어 부득이 천일(天一)노비을 불러왔다. 천일노비은 올해 나이가 72살인데 아직도 정기가 굳세고 일에 능통하여 가상하다. 어릴 때 병약하였지만 이와 같이 할 수 있으니, 장수하는 사람은 약했던 사람 가운데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旣始家舍修補之役 而貴玄從事於木工 已累年 尙不解繩墨 唜立眼病不能指敎 不得已招致天一 此奴年今七十二 尙精强能於事 可賞 自少病孱 而能如此 始知壽必在於弱者也
윤정미(尹鼎美)인물 숙(叔)이 왔다.
○尹叔鼎美來
○왕망천(王輞川)[1]의 〈송우인귀산가(送友人歸山歌)〉에 차운하여 죽도(竹島)공간에서 한가롭게 지내는 즐거움을 글로 지었다.

예전부터 내 뜻은 강개(慷慨) 하여
초목과 같이 썩는 게 부끄러웠지.
세상사 기구하여
진퇴양난이라 웃음뿐.
장주(長洲)에서 내 머물 곳 얻었으니
한가로움과 고독함을 즐길 뿐.
늙그막의 인연 고기잡이에 맡기고
여생은 작은 집에 의지하네.
모래벌판 다니며 갈매기와 친해지고
산모퉁이 곁에서 송아지를 기르네.
동쪽 울타리에서 국화 향기 맡고
서쪽 두둑에서 제철 곡식 맛보네.
강호에 이미 푹빠졌으니
내 마음 부귀영화 원치않네.
죽기 전 그럭저럭 한가로이 지낼 뿐
또 다른 안락함을 바라랴.
명아주지팡이 짚고 늦게 돌아오니
산이며 바다며 안개 자욱하고
모래섬 고요하고 언덕엔 풀이 누웠네.
파도 위 갈매기 쌍으로 날고,
솔솔 부는 바람 옷깃 날리네.
구름 낀 소나무 사이를 산보하며
한가로운 정취를 온전히 얻었네.
난초 냄새 자욱하여 향기 짙으니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알까 두렵네.
조각배는 앞 포구로 돌아오고
쓸쓸한 다듬이 소리 먼 마을에서 들리네.
가슴은 바다처럼 넓어 호탕하니
담담한 내 마음 얽매일 것 없네.

○次王輞川送友人歸山歌 述竹島閑居之興

夙余志兮慷慨
恥同腐兮草木
世路兮崎嶇
笑進退兮維谷
得我所兮長洲
儘閑放兮幽獨
托晩契兮漁釣
寄餘齡兮蝸屋
遵沙際兮押鷗
傍山隈兮馴犢
嗅東籬兮佳菊
玩西疇兮時穀
疾已痼兮烟霞
心不願兮利祿
聊徜徉兮卒歲
復安適兮他卜
扶黎杖兮晩歸
山濛濛兮海靄霏
汀洲靜兮岸草靡
波上鷗兮雙飛
風颼颼兮吹衣
散余步兮松雲
閑趣得兮十分
蘭氣鬱兮氛氳
恐世人兮共聞
片帆歸兮前浦
孤砧發兮遠村
胸海濶兮浩蕩
淡無累兮天君

























주석[ ]

  1. 왕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