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70411

jiam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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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7년 4월 10일 丁丑년 乙巳월 庚申일, 양력 1697-05-30 1697년 4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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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7년 4월 11일 경신
十一日 庚申
맑음
이전(李瀍)인물이 왔다.
李瀍來
이석신(李碩臣)인물이 서울 가는 길을 떠나다가 역방했다. 박이순(朴以順)인물이 따라왔다.
李碩臣發京行歷訪 朴以順隨之
극인개념성덕항(成德恒)인물영광(靈光)공간의 성수귀(成壽龜)인물가 왔다. 성수귀인물는 해남 관아공간의 아객(衙客)으로 있다.
成棘德恒靈光成壽龜來 龜爲客於海南衙中也
○저녁 때 후선(後先)인물서울공간에서 돌아와 창서(昌緖)인물두서(斗緖)인물의 편지를 받았다. 4일에 보낸 것이다. 종아(宗兒)인물가 지난달 17일에 수감되어 날마다 신문(訊問)이 열려 이미 11차례에 달한다고 한다. 이를 어찌 할까, 이를 어찌 할까? 매를 쥔 사람은 깨물지만 잡아먹지는 않는 호랑이와도 같다. 날마다 엄한 형신을 가하라는 주상전하의 하교 또한 전혀 의외이다. 십여 차례나 엄한 형신을 받았으니, 어찌 몸을 보전할 수 있으랴? 들으니, 오도일(吳道一)인물 무리가 일종의 논의를 펴 크게 불가하다고 했다고 하지만, 누가 능히 들어가 원통한 정상을 밝혀줄 수 있겠는가? 한 줄기 목숨이 아직 끊어지지 않았으니, 혹시 만에 하나 하늘의 도움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이는 바랄 수 없는 일이다. 다만 죽어 없어져 무지한 존재가 되고 싶으나, 그렇게 할 수가 없다. 갑인년(1674) 이래로 시국이 여러 차례 변하여, 매번 집권 세력이 바뀔 때마다 피차간에 죽임을 당하고 유배를 당한 사람이 많았다. 그런데 나는 벼슬길에는 나갔지만 단지 직책을 수행할 뿐 시사에 관한 논의에는 일절 간여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우리 집안만은 편안히 무사하였다. 그래서 나는 ‘하늘과 땅이 뒤집어져도 나는 두려워할 것이 없다.’라고 생각하였건만, 어찌 이 아이인물가 우연히 강오장(姜五章)인물의 상소 사건에 연루되어 이런 망측한 화를 입게 되리라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우리 조상께서 여러 대에 걸쳐 쌓은 덕은 세상 사람들이 칭송하는 바인데, 나에 이르러 덕은 쌓지 못했지만 어찌 악행을 쌓은 일이 있었겠는가? 혹시 악행을 저지른 일이 있는데 내 스스로 살피지 못하여 하늘에 죄를 얻어 이런 참혹한 화를 당한 것인가? 생각이 이에 이르니, 더욱 죽어 무지한 존재가 되고 싶으나, 그렇게 할 수가 없다.
○夕時後先自京還 見昌斗書 初四出也 宗兒前月十七就囚 逐日開坐 已至十一次云 此何爲哉 此何爲哉 執柄之人有同咬而未食之虎 逐日嚴訊之敎 又是萬萬意外 十餘次嚴刑 而何能保全 聞吳道一輩一種之論 大以爲不可 而誰能入白寃狀 一縷之尙不絶 或不無萬一之天佑 而此是不可望者 直欲溘然無知而不可得也 自甲寅後 時事屢變 每當變易之際 彼此間被戮者投竄者多 而吾旣筮仕 但供職責 一無干預於時議 以此之故 吾家獨晏然無事 余自謂 雖天飜而地覆 吾無所懼矣 豈料偶因此兒略涉姜疏之故 有此罔測之禍耶 吾先之累代積德 世人之所吟稱 至於吾身 雖不能積德 亦豈有積惡之事 抑或有之 而吾自不察 獲罪於天■罹此慘禍耶 思之至此 尤欲溘然無知而不可得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