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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3일 (월) 23:01 기준 최신판
1696년 1월 10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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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6년 1월 9일 | 丙子년 庚寅월 丁卯일, 양력 1696-02-12 | 1696년 1월 11일 |
남쪽 끝 빼어난 이 땅 푸른 물로 둘러싸였기에
세속에 찌든 사람들 무던히 등한시해왔네
땅이 제 주인 만나고 사람 또한 땅을 만났으니
그 밖의 헛된 명성 상관할 바 없으리
다시 한 수.
맑은 물 굽어보는 깨끗한 작은 당에 누워
사방에 솟은 봉우리들 바라보네
신선 같은 주인옹 무슨 일로 소일하는가
비뚜름히 두건 쓰고 아침저녁으로 난간에 기대어 있네
다시 한 수
난간에서 때때로 맑은 여울 희롱하고
집 뒤편 솔숲 대숲 지팡이 짚고 바라보네
이곳의 한가로운 정취 그 누가 헤아릴 수 있으리
아무런 생각도 걱정도 없이 강변에 누워 지내네
다시 한 수
天限靈區以碧湍
幾經塵眼等閑看
物逢其主人逢物
餘外浮名且莫干
又
小堂瀟灑俯澄湍
四面螺鬟入臥看
爲問仙翁何所事
岸巾朝暮倚欄干
又
欄頭時復弄淸湍
屋後松筠柱杖看
這裏閑情誰料得
無思無慮臥江干
又
松陰竹影倒澄湍
潑潑游魚理會看
一曲滄浪歌罷後
對山閑倚小欄干
그동안 평지에 풍파 일으켰었지
영욕일랑 모름지기 꿈속의 일로 보아야하리
만년에 훌륭한 정자 지어 이제 완성을 보았으니
일 없이 강가에 누워도 무방하리라
다시 한 수.
비단 물결 일렁이는 십리 너른 호수에
저물녘 산 그림자 거울처럼 비치네
해질녘 무엇보다 화폭에 담을 만한 경치는
갈매기가 그대 따라 난간 위로 날아오르는 것
다시 한 수
대나무 사이에 새로 지은 집 높다란 강가 언덕 위에 있으니
속세 밖 맑은 경치를 여기서 보네
흡사 춘풍 타고 봉래산 위로 날아가
높다란 옥난간에 기대어 선 듯하구나
向來平地起風湍
榮辱須憑夢裏看
晩築名亭今得計
不妨無事臥江干
又
十里平湖錦作湍
晩來山影鏡中看
最是夕陽堪畵處
白鷗將子上闌干
又
竹間新構壓層湍
世外淸區到此看
怳若蓬萊山上去
春風高倚玉闌干
우뚝한 섬 그림 같이 푸른 물 위에 떠 있으니
사면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네
이 세상 가운데 특별히 빼어난 경치이건만
강가에 숨어 있어 이제껏 누구도 알지 못했네
다시 한 수
깨끗하고 맑은 고아한 마음 거세게 흐르는 강물에 맡기고
어지러운 세상사 한가롭게 바라보네
이곳의 풍월(風月)은 참으로 하늘이 내린 것
그 밖의 헛된 영예 나와는 상관 없네
다시 한 수
저 멀리 푸른 산 둘러싸고 파란 물결 가까우니
외로운 이 섬 등한시할 수 없어라
산을 좋아하고 물을 좋아하는 것이 평생의 뜻이었으니
새로 띠집 지어 바닷가에서 늙으리
다시 한 수
누워서 산세를 바라보고 앉아서 물결 굽어보니
아래는 엉긴 탁한 기운 위로는 맑은 기운 떠있네
이처럼 노년을 보내는 것도 괜찮으니
세상 무슨 일을 상관하랴
다시 한 수
소나무 그늘 대나무 그림자 드리운 맑은 강변 풍경
높다란 처마 너머 그림 같이 펼쳐지네
모래 희고 풀 푸른 저물녘 모래톱 위로
물새가 날아올라 난간 너머 빙글 도네
다시 한 수
십리나 펼쳐진 만경창파 맑은 호수 위로
푸른 하늘 구름 그림자 거울에 비친 듯 펼쳐졌네
달 밝고 인적 드문 밤이 가장 좋으니
물빛과 산색 보러 난간을 오르네
사시사(四時詞)
산들산들 봄바람 불어 수놓은 비단 같은 물결 위로
고요한 가운데 새 계절의 경치 들었음을 바라보노라
어디선가 한 마리 물새 울어 봄기운 재촉하는데
바닷가 가득한 맑은 풍경 눈가에 아른거리네
【春】 【봄】
높다란 언덕 아래 물결 위로 구름 지나며 비 뿌리니
원근으로 아스라이 수묵화 경치 펼쳐지네
고운 대자리 고운 대자리(湘簞)[4] 시원하고 날은 저물어 가는데
강 위에 점점 떠 있는 고깃배의 불을 바라보네
【夏】 【여름】
온 산 물들인 붉은 단풍 비치는 맑은 물가에서
기러기 등 비추는 석양에 힐끗 눈길 주네
서리 가득한 강어귀 가을 기운 질펀한 모습
하늘 개어 별과 달 밝은 새벽 난간에 기대어 바라보네
【秋】 【가을】
새벽이 오니 찬 기운이 강과 바다에 가득한데
정자 앞에서 내키는 대로 경치 보다가
머리 돌려 한가롭게 정박한 관선(官船) 바라보니
삭풍에 눈 날려 깃대를 때리고 있네
【冬】 【겨울】
獨山如畫泛淸湍
四面風光一眼看
別是區中奇勝地
向來誰識秘江干
又
淸淨高心付急湍
糾紛時事任閑看
箇中風月眞天與
餘外浮榮莫我干
又
遠迊靑巒近碧湍
莫將孤島等閑看
樂山樂水平生志
新搆茅廬老海干
又
臥探山勢坐臨湍
凝濁浮淸上下看
若箇暮年消遣可
世間何物敢相干
又
松陰竹影落澄湍
移向虛簷作畫看
沙白草靑洲渚晩
水禽飛上曲欄干
又
十里淸湖萬頃湍
碧天雲影鏡中看
最是月明人靜夜
水光山色上欄干
又
冉冉輕風錦綉湍
靜中時序入看看
一聲江鳥催和氣
纈眼晴光滿海干【春】
又
行雲陰雨落層湍
水墨依微遠近看
湘簞納凉來薄暮
望中漁火點江干【夏】
又
滿山紅葉影淸湍
鴈背斜光側目看
霜重海門金氣浩
霽天星月曉闌干【秋】
又
曉來寒意滿江湍
亭子前頭騁眼看
回首官船閑泊處
朔風和雪撲旌干【冬】
주석[ ]
- ↑ 윤이후의 원시(原詩)는 1695년 10월 21일 일기에 수록되어 있음.
- ↑ 《중용(中庸)》 제12장에서 인용한 《시경(詩經)》의 “솔개가 하늘을 날고 물고기가 연못에서 뛰논다(燕飛戾天 魚躍于淵)”라는 구절에 대해, 정자(程子)는 “자사(子思)가 긴요하게 사람들을 배려하여 인용한 시 구절로서 생기가 충만함을 형용한 것이다(子思喫緊爲人處 活潑潑地)”라고 풀이했다. (주희(朱熹) 《중용집주(中庸集註)》)
- ↑ 《맹자(孟子)ㆍ이루(離婁) 하(下)》에서 인용한 노래인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내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발을 씻으리라(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 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를 가리킴.
- ↑ 상(湘)은 중국 호남성(湖南省) 지역인데 대나무가 많이 생산된다. 그 대로 고운 자리를 만들어 내는데, 여름에 그것을 깔면 매우 시원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