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80402

jiam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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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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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8년 4월 1일 戊寅년 丁巳월 丙午일, 양력 1698-05-11 1698년 4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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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8년 4월 2일 병오
二日 丙午
정(鄭) 생(生)인물이 왔다.
鄭生來
윤선적(尹善積)인물이 와서 이 <Term id="M600" name="첨지">첨지(僉知)인물</Person>의 뜻을 말하길, 6일 산방(山房)에 모여 얘기하자고 하였다. 약속대로 하자는 뜻으로 말해서 보냈다.
尹善積以李僉知意來言 期以六日 會話山房 以依約之意 言送
종아(宗兒)인물소상(小祥)개념이 문득 다가오니 찢어지는 아픔이 더욱 생생하다. 오늘 아내인물와 제사 문제를 얘기하였다. 들으니, 상부(孀婦)인물는 반드시 성대하게 거행하고 싶어 한다고 했다. 나는 말하기를, “집안 사정에 맞게 한다[稱家有無]는 것이 선조들의 분명한 유훈이다. 요사이 흉년은 전에 없던 것으로 서로(西路)[1]에서는 부자(父子)가 서로 잡아먹는 변고까지 있었다고 한다. 다행히 호남은 사정이 조금 낫지만 굶어 죽는 사람이 연이어 나오며 우리 집도 매우 어려워서 전답을 마구 팔아 넘겨 간신히 죽으로 연명하고 있다. 앞으로 먹고사는 것도 이렇게 막막한데 제사 음식을 풍성하게 갖추는 것은 더욱 두려워하고 절검하는 도가 전혀 아니다. 죽은 영혼이 안다고 해도 반드시 편치 않을 것이다.” 라고 훈계했다. 세원(世願)인물이가 갑자기 나에게 와서 아뢰기를, “재작년에 부친이 거제 적소(謫所)로 갈 때 말하기를, ‘내가 혹시 돌아오지 못해 제사를 지내더라도 절대 넉넉히 갖추어서는 안 된다. 또 유밀과(油蜜果)물품도 만들지 마라’고 하였는데, 지금 모친이 꽤 성대하게 갖추려고 하니 근심입니다.” 라고 하였다. 나는 누워 있다가 벌떡 일어나며 말하기를, “네가 어찌 이런 말을 다 할 수 있단 말이냐!” 라고 하며, 저와 나는 목이 메여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아, 슬프다. 작년 초상 때 이 아이는 갓 11세로 행동거지와 곡하는 예법이 어른과 같은 점이 있어 조문 온 사람들이 크게 기뻐하였다. 그런데 오늘은 또 이런 말을 한 것이다. 내 아이는 비록 죽었지만 이런 자식을 두었으니,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니라고 할만하다. 아, 슬프다.
○宗兒初期奄迫 痛裂益新 今日與室人語及祀事 聞孀婦必欲盛備以行 余曰 稱家有無 乃是明訓 而近年凶歉 前古所無 西路則有父子相食之變 幸而湖南稍勝 而餓殍相屬 吾家亦甚艱乏 斥賣田畓 堇免饘粥之患 而前頭調度茫然無策如此 而豐備祭享 殊非畏約之道 亡靈有知 亦必不安 以此戒之矣 世願俄至告余曰 再昨年父親赴巨濟謫所時 語之曰 吾或不還 祭祀切勿豐備 且勿造油蜜果 今母親頗欲盛備 可悶 云云 余方臥 蹶然而起曰 汝何能爲此言乎 渠與余鳴咽 久不能言 嗚呼痛矣 上年初喪也 此兒甫十一歲 動止哭泣之節 有同成人 弔者大悅 今日之言又如是 吾兒雖亡 有子如此 可謂死不死矣 嗚呼痛矣

























주석[ ]

  1. 서로(西路) : 평안도와 황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