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51119

jiam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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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5년 11월 18일 乙亥년 戊子월 丁丑일, 양력 1695-12-24 1695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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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5년 11월 19일 정축
十九日 丁丑
맑음
흥아(興兒)인물를 데리고 운주동(雲住洞)공간으로 갔는데, 이만원(李萬源)인물이 손을 잡고 한참이나 울면서 슬퍼했다.
率興兒往雲住洞 李萬源握手長慟
돌아가는 길에 천동(泉洞)공간에 들러 들어가니, 문장(門長)인물 일가가 마침 묘아래 모두 모여 있었다. 나는 또 <Term id="M371" name="신래">신래(新來)인물</Person>를 불러 한참동안 앉아서 이야기하고, 저녁 무렵 공간으로 돌아왔다.
歸路歷入泉洞則門長一家方會于墓下 余又呼新來坐語良久 乘昏歸家
○도둑맞은 물건을 찾기 위해 15일에 노(奴) 개일(開一)노비, 동이(同伊)노비, 비(婢) 춘진(春眞)노비우영(右營)공간에 보냈다. 해남 저곡(苧谷)공간의 놋점 사람 한 명과 장흥공간 사람 한 명이 고문을 받고 자복했는데, 지난번에 붙잡힌 석교촌(石橋村)공간 사람들의 경우 그 현장에서 압수한 물건이 놋점과 장흥 사람이 사는 곳에서 산 것이었기 때문에 모두 풀어주었다. 개일(開一)노비 등이 겨우 물품이불물품 등의 물건 3분의 1일을 찾아 왔다.
○十五日爲推見偸物件 送奴開一同伊婢春眞于右營 則海南苧谷鍮店人一名及長興人一名被拷承服 頃日被捉石橋村人等則其現捉物件鍮店及長興人處買得 故皆放送 開一輩僅推衣衾等物三之一而來
○내가 도적을 만난 뒤, 사람들은 모두 내가 물건을 잃은 것을 위로한다. 그에 대해 내가 “여기에는 세 가지 다행스런 것이 있다. 어찌 위로받을 일만 있겠는가.”라고 답하면, 사람들은 그것을 의아하게 생각하면서 그 까닭을 묻고자 한다. 이에 나는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잃은 것이 매우 커서 집에 남은 것이라곤 없으니 이것이야말로 (…)이다. 큰 운수는 끝내 피하기 어려운데, 만약 몸으로 직접 그런 일을 당했다면 반드시 중병이 되어 생사를 걱정해야 될 것이지만 지금 몸이 아니라 옷가지와 이불 등만 당했으니 이것이 첫 번째 다행스런 일이다. 만약 명화적(明火賊)개념을 만났다면 칼날 아래 목숨이 떨어질 것을 걱정해야 했을 것이고, 여기에는 미치지 않더라도 다치는 것을 면키 어려웠을 것이다. 또, 이런 일을 모두 면한다 하더라도 그 놀라서 난리칠 일이 어땠겠는가. 하지만 지금은 어둠 속에서 구멍을 뚫고 담을 타넘어 몰래 물건을 내어 갔기 때문에 놀라거나 어지러운 일이 조금도 없었으니 이것이 두 번째 다행스런 일이다. 이 대흉년에 여기저기 도둑이 들끓는데 우리집이 도둑을 만났다는 소식이 원근에 퍼져 나가서 도둑들이 틀림없이 ‘다시는 훔칠만한 물건은 없을 것이다’라고 하면서 다시 훔칠 마음이 들지 않을 것이니 이것이 세 번째 다행스런 일이다.” 나는 사람들이 위로할 때마다 이렇게 답하고는 함께 웃었다. 지금 죄인도 잡고 장물도 찾아냈으니, 이것은 세 가지 다행스런 일 외에 또 하나의 다행스런 일이다. 인간의 잃고 얻음이 모두 이와 비슷하다. 이것이 본래 사소한 일이어서 애당초에 마음이 흔들리기에도 부족하지만 설사 이것보다 큰일이라 해도 얻고 잃는 것으로 기쁨과 슬픔을 삼을 수 있겠는가. 이것은 하나의 실마리일 뿐이지만 이로 인해 깨달아서 내가 얻은 것이 적지 않으니 이 때문에 기록해 두고 스스로 권면하려고 한다.
○余於逢盗之後 人皆唁余失物 余答之曰 此有三可幸 何必唁焉 ■■■訝之 請問其故 余曰 所失甚鉅 家藏無遺 此乃■■數也 數之大者 終必難逃 若身親當之則 必致重病 死生誠可慮矣 今也不於身而於衣衾等物 此一可幸也 若逢明火賊則鋒刃之下隕命可慮 雖不至此 致傷則難免 此患雖得竝免 其驚動爲如何耶 今也 暗中穿窬 潛出物件 無一驚撓之患 此二可幸也 當此大侵之歲 竊發之患處處蜂起 而吾家逢賊之說播聞遠近 盗輩必謂更無可偸之物 不復生心 此三可幸也 吾每以此答人之唁 而相笑矣 今也罪人斯得 贓物已推 此則三可幸之外 又一幸也 人間得喪 無不類此 此固細事 初不足爲動心 而雖大於此者 其可以得喪爲欣慽哉 此雖一端 因此覺悟 則所自得者非少 故書此以自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