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51007

jiam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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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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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5년 10월 6일 乙亥년 丁亥월 丙申일, 양력 1695-11-13 1695년 10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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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5년 10월 7일 병신
七日 丙申
맑음
참의(參議)개념 권도일(權道一)인물이 어제 백치(白峙)공간에서 묵었는데, 오늘 외숙인물과 함께 대둔사(大芚寺)공간에 간다며 나에게 함께 모이자고 했다. 아침을 먹고 흥서(興緖)인물를 데리고 절에 올라가니, 외숙인물권혁(權赫)인물, 권붕(權朋)인물이 먼저 와 있었고 권도일(權道一) 영감인물, 이대휴(李大休)인물, 윤척(尹倜)인물이 뒤따라 도착했다. 저녁으로 연포(軟泡)물품를 차렸다.
權參議道一 昨宿白峙 今日與渭陽往大芚寺 要余相會 食後携興緖上寺則 渭陽權赫權朋先至 道一令李大休尹倜追到 夕設軟泡
향산(香山)공간의 승려 도안(道安)인물이 와서 만났다. 그는 명성이 있어 상문(桑門)개념[1]의 존경을 받은 지 오래 되었고 많은 승도를 거느리고 가르쳤으며, 시도 잘 지었다. 권도일(權道一) 영감인물이 그의 시를 얻기 위하여 즉석에서 절구 한 수를 지어 화답을 구하였다.

묘향산공간의 노스님 명성을 들은 지 오랜데
바닷가에서 상봉하니 서로 마음이 통하네
종일 무(無)를 설(說)하여 얻지 않은 것이 없으나
도리어 스스로 유(有) 가운데의 행위가 아닌지 모르겠네



도안이 즉시 그 시에 차운(次韻)하였다.

아득히 먼 곳에서 높은 명성을 우러러다가
우연히 서로 만나니 갑절이나 반갑네
신선이 사는 산수의 운치를 이야기하느라
창밖에 해가 지는 것을 몰랐네



내가 그 운(韻)을 따라서 도안(道安)인물에게 시를 지어 주었다.

유교와 불교의 이름이 다른 것에 상관없이
조용한 가운데 함께 마음을 터놓으니 기쁘네
마주 앉아 천기(天機)의 오묘함을 끝까지 이야기하니
황홀함이 삼천법계(三千法界)에 이른 것 같네

香山僧道安來見 有名稱 爲桑門所推重已久 多率會上而敎之 且能詩 道一令要得其詩 卽成一絶以求和 其詩曰

香山老衲久聞名
海上相逢尊趁情
終日說無無不得
不知還自有中行



道安卽次曰

雲泥遠隔仰高名
邂逅相逢倍有情
說到仙山山水趣
不知窓外日西行



余步其韻 贈道安曰

非關儒釋不同名
靜裡唯欣共吐情
相携說盡玄機妙
怳到三千法界行

권도일(權道一)인물이 어제 흥아(興兒)인물와 함께 길을 가다가, 물품 위에서 흥아인물에게 운(韻)을 부르게 하고 시를 지었다.

도도한 천기(天機) 결코 그치지 않아
남쪽으로 날아와 변방의 기러기를 보게 되었네
산중에 칩거하던 나의 쓸쓸한 사립문을 열어
그대와 나란히 말 타고 바닷가를 거니네
송호(松湖)의 낚시질은 전에 남긴 약속이고
두륜산의 풍경은 옛 정이 남아 있다네
밭일 하는 늙은이에게 길을 물을 필요 없이
숲 사이 왕년에 다닌 길을 여전히 기억하네



내가 차운했다.

덧없는 한 평생이 마치 더부살이 같은데
그대는 어떻게 이리 멀리 오셨는가
귀양지[2]에서 할아버지 모시고 있으니 얼마나 기특한 일인가
호수와 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찾아 함께 거니니 기쁘네
깎아지른 벼랑의 빼어난 모습 새 운치를 더하고
중들이 다투어 맞이하며 옛 정을 표하는데
슬프다, 속세의 인연 다 떨치지 못하고
내일 각기 흩어지는 것을 어떻게 견딜까

道一昨與興兒偕行 馬上令興兒呼韻 成詩曰

袞袞天機苦未停
南翔又見塞鴻征
孤扉發我山中蟄
匹馬聯君海上行
松湖漁釣曾留約
輪岳風烟舊有情
問路不須田畔老
林間猶記去年程



余次曰

浮生百歲若居停
問子如何此遠征
楚澤承闈嗟異事
湖山探勝喜同行
丹崖獻態添新趣
白足爭迎見舊情
惆悵俗緣磨不盡
可堪明日各分程

○9월 19일 별시문과방(別試文科榜).

갑과(甲科).
통덕랑(通德郞)개념 이탄(李坦)인물, 부(父) 희무(喜茂)인물.

을과(乙科).
생원(生員)개념 박만항(朴萬恒)인물, 부 상진(相震)인물.
통덕랑(通德郞)개념 유명응(兪命凝)인물, 부 박(樸)인물.

병과(丙科).
현령(縣令)개념 조태동(趙泰東)인물, 부 귀석(龜錫)인물.
참봉(參奉)개념 김귀서(金龜瑞)인물, 부 우(楀)인물.
어모장군(禦侮將軍)개념 박태악(朴泰岳)인물, 부 세헌(世櫶)인물.
통덕랑(通德郞)개념 김상직(金相稷)인물, 부 경(澋)인물.
진사(進士)개념 박기량(朴其良)인물, 부 안기(安期)인물.
김재(金栽)인물, 부 도유(濤幼)인물.
이정상(李鼎相)인물, 부 지수(之洙)인물.
김보택(金普澤)인물, 부 진귀(鎭龜)인물.
통덕랑(通德郞)개념 홍중익(洪重益)인물, 부 만희(萬熙)인물.
이덕영(李德英)인물, 부 몽석(夢錫)인물.
김우화(金遇華)인물, 부 시성(是誠)인물.
○九月十九日 別試文科榜


通德李坦 父喜茂


生朴萬恒父相震
通兪命凝父樸


縣令趙泰東父龜錫
前參奉金龜瑞父楀
禦侮朴泰岳父世櫶
通金相稷父澋
進朴其良父安期
金栽父濤幼
李鼎相父之洙
金普澤父鎭龜
通洪重益父萬熙
李德英父夢錫
金遇華父是誠

























주석[ ]

  1. 상문(桑門): 불교 및 승려를 의미하는 범어(梵語) śramana의 음차.
  2. 귀양지: 원문에는 초택(楚澤)으로 되어있는데, 초(楚) 나라 굴원(屈原)이 방축(放逐)된 뒤 노닐었던 곳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