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30716

jiam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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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3년 7월 15일 癸酉년 庚申월 戊午일, 양력 1693-08-17 1693년 7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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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3년 7월 16일 무오
十六日 戊午
밤에 비가 꽤 퍼부음. 아침에 또 비가 왔다가 늦은 아침에는 맑음.
夜雨頗注 朝來又雨 晩陽
정광윤(鄭光胤)인물, 김의방(金義方)인물이 비에 발길이 막혀 유숙하고 갔다.
鄭光胤金義方阻雨留宿而去
李震輝尹昌厚來
○말을 타고 앞길로 지나가는 자가 있었는데, 복장이 분명 상놈(常漢)이어서 노(奴)를 보내 불러왔다. 그가 울타리 밖에 이르러 크게 화내며 말하길, “내가 양반인데 무엇 때문에 불러 세우는가?” 하며 쉴 새 없이 고함을 질렀다. 내가 노를 시켜 어느 곳에 사는 양반인지 물어보니, 비곡(比谷)공간에 산다고 하였다. 즉시 마루 위로 인도하여 그 성명을 물으니, 이세중(李世重)인물이라고 했다. 패랭이(平涼笠)물품를 쓰고 거친 포로 만든 짧은 홑옷을 입어서 양반 모양새가 아니었다. 내가 천천히 말하길, “복장이 이런데 어찌 상놈(常漢)이 아닌 줄을 알겠는가? 태연하게 말을 타고 가는 것이 보기 흉해서 노(奴)를 보내서 이렇게 불러온 것이네. 만일 양반이면 어찌하여 바로 들어와서 조용히 따지지 않고, 울타리 밖에서 그렇게 고함을 질렀는가?”하였다. 그 사람은 그제서야 부끄러운 낯빛을 하며 ‘정말로 우매한 탓입니다.’라 하고는 잠시 뒤에 절하고서 가버렸다. 가소롭다.
○有跨馬過前路者 服着必常漢 送奴招來 則來到籬外 大怒而言曰 我爲兩班 何爲招致 仍咆哮無數 余使問何處居兩班云爾 則居在比谷云 卽引之上軒而問其姓名 云是李世重 着平涼笠服麤布短單衣 不似兩班皃樣 余徐語之曰 服着如此 何以知非常漢 偃然跨馬而去 所見可惡 玆以送奴招來 若是兩班^則何不直入穩卞 而坐於籬外 咆哮若是乎 其人乃有慙色 果是迷劣所致云云 須臾拜辭而去 可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