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30406

jiam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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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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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3년 4월 5일 癸酉년 丁巳월 己卯일, 양력 1693-05-10 1693년 4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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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3년 4월 6일 기묘
六日 己卯
맑음
묘시(卯時)에 발인했다. 담군(擔軍, 상여를 운반하는 사람)은 부근 마을 사람들을 빌렸다.
卯時發引 擔軍則附近村人借得用之
전에 아사(亞使, 全羅道都事)개념가 와서 색리(色吏)개념를 정하여 장사를 도와주라는 뜻으로 영암과 해남 두 고을에 사통(私通)을 보냈다. 해남현에서는 색리 정실현(鄭實賢)인물을 보내 발인 전의 일을 돌보았으나, 영암군은 아무런 소식이 없다가 어제 저녁에 옥천(玉泉)의 창리(倉吏)인물가 색리라고 처음 나타났다. 나는 “담군(擔軍)은 이미 빌렸으니, 너같이 구차한 사람을 쓸 필요는 없다.”고 하고 쫓아 보내게 했다.
向日亞使來到時 以定色吏顧見葬事之意 私通于靈海兩邑 海南則送色吏鄭實賢前期顧見 而靈岩則頓無所問 昨夕玉泉倉吏以色吏始來現 余曰 擔軍已借得 不必用汝苟且之人 仍令逐斥之
맹진촌(孟津村)공간 앞에 도착하니 담군이 대기하지 않았다. 색리를 잡아 들여 따지니 박계우(朴戒禹)인물라는 자가 취해서 소리 지르며 수도 없이 성질을 부렸다. 이 때 맹진 마을 사람들이 비로소 모였고 약정(約正)개념 마세준(馬世俊)인물이 상여 행차를 따랐다. 명암(鳴岩)공간에 도착하니 담부(擔夫) 수십 명 외에는 정대(整待: 整裝待發)하지 않았다. 이 면(面)의 색리와 약정(約正)도 담군이 오기를 기다릴 뿐 불러 모을 수 없으니, 어찌 할 수 없었다. 마침 이 날이 명암(鳴岩)공간의 장날이라, 색리와 일행 중의 노비들로 하여금 시장 사람 십여 명을 잡아와 근근이 산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한 고을 내에서도 행상(行喪: 상여를 운반함)의 어려움이 이와 같으니 이런 일을 어찌 미리 알 수 있었겠는가. 영암군도 상사(上司: 都事)의 분부가 없었더라면 전혀 도와주지 않았을 것이다. 인심과 세도(世道)가 정말 한심하다. 두 고을의 현임 수령은, 해남현감 류상재(柳尙載)인물는 휴가를 받아 집에 갔고, 영암군수는 박수강(朴守剛)인물이다.
○到孟津村前 則擔軍不爲預待 捉入色吏詰之 則朴戒禹者泥醉譁言無數肆惡 如是之際 孟村人始集 約正馬世俊護行 到鳴岩擔夫數十名外亦不整待 此面色吏約正待候 而不能招集 事無奈何 是日乃鳴岩市日也 令色吏及行中奴輩捉得市人十數 堇堇得達山所 一鄕之間 行喪之艱如此 此豈曾所料者 至如靈巖不有上司分付全無顧見 人心世道誠可寒心 兩邑時倅 海南則柳尙載受由歸家 靈巖則朴守剛也
○오늘 여러 손님들 가운데 상여를 따라 산소까지 온 사람은 영암공간, 해남공간, 강진공간을 합해 50여명에 이르렀다. 연반(延燔: 장사葬事 지내러갈 때 등燈을 들고 감) 행렬만 보고 물품이 없어 상여물품를 따라 오지 못한 사람도 많았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은덕을 베푼 것이 없는데, 사람들이 돌보아주는 것이 이러하니 참으로 감탄스럽다. 산소에 머문 사람은 윤이복(尹爾服)인물, 윤이송(尹爾松)인물, 윤기업(尹機業)인물, 손창우(宋昌佑)인물, 김세중(金世重)인물이었다. 김세중(金世重)은 김정진(金廷振)이다.
○今日諸客之護喪到山所者 通靈海康三邑 將至五十餘員 只見延燔無馬不能護行者亦多 吾無恩德及於人者 而人之眷顧至此 良可感歎 留住山所之人 卽爾服爾松尹機業宋昌佑金世重 世重卽廷振也
회(灰)물품 쌓는 일을 마쳤다.
○築灰畢